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 모두가 울었다" 위안부피해 할머니 영화 '귀향'
보스톤코리아  2016-02-29, 11:32:57 
 (서울=뉴스1스타) 정재민 기자, 최은지 기자 =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영화관. 이날 개봉하는 영화 '귀향'을 보기 위해 이른 시간부터 관람객 50여명이 영화관을 찾았다.

친구, 가족 등과 함께 온 관객들은 입장 전부터 "슬플 것 같다", "꼭 봐야 할 영화"라면서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경기도 양주에서 온 고모씨(68·여)는 "집 앞에 영화관이 많지만 '귀향'을 상영하는 데가 없어 일부러 개봉일에 맞춰 서울로 왔다"면서 "영화를 보면서 많이 울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서울 시내의 한 영화관에는 표창원 전 경찰대학교 교수가 '귀향'을 보기 위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었다. 

이날 민주당 영입인사 10여명과 함께 영화관을 찾은 표 전 교수는 "마음이 아프지만 꼭 봐야 하는 영화"라고 밝혔다. 

같은 시각 서울 강북구의 한 영화관에서도 귀향을 보기 위해 70여명의 시민들이 줄을 서고 있었다. 

70대 할머니부터 10대 소녀까지 관객 연령의 폭은 넓었다. 

이날 남편과 극장을 찾은 김모씨(72·여)는 "우리 '언니'들의 슬픈 이야기를 보기 위해 왔다"면서 "보는 내내 옛 생각이 나 눈물이 물밀듯이 차올랐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자식들, 손녀들은 두 번 다시 이런 끔찍한 일을 당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전세계 사람들이 이런 사실을 알렸으면 좋겠고 살아있는 이들에 대한 제대로 된 사과와 보상이 있었으면 좋겠다"며 흐르는 눈물을 닦았다. 

방학을 이용해 영화관을 찾은 정모양(16)은 "교과서를 통해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에 대한 몇 줄의 설명만 알았다"면서 "하지만 오늘 본 할머니들의 삶은 끔찍하기 그지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나와 비슷한 나이에 타국에서 느꼈을 고통, 외로움 등을 나라면 감당할 수 있었을까 생각해보니 눈물이 앞을 가렸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관객 정모씨(38)는 "나도 울고 주변 관객들도 많이 울어 영화관 안이 마치 장례식장 같은 느낌도 들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정씨는 얼마 전 있었던 한·일 외교장관 회담 등을 언급하며 "우리가 계속해서 우리나라를 넘어 전세계에 이야기해야 할 문제"라면서 "그래서 할머니들에 대한 제대로 된 사죄와 법적 배상이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영화 '귀향'은 조정래 감독이 강일출(88)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의 실화를 바탕으로 시민들로부터 12억원을 모금 받아 구성 기간을 포함해 10여년 만에 완성한 작품이다.
 
조 감독은 지난 4일 열린 언론시사회에서 "'위안부' 피해 문제는 유대인 학살 '홀로코스트'와 같은 전쟁 범죄"라면서 "계속해서 이야기해야 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는 "(귀향은) 치유의 영화라고 하고 싶다"면서 "살아계신 할머니들이 치유받고 그분들의 마음이 풀 수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20일 김경순(90) 할머니가 노환으로 별세하면서 현재 정부에 등록된 위안부 피해자 238명 중 살아있는 할머니는 44명(국내 40·국외 4)이 됐다.

ddakbom@new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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