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E, 보스톤서 대대적 2차 이민 단속…이민사회 공포
뉴잉글랜드 전역에 추방 기계화 체제 구축…단속중
늘 경계하고 현재가 단속 상황임을 인지, 권리도 숙지해야
??????  2025-09-09, 16:35:09 
이민자를 체포한 미이민세관단속국 경찰(사진 = ICE)
이민자를 체포한 미이민세관단속국 경찰(사진 = ICE)
(보스톤=보스톤코리아) 장명술 기자 =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이 대대적인 단속 작전을 본격화하면서 이민자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국토부는 7일 매사추세츠 전역에서 새로운 작전을 개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작전명은 패트리어트 2.0(Patriot 2.0)이다. 앞서 지난 5월 이민세관단속국(ICE)은 패트리어트 작전(Operation Patriot)이라는 이름으로 한 달 동안 전국적으로 단속을 벌여 약 1,500명을 체포했었다. 

보스톤글로브에 따르면 특히 히스패닉 이민자들의 경우 식구 중의 한명이 갑자기 ICE체포되어 사라지고 행방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 연방정부는 강력 범죄를 저지른 이민자들을 대상으로 체포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실제로 절반 정도는 범죄경력이 없는 이민자들도 체포되고 있다. 

이민단속 감시 단체 LUCE의 자원봉사자 질리언 필립스는 “보스톤에서 매사추세츠 서부까지 이른 아침 시간대에 대규모 단속 활동이 목격되고 있다”며 “100% 새로운 단속이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번 단속에 앞서 지난 4일 보스톤 시와 미셸 우 시장의 ‘피난처 도시(sanctuary city)’ 정책을 겨냥해 소송을 제기했다. 국토안보부 대변인은 “우 시장이 추진한 피난처 정책은 범죄자를 은닉하며, 법을 준수하는 미국 시민의 안전보다 범죄자의 이익을 우선시한다”며 “ICE는 성범죄자, 마약상, 갱단 등 위험 인물들을 체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우 시장은 보스톤 경찰이 ICE의 민사 이민 구금 요청에는 협조하지 못하도록 규정한 ‘트러스트 조례(Trust Act)’를 강조하며, 다만 형사사건의 경우에는 연방기관과 협력한다고 덧붙였다. 매사추세츠주 대법원 역시 단순 민사 이민 위반만으로는 구금할 수 없다는 판례를 이미 내린 바 있다.

우 시장은 성명을 통해 “연방 정부의 단속 조치는 우리 공동체를 더 안전하게 만들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또  “연방 법집행기관이 헌법과 법을 준수하기를 기대하며, 위반 증거가 있다면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단속 활동이 언제 종료될 지 모른다는 것도 매사추세츠에는 큰 부담이다. 톰 호건 트럼프 행정부 국경 차르는 8일 보스톤 25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매사추세츠에서의 이번 이민 단속 강화가 영구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호만은 “우리는 피난처 도시(sanctuary cities)에 자원을 더 투입할 것이며, 이미 시작했다”고 말했다. 또 그는 행정부가 매사추세츠 내 더 많은 경찰 부서들과 협력해 이민 단속을 추진하려 한다고 밝혔다.

모라 힐리 주지사도 트럼프 행정부의 강화된 불법이민 단속을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힐리 주지사는 7일 MSNBC 방송에 출연해 “이번 조치는 미친 짓(insane)이며 옳지 않다(wrong)”고 규정하면서, 이는 공공안전을 위한 것이 아니라 정치적 쇼이자 협박 시도라고 말했다.

주지사는 또 “우리 주와 도시가 피난처 정책을 채택했다는 것은 트럼프 행정부가 꾸며낸 허구일 뿐”이라며 “매사추세츠에서 고등학생들이 배구 연습을 가는 길에 ICE 요원에게 끌려가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이것은 분명 잘못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럼에도 ICE의 단속작전은 ‘추방 기계’라 불릴 정도로 체계적이고 일사불란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를 위해 뉴잉글랜드 전역에 구금 시설을 확충하고 지역 경찰 및 셰리프들과의 협력 강화, 그리고 진보 판사가 있는 곳에서 최대한 신속하게 다른 지역으로 이송 등을 체계화하고 있다.  

ICE는 적극적인 단속인원 확충에도 나섰다. 올 7월 연방 예산으로 세 배의 재정 지원을 확보해 전국적으로 1만 명의 신규 인력을 충원 중에 있으며, 보스톤 관할 사무소에도 상당수가 배치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에는 고속도로 광고판과 몰 전광판에 “조국을 지켜라(Defend the Homeland)”라는 구호와 함께 최대 5만 달러의 채용 보너스를 내걸고 대대적으로 인력을 모집하고 있다. 

강력해진ICE의 이민단속은 이민자 사회를 불안으로 몰아넣고 있다. 한인사회도 예외일 수 없다. 지난 주말 조지아주 현대자동차 엔지 엔솔 배터리 공장에서 한국 기술자 300여명이 체포됐다. LA 등의 한인타운에서는 이민단속으로 히스패닉 계 직원들이 출근하지 않아 문을 닫는 한인 식당도 상당수다. 

이민단속 감시 단체 LUCE는 “이민자들은 현재가 집중 이민단속 기간임을 늘 숙지하고 경계해야 하며 반드시 이민자의 권리도 알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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