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톤칼리지서 보수논객, 진보가“너와 네 가족 죽일 것”
보스톤칼리지 공화당 초청 연설 논란, 학교 당국 조사 착수
??????  2025-10-27, 21:54:22 
(보스톤=보스톤코리아) 한새벽 기자 = 보수 논객 닉 솔하임(Nick Solheim)이 지난주 보스톤칼리지 공화당(Boston College Republicans) 초청으로 강연을 진행한 뒤, 그의 과격한 발언이 학교의 공식 조사를 촉발했다. 

이에 대해 보스톤칼리지 공화당이 “그의 발언은 전례없이 과격한 수준이며 보스톤칼리지 공화당의 입장을 대변하지 않는다”며 거리를 두자 전국 대학 공화당은 (College Republicans of America) X(옛 트위터)를 통해 “보스톤칼리지 공화당은 완전히 수치스러운 단체가 되었다”고 비난하고 나섰다. 

합리적인 담론보다는 아닌 구호와 진영 논리 대결이 미국 대학에서 넘쳐나고 있다는 현실을 반영한다. 이번 사건은 보스톤칼리지의 학생 신문 더 하이츠(The Heights)의 보도로 처음 알려졌다.

닉 솔하임은  보수 성향의 정책단체 ‘아메리칸 모먼트(American Moment)’의 최고경영자이자, 팟캐스트 ‘진실의 순간(Moment of Truth)’ 진행자다.

이 단체는 2021년 창립된 이후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를 내세우며 보수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미 공화당 상원의원 제이디 밴스(JD Vance)도 상원의원 당선 전까지 이 단체의 자문위원으로 활동했다.

솔하임은 10월 20일 ‘MAGA(트럼프의 Make America Great Again) 의제를 실현하는 방법’이라는 제목으로 강연했다. 그는 참석자들에게 “보수 신념을 지키기 위해 ‘죽을 각오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더 하이츠는 전했다.

그는 “그들은 자신들의 목적 — 국경 개방, 미성년자 성전환, 동성 결혼, 불법 이민자 의료 혜택 등을 위해 — 너와 네 가족을 죽일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며 “그런 정책을 만든 사람들을 죽일 수 있다면, 그 정책을 투표한 사람들도 죽일 수 있다”고 말했다.

솔하임은 이어 “이 방 안에 있다는 이유만으로도 너희를 죽이려는 사람들이 수십만, 아니 수백만 명은 될 것”이라며 “그러므로 죽을 각오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우리는 암살하거나 무차별 공격을 하거나 적을 모욕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게 백인 남자가 싸우는 방식이 아니기 때문이다’라는 터커 칼슨의 말을 기억하라”고 인용했다.

그는 이번 발언 중 “지금 미국은 사실상 내전 직전이거나 최소한 무법 상태에 가깝다”고 경고했다.

보스톤칼리지 대변인은 The Heights에 “이번 행사는 학생활동국의 사전 승인 없이 열린 것으로 확인되었으며, 학생행동규범 및 외부 연사 정책 위반 여부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학교 측은 “공화당 학생회가 행사를 적절히 등록하지 않은 점을 인정하고 책임을 수용했으며, 해당 발언이 그들의 가치나 학교의 ‘존중 기반 공적 담론 원칙’을 대표하지 않는다고 밝힌 점을 평가한다”고 전했다.

BC 공화당은 더 하이츠에  솔하임의 주장이 우리 단체의 입장과 다르다고 거리를 두었으며 “우리는 문명적 담론의 가치를 지지하고, 서로 의견이 달라도 존중을 기반으로 토론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공화당 학생회는 “행사 등록 절차를 착오로 빠뜨린 것은 단순한 행정 실수였다”며, “현재 학생활동국 및 학생처와 협력해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스톤칼리지 민주당 학생회는 “솔하임의 발언은 같은 미국인인 LGBTQ+ 공동체, 이민자, 민주당 지지자들을 적으로 규정하고 있다”라며 “국가와 대학이 이성과, 대화 공감을 추구해야 하는 상황에서 이 같은 언어는 거짓이고 무책임한 것”이라고 강력히 비판했다.

이 단체는 “정적들이 ‘당신을 죽일 것’이라고 묘사하는 것은 표현의 자유가 아니라 공포 조장 전술이며, 대학이 추구하는 비판적 사고와 인간 존엄성의 가치를 정면으로 거스르는 행위”라고 밝혔다.

전국 대학 공화당은 보스톤칼리지 공화당을 강하게 비난했다. 이 단체는 “솔하임은 보수 학생들의 미래를 위해 싸우는 애국적 인물인데, 그를 지지하기는커녕 좌파처럼 비난했다”고 비판하며, BC 공화당이 이후 민주당 하원의원을 초청한 사실을 문제 삼았다.

솔하임은 27일 X를 통해 자신의 연설 전문을 공개하며 입장을 밝혔다. 그는 “보스톤칼리지 공화당이 지난주 내가 한 연설을 이유로 나를 부인했다”며 “나는 단체 예산이 아닌 내 돈으로 참석했고, 더 많은 BC 졸업생들이 아메리칸 모먼트 프로그램에 참여하길 바랐다”고 적었다. 솔하임은  “사람은 논란을 선택하거나, 비겁함을 선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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