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홍콩인입니다" 칼럼에 중국인들 '댓글 테러'
보스톤코리아  2019-06-13, 21:37:26 
홍콩 출신의 미국 유학생 프란시스 후이
홍콩 출신의 미국 유학생 프란시스 후이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저는 제가 속해있지 않은 나라, 중국이 소유한 도시 홍콩에서 왔습니다"

홍콩 출신의 미국 유학생 프란시스 후이가 자신이 재학 중인 미국 보스턴 에머슨대 신문에 기고한 '나는 중국인이 아닌 홍콩인입니다'는 칼럼이 논란이 되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2일 칼럼 내용을 소개하고 '중국인' 정체성 개념에 의문을 제기한 칼럼 내용에 분노한 중국인들이 후이를 향해 '싸이코'라는 등 악플을 퍼붓고 있다고 전했다. 

후이는 지난 4월 게재된 칼럼에서 '홍콩의 핵심 가치는 헌법이 보장한 표현의 자유·집회의 자유·언론과 출판의 자유에 뿌리를 두고 있다. 나를 포함해 많은 홍콩 시민들은 공산당이 인터넷을 검열하하고 반체제 인사를 구속하는 중국과 홍콩이 다르다는 점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썼다. 

또 그는 "2017년 18~29세 젊은 세대 중 자신을 중국인으로 여긴다고 답한 비율은 4%에 불과했다"며 "많은 홍콩 시민들은 스스로를 '홍콩인(Hongkonger)'이라고 부르고 있고, 2014년 이 단어는 옥스포드 사전에도 등재됐다"고 전했다. 

이 칼럼은 완전한 자치를 원하는 홍콩과 '하나의 중국' 정책을 고수하려는 중국 사이에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나왔다. 중국은 지난 1997년 홍콩 반환 당시 50년간 '하나의 나라, 두 개의 체제'를 보장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홍콩의 자치권이 잠식당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SCMP에 따르면 후이가 칼럼을 쓰게 된 계기는 출신 지역을 묻는 버스 옆자리 승객과의 대화였다고 한다. '어디 출신이냐'는 한 남성의 질문에 '홍콩에서 왔다'고 답했다가 "너는 중국인이다. 정체성을 바로 잡아야 한다"고 훈수를 들어 칼럼을 쓰기로 결심했다는 것. 

중국 학생들은 칼럼이 실린 이후 후이의 소셜미디어(SNS) 계정에 "화가 난다" "부모님이 너를 부끄러워 해야 한다"는 악플을 달았고, 중국 유학생 200여명이 참여한 위챗 단톡방에는 후이를 '싸이코'라고 지칭하거나 '힘 없는 키 작은 소녀'라는 비하 발언이 쏟아졌다. 

특히 후이의 모교 에머슨대 페이스북에는 "아무리 멀어도 나의 가장 위대한 중국을 반대하는 자는 반드시 처단해야 한다"는 댓글이 달려 충격을 더했다. 그는 칼럼을 쓴 후 육체적으로 해를 입은 적은 없지만 늘 감시당하는 느낌을 받는다고 했다. 

하지만 후이는 어떤 공격을 받더라도 홍콩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angela0204@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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