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대륙 인디언의 역사 : 5. 조상의 땅을 사수하라 (3)
보스톤코리아  2015-08-24, 13:20:57 
쇼니족과 밍고족의 Lord Dunmore전쟁
1774년 5월에는 식민지 시대의 마지막 인디언 전쟁인 ‘Lord Dunmore전쟁’이 또 일어났다. 이 전쟁은 오하이오 강 남쪽까지도 자기 부족의 사냥터로 여기는 쇼니족 및 밍고족과 이로쿼이 연맹으로부터 1768년에 정식 조약(Treaty of Fort Stanwix) 체결에 의하여 할양받아 이 지역에 정착지 개척을 추진하던 버지니아 식민지간에 일어난 분쟁이다. 이 전쟁에서 인디언이 패함으로써 분쟁지역에서 인디언들은 사냥터를 완전히 잃고 오하이오 강 북쪽으로 후퇴하게 되었다.

독립전쟁으로 또 다시 갈라선 인디언 부족
인디언의 땅에서 또 한 차례 전쟁의 회오리가 몰아쳤다. 동부의 13개 식민지가 영국의 지배로부터 벗어나 독립국가를 세우겠다고 전쟁을 일으켰다. 역사에서는 이 독립전쟁을 ‘Revolutionary War’라 부른다. 영국과 프랑스 사이에 전쟁이 벌어졌을 때와 마찬가지로 인디언 부족들은 누구 편에 서야 할 지에 대하여 고민에 빠진다. ‘1763년 선언’ 이후 간신히 고향에서 생존을 유지해 오던 오대호 인근과 오하이오 주변에 살고 있던 부족의 경우에는 심각한 갈등을 겪었다. 과연 어느 편이 자신들의 삶의 터전을 지켜줄 것인가의 판단에 따라  의사결정을  해야 될 텐데 이게 매우 어려운 일이었다. 영국은 인디언들에게 자신의 편에 서야 미래를 보장받을 수 있을 거라고 설득한 반면 식민지 반군은 인디언들에게 중립을  지킬 것을 요구하였다.

오랜 기간 동안 단단한 결속력을 유지해오던 이로쿼이 연맹 부족들의 경우 이 문제에 대한 의견이  갈라져  연맹조직이 와해되었다. 영국 편에 설 것을 가장 강력히 주장한 사람은 모호크족 추장 브란트(Joseph Brant)이었다. 모호크족 외에 오논다가, 카유가, 세네카 부족도 브란트의 논리에 동조하여 영국 편을 들기로 하였다. 반면에 오네이다와 투스카로라 부족은 식민지 세력에 합류하였다. 결과적으로 오랜 동지가 이제는 서로의 적이 되어 총부리를 겨누는 사태가 일어났다. 체로키족의 상당수도 영국군을 지원하는 등 미시시피 강과 애팔래치아 산맥  사이에 거주하던 대부분의 인디언들은 영국 편에 서는 쪽이 자신의 생존을 보전하는 데에 더 유리하다고 판단하여 식민지 반란군에 대항하여 전쟁을 치렀다. 미국 독립전쟁에는  두 개의 큰 전선이 있었다고 할 수 있다. 동부 13개 주에서는 식민지군이 영국군과 싸운 반면 애팔래치아 산맥 너머에서는 인디언 세력과의 전쟁을 치루고 있었다.

1775년에 시작된 독립전쟁은 1783년에 끝났다. 전쟁을 마무리 짓는 파리 조약에 의거 미국은 신생 주권 국가로 인정받고 영국은 오대호와 센트로렌스 강 이남과 미시시피 강 동쪽의 땅을 미국에 넘겨주었다. 이때에 1763년부터 영국이 지배해 왔던 옛 스페인 식민지 플로리다는 프랑스와 함께 미국 편을 들어 영국과 맞서 싸웠던 스페인에게 되돌려 주었다. 그러나 종전 처리 과정에서 인디언에 관하여는 아무런 언급이 없었다. 영국 편에 서서 식민지군과 맞서 싸웠던 이로쿼이 연합 소속 4개 부족들은 영국의 패전으로 고향에서의 계속적인 생존이 위협받게 되자 미국을 떠나 캐나다로 넘어 갔다. 영국은 그들에게 참전에 대한 보답으로 오대호 너머 Grand River 주변에 새로운 삶의 터전을 넉넉히 제공하였다.
독립전쟁 후부터 미국은 애팔래치아 산맥을 넘어 빠른 속도로 변경(fronrier)을 서쪽으로 이동시켜 나갔다. 형식상으로는 수많은 조약을 체결함으로써 인디언들의 땅을 양보 받았으나, 누구나 다 알고 있는 바와 같이 강제로 빼앗은 것과 그저 오십보백보의 차이에 불과하였다. 1784년에 체결된 ‘Treaty of Fort Stanwix’에 이어 거의 매년 인디언의 땅을 양보받기 위한 조약들이 다음과 같이 줄줄이 체결되었다.

1785년, Treaty of Fort McIntosh with Wyandotte, Delaware, Chippewa and Ottawa leaders for lands in Ohio
1786년, Treaty of Fort Finney with Shawnee leaders for portions of Ohio
1788년, Phelps and Gorham Purchase with the Iroquois for lands in New York State east of the Genesee River
1789년, Treaty of Fort Harmar reiterating claims in Ohio
1794년, Treaty of Canandaigua establishing peace with the Iroquois and affirming lands rights in New York State east of the Genesee River
1797년, Treaty of Big Tree with the Iroquois for lands in New York State west of the Genesee River

조상대대로 물려받은 자신들의 생존의 터전을 지키기 위하여 인디언들은 유럽으로부터 온 정착민에 대하여 격렬하게 저항했다. 오늘날 켄터키와 테네시 지역에서는 체로키 족을 중심으로 머스코기와 촉토 등 인근의 여러 부족이 힘을 합쳐 체로키족 지도자 드래깅 카누(Dragging Canoe)의 지휘하에 독립전쟁 중 영국군에 합세하여 식민지군과 싸웠는데, 1783년 독립전쟁이 끝난 뒤에도 체로키 연합세력은 자신들의 또 다른 독립을 위하여 1795년까지 끈질기게 미국과 전쟁을 벌였다.

오대호 지역의 Northwest Indian War
북쪽의 오대호와 오하이오 강 지역에서도 인디언의 저항은 계속되었다. 1787년 미국은 ‘Northwestern Territory Oridinance’를 제정하여 오대호와 오하이오 강을 아우르는 넓은 땅을 본격적으로 개척하기 시작하였다.  

(다음 호에 계속)

김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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