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없이 브라케팅(bracketing)
보스톤코리아  2011-10-10, 13:58:26 
어떤 사람은 셔터를 누르기 전에 혹은 셔터를 누르는 중간중간에 계속 카메라 조작(다이얼)을 하면서 사진을 촬영한다. 파인더를 계속 보면서 또는 프리뷰를 보고 난 후 다시 버튼과 다이얼을 돌리고, 초점 맞추는 소리 나더니 렌즈를 움직인다. 바쁘게 뭐하고 있을까? 이런 사람들은 대부분 프로다. 또 다른 사람은 단지 셔터 누르고 프리뷰 보고, 아니면 별다른 카메라 조작 없이 구도잡고 바로 촬영한다. DSLR카메라로 촬영 후 고작해야 프리뷰 버튼 누르고 보는 사람들은 대부분 초보자다.

왜냐하면 사진이란 것이 그냥 셔터를 누른다고 잘나오는 것이 아니고, 상황에 따라 다양한 값을 차별적으로 카메라에 적용해야 비로소 원하는 사진을 촬영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굳이 좋은 사진이 아니더라도 원하는 노출이 적용된 결과물을 얻기 위해선, 촬영할 때 카메라의 버튼을 누르고 즉각적으로 다양한 값을 입력할 수 있어야 한다. 요번 컬럼에선 여러 가지 기능 중에서 노출에 관련해 자주 이용하는 ‘브라케팅(bracketing)’에 대해 알아보자.

촬영에 임할 때 노출계가 가리키는 지시대로만 촬영하면 되는 것으로 착각하는 초보자가 많다. 그러나 노출계란 평균으로 인식하는 노출이 회색이기 때문에 다행히 음부와 양부가 골고루 화면에 분포되어 회색으로 판독할 수만 있다면 노출계대로 하면 되지만, 그렇게 되지 않는 경우 노출을 보정해야 한다. 노출을 보정하는 하는 방법중 주로 사용하는 것이 ‘브라케팅’이다.

‘브라케팅’이란 그룹으로 묶는다는 뜻이다. 사진에서의 브라케팅은 같은 장면을 찍을 때 노출을 다르게 주어 여러장으로 찍는 것을 말한다. 요즘 판매되고 있는 자동카메라(전문가용이든지, 보급형이든지)의 노출 시스템은 정확하긴 하지만, 결국 프레임 전체 혹은 일부를 기준으로 노출을 재는 것이지, 과연 사람이 어느 부분이 어느 정도의 노출을 원하는가는 기계가 반영하지 못한다. 그래서 브라케팅이라는 작업을 통해, 여러 노출단계의 사진을 찍으면서 자신이 원하는 노출이 나온 사진을 고른다.

디지털 카메라를 이용한 촬영은 중간 과정 없이 바로 사진이 만들어지기 때문에 브라케팅의 과정이 중요하다. 그리고 디지털 사진은 색보정이 가능하지만 네가 필름에 비하면 그 색 정보량과 관용도가 빈약하다. 그래서 브라케팅이라는 작업은 매우 중요하고, 특히 역광 촬영시 브라케팅을 자주 사용해야 한다. 디카로 찍은 사진이 LCD로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큼직한 모니터로 보는 것과는 차이가 있기 때문에 브라케팅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

적정노출에 대해 감을 기르고 마음을 써야 하는 이유는, 브라케팅 할 시간적인 여유가 없을 때 즉 사진을 하다보면 단 한 장의 사진으로 승부를 걸어야 할 때가 종종 있기 때문입니다. 순간 스쳐 지나가 버리는 주제를 잡기 위해선, 셔터스피드와 함께 노출에 대해 신경을 써야 한다. 단 한 장으로 촬영이 끝나기 때문에 브라케팅이 허용되지 않기 때문에 평소에 적정 노출에 대한 감을 길러야 한다.(자동브라케팅을 보완적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카메라가 적정노출에서 ±0, -1, +1 스탑의 노출로 촬영을 해보자. 카메라의 적정노출보다는 +1스탑 혹은 -1스탑으로 촬영한 결과물이 적정노출보다 잘나오는 경우가 많다. 이것이 바로 브라케팅을 하는 이유다. 카메라에서 제시하는 노출은 그저 사진을 망치지 않기 위한 가이드일 뿐이다. 이를 참고로 상황에 따라 차별적인 노출보정이 적용 되야 한다.

브라케팅은 반드시 적정 노출의 상하로 보정하면서 촬영하진 않는다. 경우에 따라서는 -로만 브라케팅하기도 하고, 혹은 +로만 브라케팅하기도 한다. 즉 절대로 노출이 오버돼선 안 된다고 생각하면 -로만 브라케팅하고, 반대로 노출부족이 되면 안 된다고 생각되면 +로만 브라케팅하기도 한다.
디지털 사진에서의 브라케팅은 '공짜'이니 거침없이 셔터를 눌러라.


Nabis Studio Creative Director 양성대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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