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무호흡증 치료용 알약, 곧 등장할까
케임브리지 소재 앱니메드, 두번째 임상3상서도 긍정적 결과
??????  2025-07-24, 16:13:49 
(보스톤=보스톤코리아) 한새벽 기자 = 수면무호흡증(Sleep Apne)의 치료 방식을 획기적으로 바꿀 수 있는 새로운 경구용 치료제가 FDA 승인 절차를 앞두고 있다.

미국 내 수천만 명이 앓고 있는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은 수면 중 목 근육이 좁아지며 호흡이 일시적으로 멈추는 질환이다. 이로 인해 코를 심하게 골거나 숨이 막혀 깨어나는 일이 반복된다.

치료하지 않을 경우 고혈압, 제2형 당뇨병, 심장마비, 뇌졸중 같은 심각한 건강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그동안 가장 일반적인 치료법은 양압기(CPAP)였다. 이 기계는 마스크를 통해 일정한 공기를 기도로 불어넣어 호흡을 유지해준다. 하지만 불편하고 시끄러우며 착용이 번거롭다는 이유로 많은 환자들이 사용을 포기해 왔다.

그러나 뉴욕타임스의 보도에 따르면 매사추세츠 케임브리지 소재 수면무호흡증 전문 제약사 ‘앱니메드(Apnimed)’는 CPAP를 착용하지 않고 경구용 알약 치료제로 이를 치료할 수 있는 알약 개발을 목전에 두고 있다. 앱니메드는 두번째 임상시험 3상 실험에서도 자기 전 복용하면 기도의 근육을 밤새 활성화 상태로 유지해 호흡을 원활하게 만든다는 긍정적인 결과를 다시 한 번 발표했다. 

약물명은 AD109로, 두 가지 기존 약물인 아토목세틴(atomoxetine)과 아록시부티닌(aroxybutynin)을 혼합한 형태다. 작용 원리는 뇌에 신호를 보내 기도 근육이 깨어 있는 것처럼 착각하게 해주는 것이다. 애리조나대학교 소아의학 및 내과 교수 대니얼 콤스 박사는 “이 약물은 근육이 깨어 있다고 속이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임상시험에는 CPAP 사용을 견디지 못했거나 거부한 수면무호흡증 환자 660명이 참여했으며, 플라시보 대비 명확한 호흡 개선 효과가 확인됐다. 다만 일부 참가자들은 입마름, 불면 등의 부작용을 보고했으며, 전체의 3%는 불면 증상 때문에 복용을 중단했다.

시험을 이끈 피츠버그대학교의 산제이 파텔 박사는 “축 처진 종이 빨대를 빨아들이는 것처럼 기도가 좁아진 상태로 숨을 쉬는 건 어렵다”며 “이 약은 그 빨대를 단단하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가격이나 보험 적용 여부는 미정이며, 고도 비만이나 심장질환 등 만성질환 환자에게도 이 약이 효과적일지는 추가 자료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FDA 승인을 받는다면 이 약은 수면무호흡증 치료의 판도를 바꿀 수 있다는 평가다. 노스웨스턴의대 수면의학자 필리스 지 박사는 “CPAP를 사용할 수 없거나 원치 않는 사람에게도 유의미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앱니메드는 오는 10월 이 약의 코골이 감소 효과를 포함한 전체 데이터를 공개할 예정이며, 2026년 초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정식 승인 신청을 할 계획이다. 다만 승인 시점은 FDA의 최근 변화로 인해 예측하기 어렵다는 관측도 있다.

지 박사는 “궁극적으로는 환자들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콤스 박사는 “치료만 잘하면 삶의 질이 전반적으로 향상된다”며 “한 연구에서는 CPAP 사용 후 골프 실력이 향상됐다는 결과도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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