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의 세상 스케치 - 248회 |
보스톤코리아 2010-05-17, 12:31:24 |
이 세상에는 공짜가 없다. 그 어떤 일에 있던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하지만, 많은 이들은 자신에게든 상대에게든 결과에 대한 평가를 은근히 기대하곤 한다. 만족하든 그렇지 못하든 간에 시간과 노력과 정성이 들어 있는 것이다. 우리 모두에게 주어진 삶에 대한 애착과 집착 사이에서의 갈등이 사랑이란 명제를 제시하듯 올록볼록하고 울퉁불퉁한 삶의 여정이 그리 만만치 않은 까닭이다. 하루의 삶도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아 안달도 하고 보채기도 하고 때로는 행복에 겨워하면서 그 찰나에서 만나는 순간이 영원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삶은 고해(苦海)라고도 하지 않던가. 어쩌면 살아있음 자체가 고통일지도 모른다. 살기 위해서 애쓰는 시간과 살아남기 위해서 안간힘으로 버텨야 하는 일은 일찍이 어머니 자궁에서부터의 시작된 인간의 고통인 것이다. 요즘처럼 물질만능주의 시대에 사는 우리는 풍요 속에서 겪는 빈곤(가난한 마음)의 상처를 느끼며 산다. 아이들이나 어른들이나 자신들이 원하던 것을 가지면 행복할 것이라고 믿는다. 하지만, 그것은 착각이다. 그렇게 가지고 싶던 물건을 가져도 만족이 없고 더 좋은 것, 더 비싼 것을 찾게 되는 것이다. 세상이 만들어 놓은 '보편화'라는 기준의 잣대에 맞춰 가진 것이 많을수록, 배운 것이 많은 수록 그 어느 사회나 국가에서도 대접을 받는다. 특별히 자본주의 국가에서의 부의 상징은 그것을 그대로 말해준다. 하지만, 그들이 가진만큼의 누리는 행복도 그에 비례할까. 가진 것이 많으면 많을수록 지켜야 할 책임과 잃어버릴지도 모를 불안감에 스트레스의 지수는 더욱 높아지는 것이다. 요즘처럼 경쟁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는 남을 누르지 않으면 내가 설 자리를 잃어버릴지도 모른다는 강박관념에 살게 되는 것이다. 인간의 행복은 내가 누리고 싶은 것을 누렸을 때가 아니라, 나 아닌 다른 사람에게 마음이든 물질이든 베풀고 나누었을 때 가장 큰 행복을 느낀다는 것이다. 그래서 양로원이나 고아원에서 아픈 환자를 위해 봉사하거나 가난한 이들을 위해 헌신하는 사람들의 얼굴은 참으로 맑고 환하다. 사람이 욕심을 내려놓기는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때로는 다른 사람이 물질적으로 많이 가졌으면 그 사람의 삶을 짚어 볼 여유도 없이 막무가내로 헐뜯으려 하는 이들이 있다. 그 부(富)를 위해 한평생 열심히 노력하고 절약하며 산 사람들도 많다. 사람마다 행복의 조건은 다르다. 어느 사람은 부의 축척 여부에 따라 또 어느 사람은 명예를 얻은 만큼의 높낮이에 따라 행복의 조건이 될 수 있다. 인생에 있어 어디에다 '삶의 가치 기준'을 두는가에 따라 행복의 모양과 색깔은 달라지는 것이다. 그러기에 다른 사람이 누리는 행복에 대해서 이렇다저렇다 말할 이유도 간섭할 자격도 없다는 것이다. 그 삶은 그 사람의 삶이라는 것을 당연히 알고 인정했어야 할 일이기 때문이다. 가끔 남의 인생과 내 인생의 길을 혼동하고 착각하는 사람이 자신의 행복의 궤도에서 이탈해 불행해지는 것이다. 이 세상 사람은 모두가 행복을 원한다. 하지만, 행복해지기 위해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알려고 애쓰지 않는다. 다만, 행복은 그저 원하면 찾아오는 것이라고 착각하는 것이다. 행복은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내게 있는 것을 누리는 것이다. 이미 주어진 삶 속에는 각양각색의 행복이 마련되어 있다 그 가까이에 있는 행복을 멀리에서 찾으려 애쓰며 시간을 낭비하는 것이다. 그 '행복찾기'를 위해 특별하지 않은 하루의 평범한 일상을 날마다 일기쓰는 연습을 해보자. 그동안 내 삶 속에 묻혔던 작은 행복들이 보석처럼 보일 것이다. 풍요로운 물질로 말미암아 커져 버린 마음의 욕심과 멀리 떠나버린 작은 행복의 조각들을 하나 둘 주워 모아 보자. 또한, 때로는 그로 말미암아 다른 사람과 비교하고 자책하던 마음의 상처를 하나씩 꺼내어 보듬어주고 위로해 주자. 혹여, 자신의 삶의 귀퉁이에 남았던 날카로운 상처로 다른 사람에게 아픔은 주지 않았는지…. 그동안 남에게 말하지 못했던 자신의 비밀스런 삶의 얘기(아픔으로 남은 상처)를 글로 표현해 보자. 오래도록 자신의 내면에 웅크리고 있던 그림자들과 하나씩 대면하는 연습과 글쓰기를 통해 치유받을 수 있도록 해보자. 시인 신영은 월간[문학21]로 등단, 한국[전통문화/전통춤]알림이 역할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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