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녀딸 '테사의 세살 생일'을 맞으며….
신영의 세상 스케치 986회
??????  2025-07-28, 09:26:25 
2025년 7월 30일 예쁘고 귀여운 손녀딸 ’테사의 세살 생일’을 맞는다. 할머니가 먼저 손녀딸 생일을 축하하면서 고마운 마음이다. 딸아이와 큰아들은 아직 결혼을 안 했다. 막내아들만 2021년도에 결혼을 했다. 아들과 며늘아이(미국며느리)는 대학교 1학년 때 만나 연애를 거의 10년을 한 모양이다. 그 긴 시간에도 여전히 손을 잡아주고 서로 챙겨주는 모습이 그냥 고맙기만 하다. 아빠를 떠나보낸 같은 해에 가족들끼리 스몰결혼식을 올렸다. 결혼 날짜를 잡아놓고 코로나를 맞이했기에 2년을 미룬 터였다.

결혼 후 테사(Tessa Shin)가 그 다음해 2022년 7월 30일에 태어났다. 예정일은 8월 말쯤이었는데 한 달을 먼저 세상에 나온 것이다. 그날은 바로 내 남편이기도 하고, 막내아들의 아빠이기도 하고, 테사의 할아버지(Tom Shin)이기도 한 그사람의 생일 날이었다. 참으로 신기하다고 온 가족들이 놀라워 했다. 이날은 ‘기쁨과 슬픔’이 오버랩되는 시간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것은 슬픔이 아니라 기억할 수 있는 ‘소중한 추억‘이라고 이제는 말할 수 있다.

처음 손녀 테사와 만났을 때는 할머니가 되었다는 생각마저도 없었다. 그저 예쁘고 귀엽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 셋을 키웠어도 늘 시어머님께서 많이 돌봐주셨기에 여느 엄마들처럼 아이들을 챙기는 마음이나 솜씨가 많이 서툴었다. 지금도 모임 중에 간난아이를 만나면 예뻐서 안아보고 싶다가 멈칫 손과 볼만 만져주고 마는 것이다. 그만큼 아이를 안는 것에 익숙하지 못하다는 것일게다. 그러나 손녀와 손자를 만나면 서툴지만 안아보고 싶어 한 번씩 안아서 볼에 뽀뽀를 해주곤 한다.

태어난 손녀 테사를 만나며 문득 시부모님이 생각났다. 1990년 1월에 첫딸을 낳았다. 시댁에서 결혼 후 2년 6개월을 시어른들과 함께 살았다. 우리가 시부모님을 모신 것이 아니라, 뉴욕 업스테잇 코넬에서 대학을 마치고 보스턴 하바드에서 비즈니스 공부를 하며 결혼을 했었다. 그러하기에 우리는 시부모님 밑에서 얹혀 살았던 것이다. 어른을 모시는 일은 버거웠지만, 두 아이를 시댁에서 낳고 분가를 했었다. 분가를 해서 막내아이를 낳았다. 시댁에서 두 아이를 낳아 키우는 동안 시아버님과 시어머님이 어찌나 손자.손녀를 예뻐하셨는지 모른다. 지금 생각해도 고마움 가득하다. 그래서 손녀 테사가 태어났을 때 시부모님을 떠올렸던 것이다.

막내아들이 엄마인 내게 말해온다. 아마도 둘째인 손자(조셉)가 태어났을 때인 것 같다. 장모님이 둘째아이를 낳았을 때 딸아이를 위해 산후조리를 도우러 오셨던 모양이다. 사위인 막내아들에게 ‘너의 엄마는 아이를 왜 보러 오지 않느냐고?’ 말이다. 아들이 장모님께 ‘우리 엄마는 결혼 전부터 우리들에게 아이 봐주는 것은 자신 없다고 이미 말씀해 주셨다’고 했단다. 특별한 이벤트가 아니면 아들이나 며늘아이에게 안부는 묻고 전하지만, 참견이나 간섭은 안 하겠다는 것이 나의 삶의 방침이기도 하다. 

우리 부부는 늘 그런 얘기를 많이 했었다. 아이들이 세상을 스스로 헤쳐나갈 수 있도록 부모의 곁에서 일찍 떠나보내는 것이 좋은 일이라고 말이다. 세 아이 모두 대학 기숙사에 보내놓고 우리 가족이 함께 살았던 것은 그것이 마지막이었다. 대학 졸업을 하고 대학원을 마치고 직장을 잡고 그렇게 살았다. 남편은 그런 말을 했었다. 부모 밑에서 떨어져 살아야 독립적으로 살아갈 수 있다고 그것은 아이가 어머니 뱃속에서 태어나 탯줄을 자르듯 부모와 자식이 대학에 들어갈 나이가 되면 서로의 자리에서 스스로 서야한다고 말이다.

남편의 말이 옳았다. 우리 집 세 아이는 딸아이는 교육대학원을 졸업하고 고등학교 선생님으로 9학년을 담임 맡아 첫 직장을 잡았었다. 그리고 큰아들은 대학을 졸업하고 법대에 들어가 공부하며 변호사가 되었고, 막내 아들은 대학을 졸업하고 형따라 법대에 합격해 입학을 기다리다가 느닷없이 커피샾 비지니스를 하게 되었다. 모두 각자의 자리에서 나름 자리매김을 하며 살고 있으니 감사하다. 여기에 며늘아이 린지와 손녀 테사와 손자 조셉이 함께 있으니 모두가 감사하다. 손녀 테사의 3살 생일을 축하하며!!^^



시인 신영은 월간[문학21]로 등단, 한국[전통문화/전통춤]알림이 역할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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