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주간전망] 엔비디아 실적과 9월 고용…헤비급 원투 펀치
??????  2025-11-15, 23:28:21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
(뉴욕=연합뉴스) 진정호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이번 주 뉴욕증시는 기업 실적과 경기지표 측면에서 중대한 재료가 하나씩 나온다. 인공지능(AI) 산업의 총아 엔비디아의 3분기 실적과 미국 연방 정부 셧다운(일시 업무 정지)로 지연됐던 9월 비농업 고용보고서다.

엔비디아는 오는 19일(현지시간) 증시 마감 후 3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최근 AI 거품론과 AI 칩 감가상각 논란이 시장을 점령하고 있는 아슬아슬한 시기에 엔비디아는 성적표를 공개하게 됐다.

엔비디아의 3분기 실적 자체는 이번에도 시장의 예상을 웃돌 가능성이 크다. 최근 몇 달간 쏟아진 대규모 제휴와 신규 계약만 고려해도 시장 추정치를 뛰어넘을 것이라는 데는 그다지 의심이 들지 않는다. AI 열풍이 시작되고 그랬듯 이번에도 예상치를 웃도는 게 문제가 아니라 '얼마나 웃도느냐'가 문제다.

하지만 이번 실적 발표에선 3분기 실적과 4분기, 내년 실적 전망보다 그래픽처리장치(GPU)의 감가상각 방식이 더 화두가 될 가능성이 있다. AI 칩의 실제 가용 연한을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지는 만큼 분석가들은 콘퍼런스콜에서 감가상각에 대한 엔비디아의 입장을 '추궁'할 가능성이 크다.

AI 칩의 내용연수와 감가상각 방식은 기업들의 일반적인 감가상각 문제와 결이 다르다. AI 열풍의 한가운데에 엔비디아의 GPU가 있고 여기에 들어가는 비용을 기준으로 하이퍼스케일러들이 실적을 추산하기 때문에 AI 칩의 감가상각은 이들의 실적과 주가, 회사채, 대출 금리까지 영향을 미치는 핵심 요인이다.

현재 하이퍼스케일러들은 엔비디아 AI칩의 내용연수를 5~6년으로 잡고 있지만 이에 대한 의구심도 상당하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자사 컴퓨팅 장비의 내용연수를 2~6년으로 제시했는데 실제 2~3년에 불과하다면 AI 인프라 구축에 투입되는 비용은 모두 뒤집혀야 한다. 이는 나아가 AI 산업이 지금 형태로 유지될 수 있느냐는 문제로 번질 수도 있다.

펀드스트랫의 하디카 싱 전략가는 "엔비디아가 기술주의 전반적인 무기력 흐름을 반전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며 "지난 몇 주 동안 부진했던 기술주 랠리를 되살릴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페이브파이낸스의 피터 코리 최고시장전략가는 "개별 뉴스만 보면 그리 위협적으로 보이지 않지만 이것들이 누적될 경우 시장에 결국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20일에 공개되는 9월 비농업 고용지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경로에 중요한 변곡점이 될 수 있다. 주요 연준 인사가 잇달아 매파적 발언을 쏟아내면서 12월 금리 동결 베팅이 50%를 웃돌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9월과 10월 연준이 기준금리를 잇달아 25bp씩 인하했을 때의 근거는 고용 둔화의 예방이었다. 골드만삭스는 9월 신규 고용이 8만5천개로 예상했는데 이는 8월의 2만2천개보다 크게 늘어난 수치다.

고용 둔화세가 완만해지는 모습을 보이면 다시 인플레이션으로 시선이 쏠릴 가능성이 크다. 베스 해맥 미국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를 비롯한 매파 인사들은 물가상승률이 여전히 너무 높다며 12월 금리인하가 불필요하다는 입장을 거듭 설파하고 있다.

최근 연준 인사들의 발언을 보면 12월에도 금리를 내려야 한다고 뚜렷하게 주장하는 인사는 연준 이사들인 미셸 보먼, 크리스토퍼 월러, 스티븐 마이런 정도에 불과하다. 나머지 인사들은 중립적이거나 매파적 성향을 드러내고 있다.

금리인하를 이끌어 내려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반대파를 잘 구슬려야 하지만 내년 5월 퇴임을 앞두고 파월이 힘을 쓸 수 있을지 의문이다. 12월 회의에서 반대파가 여럿 나온 채로 금리가 결정되면 '분열된 연준'은 파월 후임 의장 시대에 '뉴노멀'이 될 수 있다. 파월의 후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구미에 맞는 인물이 맡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주요 일정 및 연설

- 11월 17일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연설

필립 제퍼슨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부의장 연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연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 연설

- 11월 18일

10월 산업생산*

11월 미국주택건설업협회(NAHB) 주택 시장지수(HMI)

마이클 바 연준 이사 연설

기업 실적 : 홈디포

- 11월 19일

10월 주택착공*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연설

기업 실적 : 엔비디아, 타깃

- 11월 20일

9월 비농업 고용보고서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

10월 기존주택판매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연설

리사 쿡 연준 이사 연설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 연설

- 11월 21일

11월 S&P 글로벌 제조업 및 서비스업 PMI

11월 미시간대 소비심리지수·기대 인플레이션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연설

마이클 바 연준 이사 연설

필립 제퍼슨 연준 부의장 연설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 연설

별표(*)는 셧다운 해제에도 발표 일정 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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