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담객설閑談客說: 정이란 무엇일까 |
보스톤코리아 2019-11-18, 11:44:42 |
언젠가 썼던 적이있다. 이 지면을 통해서다. 중국이 빛날 화華라 할적에, 일본은 화할 화和라 했다. 인간관계에서는 말이 다른 모양이다. 중국에선 관계가 가장 먼저 나오는 말이라 했다. 한편, 일본은 여전히 화和인데, 한국은 정情이라 했다. 한편, 우리한테는 한恨이란 말도 귀에 익었다. 한은 오히려 억울함으로 말할 수있을게다. 그런데 일본에선 우울함이고 유감에 더 가깝다고도 했다. 통한이고 절치부심이라는 거다. 구야사이라 하던가. 난 한국에만 한이란 말이 있는가 했더랬다. 정情이라면 내겐 소월의 진달래가 먼저 떠오른다. 오히려 소극적 감정인데, 은근함이 깔려있는거다. 십 수년전에도 근본은 크게 변하지 않았지 싶다. 조용필의 노래다. 정이란 무엇일까. 그의 목소리는 찢기는듯 싶은데 깊고도 높다. 첨언이다. 노래가사는 가슴만 쥐어 짜는데, 남모르게 무지개만 뜬단다. 정이란 무엇일까 받는 걸까 주는 걸까 받을 땐 꿈 속 같고 줄 때는 안타까워 정을 쏟고 정에 울며 살아 온 살아 온 내 가슴에 오늘도 남 모르게 무지개 뜨네 어디 소월이나 조용필의 정뿐이랴. 한국은 요즈음 더 적극적이다. 툭하면 광화문에 모인다. 이젠 조용히 무지개 뜨기만 기다리지 않는다. 무지개 대신 촛불을 들고 나서는데, 적극적 정과 한풀이라 해야 할까. 그만큼 상처가 깊다는 거라 믿는다. 이젠 정은 깊고, 한은 극복해야 하는것 아닌가? 잊어야 하는 말이 아닌가 한다. 영화 서편제에 대사이다. ‘소리가 제대로 여물려면 한을 소리에 실어라. 한을 소리에 실었다면, 이젠 한을 뛰어 넘어라.’ 한을 극복해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극복의 대상인게다. 고어사전에서만 만날 수있는 단어가 되길 빈다. 고이 가슴에 묻어 두어야 하지 않겠나. 상처를 치료하는데에는 긴 시간이 필요할게다. 풀었으면 극복이다. 한恨을 치료하는데 신약은 없나? 첨언이다. 조용필만큼 넓은 음역을 소화할수있고, 음을 제대로 낼수있는 가수는 드물다고 했다. 그가 가난한 백성의 억울함을 풀어 주며 (시편 72:4) 김화옥 보스톤코리아 칼럼니스트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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