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조원 손실' 버핏, 항공주부터 손절매
'화상' 버크셔해서웨이 연례주총…영업익 6% 늘었지만 대규모 평가손 발생
보스톤코리아  2020-05-03, 12:02:08 
(뉴욕=연합뉴스) 이귀원 이준서 특파원 =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89)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파고를 피해 가지는 못했다.

버핏 회장이 이끄는 투자회사 버크셔 해서웨이는 2일 연례 주주총회에서 1분기(1~3월)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대규모 주식 평가손 탓에 석 달간 무려 60조원을 잃었다. 특히 항공주부터 손절매했다. 당분간 항공산업이 예전 상황으로 되돌아가기는 힘들다는 판단을 반영한 셈이다.

버핏 회장은 다만 미국 경제에 대해선 "미국의 기적, 미국의 마법은 항상 승리해왔다"며 강한 낙관론을 유지했다. 장기적으로는 미국에 투자하라는 얘기다.

◇ 버핏, 미국 4대 항공주 다 팔아치웠다
미 언론에 따르면 버핏 회장은 화상으로 진행된 '버크셔 해서웨이 연례 주주총회'에서 코로나19의 잠재적 충격이 매우 광범위하다고 평가했다.

'자본주의의 우드스톡'으로 불리는 버크셔 해서웨이 연례주총이 화상으로 진행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버핏 회장의 한마디를 듣기 위해 매년 수많은 인파가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의 주총장에 물리면서 인산인해를 이루는 풍경도 '코로나19 사태'로 사라진 셈이다.

주총은 온라인으로 주주들에게 중계됐다. 버핏 회장과 함께 그레그 아벨 비보험 부문 부회장이 참석했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1분기에 497억달러(약 60조6천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보유 주식의 평가손실이 대거 반영됐다. 평가손실이 545억 2천만 달러에 달했다.

투자 부문을 제외한 영업이익은 58억7천만 달러로, 작년 1분기 대비 5.6% 증가했다. 보험 부문 수익이 영업이익에 기여했다.

버크셔 해서웨이의 현금 보유는 1분기 말 1천370억 달러(액 167조원)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보다 100억 달러 늘어난 수준이다.

마땅한 투자처를 찾기 어려운 상황에서 현금을 늘리면서 투자 대상을 물색하고 있다는 뜻이다.

버핏 회장은 뉴욕증시가 4월에 강하게 반등했지만 주식을 매수하지는 않았다면서 "매력적으로 보이는 게 없다"고 말했다.

특히 아메리칸·델타·사우스웨스트·유나이티드항공 등 미국 4대 항공주를 전량 매도했다고 밝혔다. 버핏 회장은 "항공산업 미래가 매우 불확실하다"면서 "3~4년 이후에도 사람들이 예전처럼 비행기를 많이 탈지 모르겠다"며 미국 4대 항공주 지분을 모두 매각했다고 설명했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4월 한 달에만 65억달러어치의 주식을 팔아치웠고, 그 대부분이 항공 주로 알려졌다.'

 ◇ "미국은 또다시 승리할 것"
미국의 장기적인 투자 전망에서는 강한 낙관론을 폈다. 버핏 회장은 "기본적으로 아무것도 미국을 멈출 수 없을 것으로 확신한다"면서 "미국의 기적, 미국의 마법은 항상 승리해왔고, 또다시 그럴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나는 2차 세계대전 때에도 이것(미국의 극복)을 확신했으며, 쿠바 미사일 위기, (2001년) 9·11 테러 때에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도 이를 확신했다"고 밝혔다.

버핏 회장은 "여러분이 언제 태어날지, 또 어디서 태어날지를 선택한다면 1720년, 1820년, 1920년을 선택할 것이냐"면서 "여러분은 오늘, 미국을 택할 것이다. 미국이 건국된 이후 사람들은 여기 오기를 희망해왔다"고 말했다.

일단은 희망적인 메시지를 던진 것이지만, 실제 투자에서는 신중함을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버핏 회장은 "여러분은 미국에 베팅을 할 수 있지만 어떻게 베팅할지에 대해 신중해야 한다"면서 "시장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고 말했다.

 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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