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짝 땡기자 |
보스톤코리아 2014-03-10, 12:06:07 |
우리가 흔히 찍는 사진은 스냅사진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번엔 스냅사진에 대한 내용을 복습하고, 어떻게 촬영해야 하는지 얘기를 나눠보자. 초기에 사진촬영의 주목적은 인물사진 촬영에 있었다. “사진은 인물사진에서 시작해서 인물사진으로 끝난다”는 말이 있듯이 인물사진은 사진의 여러 주제 중에서 가장 으뜸이다. 초기 인물사진은 초상화적인 외적 아름다움 추구하고, 석고상 같은 인물사진을 촬영했다. 그러나 최근 인물사진은 내면 속에 흐르는 인간미나 인간상을 풍부하게 표현이 목적이 된다. 따뜻한 감정이나 인간의 표정이 얼굴이나 형태로 시각화하는 작업이 주로 이루어 지며, 인물사진에서는 일상의 실제 표정을 그대로 포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인물사진을 간단히 나눠 보면, 우연성을 존중하며 상대방이 의식하지 못한 상태에서 찍는 사진인 캔디드(Candid-솔직한,정직한)사진, 성격이나 심리적인 것을 묘사한 초상(Portrait )사진, 그리고 선, 면, tone, mass의 조화를 중심인 커머셜(Commercial)사진, 얼굴을 소재로 한 충동적 또는 표상적인 조형적 인물사진 등이 있다. 우리가 흔히 얘기하는 자연스러운 스냅사진은 캔디드 사진이라 볼 수 있는데, 어떻게 하면 잘 찍을 수 있을까? 정면에 세워놓고 천편일률적인 자세와 표정을 찍는 것 보다는 조용히 옆에서 뒷모습이나 옆모습을 자연스럽게 찰칵찰칵 담아 내는 게 훨씬 더 아름다운 모습을 담는 것이 좋다. 대화를 하며 사진을 찍는 것 또한 추천한다. 즉, ‘음 좋아요’ '지금 표정 정말 예뻐요', '머리카락 넘겨보세요, 오, 훨씬 더 예쁘네요' 등의 말을 건내면 카메라 앞의 인물은 미세하게 표정이 다 달라진다. 이런 순간을 잘 포착하면 자연스럽고 이쁜 사진이 많이 나온다. 때론 인물의 느낌을 담는 것도 좋은 방법으로, 걸음걸이를 찍는다거나, 역광을 이용해 찍어보는 것도 좋다. 이런 사진은 또렷한 모습보다 오히려 더욱 아름다운 사진으로 오래도록 기억에 남으며, 때론 핀 나간 사진이 느낌이 좋을 때가 있다. 그리고 인물의 모습 전체가 아닌 일부분만 찍어도 멋진 사진이 나온다. 인물의 발이 예쁘다면 발을, 가방 끈을 쥔 손, 찻잔을 만진 손 등을 찍는 것도 좋다. 손이나 발 등 신체 일부가 얼굴이나 몸동작보다 더 많은 것을 말하기도 한다. 때론 연속촬영 모드로 자연스럽게 대화를 하면서 좋은 표정을 잡아 보는 것을 추천한다. 인물의 높이가 항상 일정하게 찍으면 예쁜 얼굴이 안 나온다. 그래서 여성의 인물사진 찍기가 꽤나 부담스럽다. 가장 큰 원인은 인물도 선자세에서, 촬영자도 항상 선자세로 사진을 찍기 때문에 잘 나와 봐야 본래의 얼굴 정도다. 해결방법은 상황에 따라 촬영 각도를 달리하는 것이다. 가장 쉽고 기본적인 방법은 인물이 선자세일 경우는 촬영자는 허리를 굽힌 자세이거나 앉은 자세로 촬영하면 볼이 약간 도톰해 보이게 되어 귀엽고 좀 더 어려보이게 되고, 다리가 약간 길게 표현되어 날씬하게 보인다. 인물사진을 찍을 때는 배경과 인물을 함께 찍으려는 욕심을 버리자. 이 둘을 다 담으려다가는 어느 것 하나 제대로 찍지 못한다. 인물을 배경 바로 앞에 세우지 말고 멀찌감치 떨어지게 만든 후, 인물에 포커스를 맞추고 조리개를 개방하여 배경을 흐릿하게 찍으면 한결 생동감이 있는 사진을 찍을 수 있다. 그리고 인물사진 촬영시, 스토리텔링을 하는 것이 좋다. 사진 속에는 글은 없지만 메시지는 있다. 단어가 모여 문장이 되고 이야기가 되는 것처럼, 낱장의 사진을 잘 묶으면 이야기가 만들어진다. 사진으로 이야기를 만들기는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우선 키워드를 정하는 것부터 시작해 보자. '가족 나들이'라는 막연한 주제 보다는 포옹, 교감, 행복, 따뜻함 등 다양한 키워드를 정해 느낌을 표현해 보자. 마지막으로, 기억해 두자. 사진은 좋은 사진 혹은 좋지 않은 사진도 없다. 단지 멋지게 보이느냐. 보이지 않느냐 있을 뿐이다. 인물사진은 모델의 표정이 제일 중요하다. 표정이 좋은가 좋지 않는가는, 인물이 카메라를 의식 하느냐, 안하느냐의 차이이다. 그래서 되도록 모델과 거리를 적당히 두고 망원으로 살짝 땡겨서 찍어라. 프로모델이 아닌 이상, 누구든지 카메라를 의식하고, 그러다 보면 표정이 딱딱해 지기 때문이다. 살짝 땡기면 렌즈로 인한 왜곡도 줄어들고 자연스러운 사진이 나온다. Nabis Studio Creative Director 양성대 [email protected]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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