達(달)
보스톤코리아  2020-01-20, 12:19:28 
"내 입에서 나가는 말도 헛되이 내게로 돌아오지 아니하고 나의 뜻을 이루며 나의 명하여 보낸 일에 형통하리라 : So is my word that goes out from my mouth : It will not return to me empty, but will accomplish what I desire and achieve the purpose for which I sent it. (이사야 55 : 11)


김계관 북한 외무성 고문은 지난 1월 11일 도날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보내는 친서(親書)를 직접 받았다고 밝혔다.
전난 10일 미국 방문을 마치고 귀국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생일 축하 (지난 1월 8일) 메세지를 김정은에게 전달해 달라고 부탁했다"고 밝힌 것을 문제 삼은 것.
김계관은 또 제재 완화를 위해 핵(核)을 포기하는 일은 없을 거라며 미국이 북한의 요구를 들어줘야 대화에 나서겠다고 했다. 제재와 핵 시설을 바꾸자고 제안했던 2019년 2월 하노이 정상회담에서와 같은 협상은 다시는 없을 것이라고.
김계관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남조선 당국이 숨가쁘게 흥분에 겨워 온 몸을 떨며 긴급통지문으로 알려온 미국 대통령의 생일축하(生日祝賀) 인사라는 것을 우리(북한)는 미국 대통령의 친서로 직접 전달(傳達) 받은 상태"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계관은 "남조선 당국은 조미(朝美 : 北韓과 美國) 수뇌들 사이에 특별한 연락 통로가 따로 있다는 것을 아직 모르는 것 같다"며 "새해 벽두부터  남조선(南朝鮮) 당국이 우리 국무위원장(김정일)에게 보내는 미국 대통령의 생일 축하인사를 대긴급(大緊急) 전달한다고 하면서 설레발을 치고 있다"고 놀려댔다.
이어 "한집안 족속도 아닌 남조선(南朝鮮 : 대한민국을 일컬음)이 우리 국무위원장에게 보내는 미국 대통령의 축하인사를 전달한다고 하면서 호들갑을 떨었는데 저들이 조미관계(朝美關係 : 北韓 美國을 말함)에서 중재자 역할을 해보려는 미련이 의연 남아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김계관은 "남조선 당국은 우리가 무슨 생일 축하 인사나 전달 받았다고하여 누구처럼 감지덕지하며 대화(對話)에 복귀할 것이란 허망한 꿈을 꾸지 말라"며 "끼어들었다가 본전도 못 챙기는 바보 신세가 되지 않으려거든 자중하고 있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충고했다.
또 "수뇌들 사이에 친분관계를 맺는 것은 국가들간의 외교(外交)에서 자연스럽다지만 남조선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 사이의 친분관계에 중뿔나게 끼어드는 것은 좀 주제 넘은 일이라고 해야겠다"고 한다.
김계관은 미, 북 대화 재개(再開) 가능성에도 선(線)을 그었다.
그는 "(김정은, 트럼프) 친분 관계를 바탕으로 혹여 우리가 다시 미국과의 대화에 복귀할 수 있지 않겠나 하는 기대감을 가진다거나 또 그런쪽으로 분위기를 만들어가 보려고 머리를 굴려보는 것은 멍청한 생각"이라 했다.
김계관은 "미국과 북한이 협상을 하며 1년 반 넘게 속고 시간을 잃었다"며 "다시 미국에 속아 시간을 버리는 일은 절대로 없을 것"이라고.
이어 조미(朝美)간 대화가 다시 이루어지려면 미국이 북한의 요구사항들을 전적으로 수용해야 하지만 미국은 그렇게 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우리의 길(북한의 길)을 가겠다"고 밝혔다.
또 "일부 유엔 제재와 나라의 중핵적인 핵시설(核施設)을 통째로 바꾸자고 제안했던 베트남에서와 같은 협상은 다시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김계관 담화를 두고 외교가에선 "우리 정부가 희망적 사고에 젖어 트럼프 대통령의 의례적 "생일 축하덕담"을 확대 해석한 것 아니냐"는 분석까지 나오기도...
우정엽 세종연구소 연구기획본부장은 하노이 회담 결렬 직후에도 우리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귀국길에 문재인 대통령에게 거듭 중재 역할을 요청했다고 했었는데 미국과 북한 기류는 달랐다"며 "북한이 남북 이슈로는 꿈적도 않는 상황에서 한국은 '미국의 메신저' 역할을 원하는 것"이라고 했다.
자유한국당 전희경 대변인은 이날 "혼자 김칫국만 마시는 우리 정부의 짝사랑도 이 정도면 중증"이라며 "얼마나 더 모욕을 당하고, 국민 자존심이 짓밟혀야 짝사랑을 그만둘 텐가"라 했다.


신영각 (보스톤코리아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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