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기 강 "'괴물'에 깜짝 놀라, 봉준호 감독이 큰 영향 줬다"
부산국제영화제서 스페셜토크…스토리텔링과 코미디 균형 놀라워
'케데헌' 속 헌트릭스는 누군가의 세일러문이자 디즈니 공주
??????  2025-09-21, 15:01:19 
매기 강 감독이 21일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케이팝 데몬 헌터스' 오픈토크에서 관객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매기 강 감독이 21일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케이팝 데몬 헌터스' 오픈토크에서 관객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정래원 기자 = 세계적으로 흥행한 넷플릭스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이하 '케데헌')의 매기 강 감독이 고른 하나의 영화는 봉준호 감독의 '괴물'(2006)이었다.

21일 롯데시네마 센텀점에서 열린 부산국제영화제 스페셜 토크에서 강 감독은 "영화를 보면서 제가 그렇게 깜짝 놀랐던 건 처음이었다"며 '괴물'을 소개했다.

강 감독은 "아버지가 30년 넘게 일주일에 영화를 2~4편 정도 보시는 시네필(영화 애호가)"이라며 "2006년 크리스마스 때 아버지가 '엄청나게 히트한 한국 영화인데 같이 보자'고 하셔서 보게 됐다"고 떠올렸다.

그는 "스토리텔링과 코미디의 균형을 모든 차원에서 맞춘 영화를 본 게 굉장히 오랜만이었다"며 "'괴물'을 본 이후로 봉준호 감독님은 제게 아주 큰 영향을 주셨다"고 말했다.

강 감독은 괴물의 모습이 처음 등장하는 초반부 장면이 특히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그는 "수많은 인파를 뚫고 온 힘을 다해서 뛰어가는 괴물이 역동적이었고, 헤드폰을 낀 여성이나 가게에서 나오는 딸 등 여러 인물의 시각에서 경험하는 것을 각각 보여주는 것이 흥미로웠다"고 짚었다.

강 감독은 "처음 괴물을 봤을 때는 생긴 것이나 뛰는 모습 등이 조금 우스꽝스럽다고 생각했는데, 인간 뼈를 토해내는 장면은 정말 예상하지 못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그렇게 폭력적인 모습은 예상하지 못해 충격적이었고, '봉 감독님이 또 한 번 비틀기를 하는구나, 끊임없이 놀라움을 주는구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오후 영화의전당 야외무대에서 열린 오픈토크 행사에서는 '케데헌' 흥행에 대한 소감도 밝혔다.

강 감독은 "어린 친구들에게서 받는 피드백이 가장 기억에 남곤 한다"며 "'딸이 '케데헌' 속 여성 캐릭터에 공감한다'는 부모의 말을 들을 때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저희가 누군가의 세일러문, 누군가의 인어공주, 디즈니 공주를 만들어낸 것"이라며 "영화를 통해 아이들과 공유할 수 있는 새로운 세대의 캐릭터를 탄생시켰다고 생각한다"고 자평했다.

그는 어린 관객들에게 "자신만의 개성을 끌어안고, 두려워하지 말았으면 좋겠다"는 조언도 건넸다.

강 감독은 "저도 이 영화를 준비하며 많은 순간 '사람들이 좋아할까', '이게 맞는 방향일까' 하며 두려움을 느꼈다"면서 "하지만 제 모든 것을 쏟았더니 이런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돌아봤다.

무당에서 아이돌로 이어지는 그룹 '헌트릭스'의 주요 서사를 만든 배경도 설명했다.

강 감독은 "헌트릭스 멤버들의 정체성과 무당의 정체성에 공통점이 많다"며 "무당들은 노래 부르고 춤추면서 악귀를 퇴치하는데, 헌트릭스도 같은 역할을 수행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무당은 한국 문화에 뿌리내린 전통이기 때문에, 캐릭터와의 연결성과 별도로 문화적인 부분도 담고 싶었다"고 말했다.

영화를 제작하는 과정에서 한국 문화가 이미 보편적으로 인정받고 있다는 점도 느꼈다고 한다.

강 감독은 "한국 문화가 많이 담긴 영화를 제작하는 데에 넷플릭스가 큰 힘을 실어줬다"며 "한국문화의 가치가 얼마나 많은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지를 잘 이해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떠올렸다.

강 감독이 영화제 행사에 참여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이렇게 많은 영화인과 팬들이 한자리에 모여 영화라는 예술을 그려가는 모습이 감동적"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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