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진 이미지 벗고 중도 공략?…뉴욕 기업인 만나 몸낮춘 맘다니
비즈니스 리더들에게 계속 배울 것…反유대주의 의혹 불식 노력도
??????  2025-07-16, 13:08:39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 선거 민주당 후보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 선거 민주당 후보
(서울=연합뉴스) 서혜림 기자 = 파격적인 진보 의제를 내세워 미국 민주당의 뉴욕시장 후보가 된 조란 맘다니(33)가 뉴욕의 기업가들을 만났다.

그의 증세 공약 등을 비판해온 기업가들과 직접 대좌해 우려를 불식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동시에 뉴욕 '주류'와의 접촉면 확대를 통해 자신의 급진적 이미지를 희석하고 중도층 표심을 끌어들이려는 포석도 깔린 것으로 분석된다.

15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맘다니 후보는 이날 뉴욕 록펠러센터에서 기업 대표 및 임원 등 150명과 비공개 간담회를 했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맘다니 후보는 이 자리에서 재정·세금 정책 구상과 가자지구 전쟁에 대한 입장 등 경제·정치 사안에 대한 견해를 설명했다.

90분가량 진행된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은 맘다니 후보가 경선 당시 내건 증세를 통한 무상 복지 공약 등에 대해 날카로운 질문을 이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부동산 기업 릴레이티드의 최고경영자(CEO) 제프 블라우는 맘다니 후보에게 그의 정책이 뉴욕의 민간 부문을 위축시킬 것으로 보지는 않는지 물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이에 맘다니 후보는 비즈니스 리더들에게서 계속 배울 것이라고 강조하며 자신의 목표는 뉴욕에서 기업들을 몰아내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맘다니 후보는 자신을 향한 '반(反)유대주의자' 의혹을 불식하기 위해서도 노력했다.

그는 특히 이 자리에서 자신이 '인티파다(반이스라엘 봉기)의 세계화'라는 표현을 사용하지 않을 것이며 다른 사람들도 그렇게 하지 않도록 자제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한다.

'인티파다의 세계화'는 팔레스타인에 대한 연대를 상징하는 표현이지만, 일각에선 유대인에 대한 폭력을 정당화하는 문구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맘다니 후보의 이날 발언은 그가 경선 직후 한 인터뷰에서 이 표현은 "내가 사용하는 언어가 아니다"라면서도 "시장 직책은 언론이나 표현을 검열하는 역할이 아니다"라고 밝힌 것에서 일부 선회한 입장으로 풀이된다. 뉴욕시 전체 인구의 5분의 1을 차지하는 유대인 유권자들을 의식해 변화된 메시지를 내놓은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다.

간담회에 참석한 기업가들 사이에선 맘다니 후보에 대한 평가가 다소 엇갈렸다.

한 재무 고위직 임원은 FT에 "그는 경청했고 진심으로 소통하려는 의지를 보였으며 참석자 대부분에게 뉴욕을 진심으로 아끼고 모든 뉴욕 시민의 시장이 되고 싶어 한다는 인상을 줬다"며 "간담회는 전반적으로 긍정적이었다"고 전했다.

반면 홍보 컨설팅사인 씨스트리트자문그룹의 설립자 존 헤네스는 NYT와의 인터뷰에서 "행정 경험이 전무하고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에 대해 순진한 생각을 하고, 사회주의 등 경직된 이념적 시각을 가진 그로 인해 뉴욕의 미래가 위험해질 것"이라며 이번 간담회로 맘다니 후보 낙선을 위해 모든 일을 해야겠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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