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 밖의 백혜선, 독립운동 애환 담은 음악회 만들어 |
광복 80주년 기념 음악회 기획과 연주 맡아 보스톤과 뉴욕서 공연 뉴욕 독립기념관 재단 이사장, 광복 80주년 기념 홍보대사 역도 백혜선 교수, 멋진 10월의 밤…깊은 감동의 자리 될 것 확신 |
?????? 2025-09-25, 15:35:04 |
(보스톤=보스톤코리아) 우상원 객원 기자, 편집부 = 피아니스트 백혜선이란 이름은 각종 국제 콩쿠르 수상으로 장식된 피아노 거장이란 수식어와 분리하기 어렵다. 그러나 피아노 앞이 아닌 피아노 밖에서의 그녀의 이야기도 귀를 솔깃하게 만든다. 교수 외 최근 붙여진 또다른 명함은 뉴욕 한인교회 독립운동기념관을 운영하는 디아스포라 재단 이사장이다. 한국 독립기념관 광복 80주년 홍보대사이기도 하다. 독립운동 기념관과 광복 80주년 홍보대사란 직함은 우리가 알고 있던 피아니스트 백혜선의 모습과는 조금 낮설다. 백혜선 교수는 내달 3일과 5일 광복 80주년 기념음악회 연주자이자 기획자로 보스톤∙뉴욕 무대에 선다. 조던홀에서 열리는 이번 음악회는 출발점부터 다르다. 피아노 밖에서 안으로 들어오는 이번 음악회는 100년전 독립운동의 거점 역할을 했던 뉴욕한인교회에서 시작됐다. 2021년 창립100주년을 맞은 뉴욕한인교회는 독립운동가들의 숙소이자 이민자들이 나라의 미래를 논의하던 공간이다. 드라마 <미스터 선샤인> 속 주인공의 실존 인물 홍기환 열사가 머물던 곳이기도 하다. 현대 이민자의 삶도 그리 녹록치 않듯 100년전 이민자들의 삶은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 모두가 드라마 자체였을 것이다. 백혜선 교수는 뉴욕 한인교회의 애환이 쌓인 역사를 특별한 음악무대로 가져왔다. 타향에서 수구초심 고국을 생각하는 이민자들의 마음도 담아 낸다. 이번 80주년 음악회는 독립운동가의 후손으로서 또한 뉴욕한인교회의 독립운동기념관 재단 이사장으로 기획한 음악회다. 뉴욕 클래시컬 플레이어즈, 김동민 지휘자, 피아니스트 백혜선이 1부 무대를 장식하며, 2부에선 작곡가김택수 교수의 신작 칸타타 <들풀 The Grass Still Grows>이 세계 초연된다. 보스턴 한미예술협회 음악위원이자 본지 객원기자인 우상원 씨가 백혜선 교수와 이메일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한국 독립기념관의 광복 80주년 홍보대사를 맡으셨고, 10월 3일과 5일에 보스턴과 뉴욕에서 진행되는 기념 음악회를 직접 기획하셨다. 배경과 그 과정에 대해 이야기해 달라. 백: 코로나19는 우리 인생에서 많은 것을 다시 시작하게 했고, 바꿔 놓기도 했다. 2019년에 제가 섬기던 뉴욕한인교회(633 W. 115th St., New York, NY)는 창립 100주년을 맞아 재건축으로 새롭게 단장했다. 이를 기념해100주년 창립기념음악회를 2021년으로 계획하고 김택수 교수님에게 작곡을 의뢰했다. 그런데 2020년 팬데믹으로 인해 모든 것이 중단되고, 공연 계획이 무산됐으나 한국의 국가보훈부와 연결이 되어 교회 내에 독립운동기념관이 들어오는 것이 계획됐다. 이 교회는 1921년 3 월 2일 뉴욕타운홀에서 첫 번째 뉴욕 독립운동을 하면서 뜻을 모아 세워진 동부 지역의 첫 한인 교회였다. 또 임시정부 인사와 독립운동가들이 묵을 수 있는 유일한 한인 숙소였다. 1층은 예배실, 2층과 3층은 방들로 쓰였다. 고향을 떠난 사람들이 어려움을 나누고 나라를 위해 계획하며 서로 위로하는 장소였다. 많은 교인들이 연로하여 퇴임하시거나 세상을 떠나시는 상황에서 제가 점점 깊이 관여하게 되었다. 은퇴하신 목사님께서 독립운동가들과 뉴욕한인교회의 관계에 대해 연구하며 글을 쓰시다가, 유명한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의 실제 모델인 황기환 열사가 저희 교회 출신인 것을 알게 되셨고, 저는 그 목사님께서 황기환 열사의 무덤을 발굴하신 것을 알게 되었다. 저의 친조부도 대구에서 독립운동을 하셨는데 목사님께서 제가 독립운동가의 손녀인 것을 기사를 통해 알게 되었고, 이로 인해 저는 한국의 천안 독립기념관 광복80주년의 홍보대사가 되었다. 뉴욕한인교회의 독립운동기념관은 팬데믹의 영향으로 허가가 3년이나 지연되어 작년 말 영구 허가증이 나왔다. 개관 준비를 할 사람이 아무도 없어, 결국 제가 일을 시작할 수밖에 없었다. 보스턴에서 학생들 가르치며 뉴욕의 독립운동기념관 일을 하는 것은 쉽지 않았지만, 마침 광복 80주년인 올해에 개관이 예정되면서 2019년에 지휘자 김동민 선생님, 작곡가 김택수 선생님과 함께 의논을 시작했던 이 음악회가 드디어 성사되게 되었다. 보스턴 한미예술협회에 처음 협력을 의뢰할 때는 교회나 작은 연주장소를 찾았었는데, 마침 조던홀이 개천절에 맞춰 딱 하루 비었고, 총영사관에서도 후원을 해 주셔서 이렇게 음악회가 가능해졌다는게 꿈만 같다. 더구나 뉴욕한인교회 성가대에서 제 지휘 아래 솔리스트로 활동하던 성악가들(지금은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주역 가수로 서는 분들)이 음악회에 함께할 수 있다는 것이 너무 감사하다. 출연자 한 분은 다른 오페라 공연 리허설이 있는데도, 우리 음악회를 위해 아일랜드에서 날아온다. 우리 선열들의 아픔과 희생이 이제 이렇게 예술로도 꽃피워지고 승화된다는 것 자체가 감동이다. 은퇴하신 목사님께서 지난 2월에 여행 중 갑자기 돌아가셔서 독립운동기념관을 운영하는 디아스포라 비영리재단의 이사장을 제가 맡게 되었다. 이 음악회를 할 수 있게 된 것은 제 힘이 아니다. 모든 게 때가 있다는 것, 그리고 이번 콘서트는 뉴욕 독립운동기념관을 음악으로 알리는 기회임을 깨달았고, 이를 나의 사명으로 받아들이게 되었다. -이번에 연주하시는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황제>는 선생님께 있어 어떤 곡인가? 백: 베토벤의 "황제”는 제가 학생 때부터 러셀 셔먼 선생님의 연주로 항상 익숙하게 듣던 너무 멋진 곡이다. 베토벤의 3번 협주곡이 영웅적이고, 4번이 여왕 같고 보석 같다면, 5번 “황제”는 패기가 넘치고 활력소 같은 당당함과 우아함이 있다. 또 우리에게 희망과 기쁨의 춤을 추게 하는 흥겨움과 긍정적인 에너지가 넘친다. 완전히 청각을 잃은 베토벤이 어떻게 이렇게 무한한 에너지를 주는 곡을 작곡했는지 이해가 안될 정도다. 베토벤이 유일하게 이 곡만 초연을 하지 않았는데, 그 생각을 하면 너무 가슴이 아프다. 개인적으로 이 곡은 저를 연주자로 거듭나게 해 주었고, 많은 지휘자와 호흡을 맞추고 연주 경험을 하게 해 준 곡이다. 뮌헨 필하모닉과의 협연, 정명훈 선생님과 런던 심포니와의 한국에서의 첫 협연, 한국 오케스트라들과 함께 했던 외국 순회 공연, 이번 주에 벨기에 국립오케스트라와 함께 하는 한국6개 도시 순회 공연 등 저와 같이 30년을 살아온 곡이라 하겠다. -피아노와 함께해 온 인생, 앞으로 어떤 목표나 계획을 가지고 계신가? 백: 이젠 목표는 별로 없다. 다만 후배들에게 도움이 되는 다리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는 것을 생각한다. 또 언제쯤 학교를 떠나 제가 자유롭게 하고 싶은 걸 할 수 있을까 하는 몽상을 하곤 한다(하하). 60세에 세운 계획은 70세가 되면 완전 세상 보는 눈이 달라져서 바뀔 수밖에 없는 것 같다. 그래서 살아봐야 알 것 같다. -보스턴 한인사회에 전하는 인사와 10월 3일 연주회에 초대하는 말씀을 부탁드린다. 백: 보스턴에서 세계 초연되는 김택수 선생님의 신작 칸타타 “들풀 The Grass Still Grows”는 제목부터 우리의 민족성이 물씬 느껴진다. 정말 힘들게 지켜온 이 작은 나라 대한민국의 국민인 것이 너무 자랑스럽다. 너무나 뛰어나고 강한 민족, 밟아도 여전히 자라나는 우리 민족을 잘 표현해 주신 것 같다. 오셔서 불멸의 베토벤의 음악에서 다시 한번 용기와 에너지를 받으시길 바란다. 또한, 김택수 교수님 작품은 네 분의 엄청난 한국인 성악가들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귀한 자리이다. 보스턴에서 이런 기회를 만나기는 정말 쉽지 않다. 에너지 넘치는 뉴욕 클래시컬 플레이어즈와 김동민 지휘자가 함께 할 이번 연주는 우리의 발자취와 뿌리를 생각하게 할 것이고, 우리 민족에 대한 자긍심과 뿌듯함을 느끼게 할 것이다. 멋진 10월의 밤, 깊은 감동의 자리가 될 것을 확신한다. 보스턴 총영사관과 보스턴 한미예술협회의 후원으로 마련된 무료 공연에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 꼭 오셔서 함께 해 주셨으면 좋겠다. 백혜선 교수는 안정된 직장 서울대를 떠나 미국에서 다시 연주자로서 길을 선택했다. 클리블랜드음악원 교수직을 거쳐 2019년부터는 모교인 뉴잉글랜드음악원에서 후학을 가르치고 있다. 현재 학교에서 피아노과 공동학과장이라는 보직을 맡고 여러 일로 분주하지만 언제나 연주자로서의 정체성을 놓치 않고 있다. <공연 정보> 광복 80주년 기념 음악회: 자유의 울림 Resonance of Freedom: In Commemoration of the 80th Anniversary of Korean Independence 장소: 뉴잉글랜드 음악원 조던 홀(290 Huntington Ave. Boston, MA) 일시: 2025년 10월 3일(금) 오후 7:30 입장료: 무료 (사전등록 필수) 상세 정보: www.kcsboston.or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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