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찰리 커크 피살 이후 미국 변곡점에"
트럼프와 보수진영, 정치적 반대 세력 용인안해
??????  2025-09-18, 17:18:28 
(보스톤=보스톤코리아) 한새벽 기자 =  전 미국 대통령 버락 오바마는 보수 성향 활동가 찰리 커크가 암살된 사건과 관련해 “미국은 지금 변곡점(inflection point)에 서 있다”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국민을 통합해야 하는 상황에서 나라를 더 분열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16일 펜실베이니아주 이리(Erie)에서 제퍼슨 교육협회(Jefferson Education Society)가 주최한 행사에 참석해 “민주주의의 핵심 전제는 서로 동의하지 못하고 때로는 매우 격렬하게 논쟁하더라도 폭력으로 나아가서는 안 된다는 점”이라고 말했다고 AP는 확보한 연설 원문을 토대로 밝혔다. 그는 “설령 상대가 ‘반대편’이라 생각되더라도 폭력은 우리 모두에 대한 위협”이며 “정치적 폭력을 분명하고 단호하게 규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바마는 2015년 사우스캐롤라이나 찰스턴 교회 총격 사건 이후 자신의 노력과 2001년 9·11 테러 직후 조지 부시 대통령의 리더십을 언급하며, 대통령의 역할은 “국민을 하나로 묶는 끈을 계속 상기시키는 것”이라고 충고했다. 이어 “커크 피살 이후 트럼프와 보수 진영이 정치적 반대 세력을 ‘해충(vermin), 적(enemy)’이라고 부르는 것은 더 큰 문제를 드러낸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커크 암살 직후 “급진 좌파”를 단속하겠다며 강경 발언을 이어왔다. 

백악관은 오바마 발언에 강력히 반발하며 “그야말로 미국 정치 분열의 설계자”라며 오히려 오바마에게 책임을 돌렸다. 백악관 대변인 애비게일 잭슨은 성명에서 “오바마는 대통령 재임 중 기회가 있을 때마다 국민을 분열시켰고, 더 많은 미국인들이 오바마가 나라를 통합하기보다 분열시켰다고 느꼈다”고 반박했다.

오바마는 또 트럼프 행정부가 최근 워싱턴DC에 주방위군을 배치하고 로스앤젤레스에서 연방 요원들이 신분증 검사를 실시한 조치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나는 대통령으로서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생각했던 여러 제도적 안전장치들이 더 이상 지켜지지 않는 것 같다. 이것이 위험한 순간을 보여준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오바마는 X(구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아내 미셸과 함께 커크 가족을 위해 기도한다”며 “이런 비열한 폭력은 민주주의에 설 자리가 없다”고 적었다. 그는 “커크의 입장에는 동의하지 않았지만, 그가 겪은 비극은 사실이며 나는 그와 그의 가족을 애도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최근 미네소타 주에서 멜리사 호트먼 주 하원의원과 남편이 피살된 사건까지 거론하며 정치적 폭력은 민주주의의 본질에 반하는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오바마는 유타주 스펜서 콕스 주지사가 커크 피살 사건 이후 시민들에게 자제를 호소한 데 대해 “정치적 입장은 다르지만, 공적 논쟁에서 지켜야 할 기본 규범을 보여줬다”며 높이 평가했다.

한편 찰리 커크를 총으로 살해한 혐의를 받는 22세 타일러 로빈슨은 16일 법정에 처음 출석했다. 검찰이 공개한 법원 문서에 따르면 로빈슨은 사건 직후 동거인과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에서 자신이 범인임을 인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법원은 로빈슨에게 국선 변호인을 배정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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