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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리수를 아시나요?
[ 오르고의 영어잡설 1 ]
보스톤코리아  2018-01-15, 11:15:41   
러시아에서 미국으로 망명한 세계적 작가 블라디미르 나보코프의 유명한 소설 Lolita는 강세가 i에 있으므로 [롤리타]가 아니라 [롤리다]나 [롤리라] 사이 어중간하게 발음된다
러시아에서 미국으로 망명한 세계적 작가 블라디미르 나보코프의 유명한 소설 Lolita는 강세가 i에 있으므로 [롤리타]가 아니라 [롤리다]나 [롤리라] 사이 어중간하게 발음된다
하리수는 독특한 연예인이다. 트랜스젠더 가수라서가 아니라 이름에 얽힌 독특한 사연 때문이다. 그의(혹은 그녀의) 말에 따르면, 부유한 집안의 외동아들이었던 그는 어느 날 여자가 되겠다는 폭탄선언을 한다. 부모가 받았을 충격은 불문가지이다. 남자에서 여자가 되겠다는 그의 고집은 집안의 핫 이슈(hot issue)였다. 결국 여자가 된 그는(그녀는) 예명을 [하리수]로 지었다고 한다. 

hot issue가 하리수가 되는 이유는 이렇다. 강세 모음 바로 뒤에 오는 /t/는 약화되어서 /d/나 /r/로 발음한다. 전문용어로 태핑(tapping)이라 하는데 거꾸로 쓴 j 즉 /ɾ/로 표시한다. 다 무시하고 우리말 /ㄷ/과 /ㄹ/ 사이 어중간하게 발음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이 규칙은 미국영어에만 적용된다. 전에 필자가 영국의 한 저널에 논문을 투고했더니 이 규칙이 미국영어에만 적용되는 규칙임을 밝히는 조건으로 게재를 수락한다는 이메일을 보내왔다. 영국영어가 거칠고 급한 숨소리가 들리는 데 비해, 미국영어가 구렁이 담 넘어가듯 부드럽게 들리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hot issue를 영국영어에서는 [홋 이슈]라고 하는데 미국영어에서는 [하리슈]라 발음한다. [핫 이슈]가 [하디슈]를 거쳐 [하리수]가 된 것이다. 하리수가 지어낸 말인지 그녀의 매니저가 지어낸 말인지는 모르지만 참으로 학술적이고 미국영어적인 예명이 아닐 수 없다. 

그러므로 city는 [씨티]가 아니라 [씨리]라 발음한다. city hall(시청)은 [시티 홀]이 아니라 [시리 홀]이다. 영어를 들을 때에도 [시리 홀]을 기대해야지 [시티 홀]을 기대하다간 절대로 들을 수 없다. 그렇게 발음하지 않으니까. 당신이 New Yorker라면 New York City를 [뉴욕 시티]가 아니라 [누욕 시리]라 발음할 것이다. 코난 오브라이언의 토크쇼를 기억해보자. 코난이나 게스트들은 [누욕]이라고도 하지만 [누욕 시디]나 [누욕 시리]라 발음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Hello Kitty는 어떻게 발음할까? [헬로 키티]라고 발음한다면 그건 영국영어이거나 콩글리시이다. [헬로 키리]가 미국영어에 가깝다. 러시아에서 미국으로 망명한 세계적 작가 블라디미르 나보코프의 유명한 소설 Lolita는 강세가 i에 있으므로 [롤리타]가 아니라 [롤리다]나 [롤리라] 사이 어중간하게 발음된다. 물론 이런 단어들은 사전을 들어보면 [ㅌ] 음이 들리기도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교육을 위해 ‘천천히’ 발음했기 때문이다. 

한 걸음 더 들어가 보자. 영어에서 /l/과 /r/은 모음처럼 행동할 때가 있다. 무슨 말? 이것들이 앞에 오는 자음의 발음을 가능하게 해준다는 말이다. 예를 들면 little은 강세가 있는 모음 바로 뒤에 /t/가 있고 그 뒤에 모음 역할을 하는 /l/이 있기 때문에 우리의 규칙이 적용된다. 그러니까 [리틀]이 아니라 [리들] 혹은 [리를]로 발음된다. [리틀 엔젤스]는 우리나라 무용단이고 [리를 머메이드]는 미국에서 만든 애니메이션이다. 

아, 중요한 얘기를 빼먹을 뻔 했다. 골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드라이버가 아니라 퍼터이다. 남자들은 티샷을 멀리 보내려고 객기를 부리다가 오비를 내기도 하는데 정작 점수를 줄여주는 것은 기럭지만 길다란 드라이버가 아니라 퍼터임을 고수들은 잘 안다. 골프에서 가장 중요한 putter를 우리 사장님 사모님들은 [퍼터]라 부르지만 미국인들은 [퍼러]라 한다. 우리가 그린에서 [퍼터]를 가지고 [퍼팅]을 할 때 미국인들은 [퍼러]를 가지고 [퍼링]을 한다. LPGA에서 발군의 실력을 발휘하고 있는 박성현 선수나 필자가 좋아하는 전인지 선수는 드라이버가 장타가 아니라 [퍼링]이 정교한 선수들이다. 골프장에서 [나이스 퍼팅]을 외치는 분들은 안 봐도 한국인이다. 지금부터는 [나이스 퍼팅] 대신에 [나이스 퍼링] 이라 외쳐보는 게 어떨까.   


올댓보스톤 교육컨설턴트, orugo4u@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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