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던 중국 전기차 급제동 걸리나…할인전쟁 후폭풍
BYD 등 수요 감소에 출혈 경쟁으로 위기
??????  2025-06-09, 07:12:23 
4월 25일 중국 상하이모터쇼 BYD 부스
4월 25일 중국 상하이모터쇼 BYD 부스
(서울=연합뉴스) 주종국 기자 = 잘 나가던 중국 전기차 업계가 수요 부족과 과도한 할인 경쟁으로 위기를 맞고 있다.

급기야 중국 당국이 업계 대표들을 소집, 지나친 할인 경쟁을 자제하라고 압박하기에 이른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 통신은 비야디(BYD)를 비롯한 중국 전기차 업체들이 수요 감소에도 불구하고 과도한 가격할인 경쟁을 벌이면서 업계 전반이 위기에 처했다고 9일 보도했다.

중국 당국은 지난주 전기차 업체 대표들을 베이징으로 소환, 과도한 출혈 경쟁을 멈추라고 압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정부가 판매 가격에까지 개입하는 건 이례적이다.

불려 간 업계 대표들은 가격을 자율규제하고 원가 이하로 차량을 판매하거나 부당하게 가격 인하를 하지 말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정통한 관계자들은 블룸버그에 전했다.

전문가들은 전기차 수요가 약해졌고 지금처럼 출혈 경쟁을 해서는 중소 업체들이 도산하고 유력 업체들의 수익도 반토막 나는 등 업계 전반에 해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출혈 경쟁의 여파에서 세계 1위 전기차업체인 BYD도 비켜나지 못하고 있다. BYD는 지난달 말 주가가 정점을 찍은 뒤 시가총액이 215억 달러 감소했다.

공격적인 가격 인하는 BYD가 주도하는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자동차 컨설팅업체 JSC 오토모티브의 요헨 시버트는 "가장 큰 업체가 이를 주도하고 있다는 것을 모두 알고 있다. BYD는 다른 업체들이 다 포기하도록 독점적 지위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중국 자동차 산업의 생산 가동률이 50%를 밑돈다는 추산도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존 머피 자동차 분야 애널리스트는 "중국에서 벌어지는 상황이 우려스럽다. 수요 부족과 극단적인 가격 인하가 문제"라면서 "결국 과잉 생산 시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규모 통합'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계의 과도한 할인은 기업의 영업이익을 갉아먹을 뿐 아니라 브랜드 가치 훼손, 재무 상태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저가 및 저품질 제품은 중국산 자동차의 국제적 명성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BYD를 필두로 지리, 지커, 샤오펑(Xpeng) 등 중국 주요 업체가 세계 무대에서 성과를 내는 시점이어서 이 같은 타격은 더 주목받을 전망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가격 인하가 일단 반길만한 일일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잠재적 리스크가 있다.

이미 중국 소셜미디어에서는 가격 신뢰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소비자들은 '다음 주면 가격이 내려갈 텐데 지금 차를 사야 하나?' 하는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업체들이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품질이나 안전, 사후 서비스에 대한 투자를 줄일 가능성도 있다.

이른바 '제로 마일리지' 차량도 문제로 지적됐다. 계기판에 주행거리가 거의 표시되지 않은 사실상의 신차가 중고차 시장에서 거래된다는 것이다. 자동차 제조사들이 판매량을 인위적으로 부풀리고 재고를 정리하기 위해 이 같은 방법을 쓰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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