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바디에섹스박물관 유길준갤러리 13년만에 역사적인 재개관
2012년 폐쇄된지 13년만에 다시 PEM 본관 2층에 전시
유길준의 이야기와 다른 이야기가 100여점을 통해 생생히 전달
한인사회의 전례없는 기여 및 기부가 마침내 개관으로 결실
??????  2025-05-22, 18:02:28 
5월 15일 목요일 오후 피바디 박물관의 장승이 서있는 뉴윙 가드 아트리움에서 린다 하티겐 관장을 비롯한 박물관 관계자, 김재홍 국립중앙박물관장, 김재휘 총영사를 비롯한 한인사회 주요 관계자들이 참가한 가운데 유길준 갤러리 재개관 리본커팅식을 진행했다
5월 15일 목요일 오후 피바디 박물관의 장승이 서있는 뉴윙 가드 아트리움에서 린다 하티겐 관장을 비롯한 박물관 관계자, 김재홍 국립중앙박물관장, 김재휘 총영사를 비롯한 한인사회 주요 관계자들이 참가한 가운데 유길준 갤러리 재개관 리본커팅식을 진행했다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장명술 기자 = 매사추세츠 세일럼(Salem)에 위치한 피바디에섹스박물관(PEM)의 한국관, 유길준 갤러리가 5월 15일 다시 개관됐다. 2003년 처음 문을 열었으나 2012년 확장공사로 폐쇄된지 13년만이다. 이제 세일럼 PEM에서 살아 숨쉬는 한국 문화를 언제든 2세들에게 보여줄 수 있게 됐다.  
이번 개관식은 15일 목요일 오후 5시 30분 PEM은 뉴윙 가든 아트리움에서 리본커팅식으로 시작됐다.  이번 리본 커팅식에는 린다 하티겐 관장, 김지연 큐레이터,  박 수옥 대외협력 최고책임자, 김재홍 국립중앙박물관장, 김재휘 총영사, 김병국 보스톤한미예술협회장, 린다 챔피언 시민협회장, 양미아 한국커뮤니티PEM후원회장 등이 참여했다. 

린다 하티겐 관장의 개관 인사말과 김지연 큐레이터의 유길준 갤러리(Yu Kil-Chun Gallery)에 대한 소개 이후, 새로운 큐레이팅으로 단장한 갤러리가 PEM 본관 웰드홀2층에서 마침내 그 모습을 드러냈다. 오랫동안 기다린 만큼 많은 이야기가 유길준 갤러리에 담겼다. 

김지연 큐레이터는 “유길준은 한국의 미래를 세계적인 맥락 속에서 상상한 최초의 한국인 중 한 명”이라고 소개하고 “유길준의 이야기와 다른 이야기들이 100여점의 작품을 통해 생생히 전달된다”고  전했다. “이 작품들에는 역사적인 보물뿐 아니라 현대적인 작품들도 함께 포함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유길준 관에 들어서면 익숙한 국악 연주가 들리면서 바로 왼편에 전시되어 있는 조선 황실에서 사용했던 악기들이 눈에 들어온다. 1893년 시카고 세계박람회에서 공연당시 사용했던 악기로 한국을 벗어나 세계에 첫선을 보인 국악이었다. 

김지연 큐레이터는 암울했던19세기말, 조선시대 말기의 아픔이 인연을 통해 세계를 만나고 지금의 문화강국 한국에까지 이르게 된 문화적 회복력의 이야기를 4가지 주제로 유길준관에 담았다. 비교적 적은 전시관이지만 담긴 이야기를 찾아가며 감상한다면 많은 느낌을 들고 나오게 된다. 

특히, 리움미술관에서 복원된 평양감사향연도가 이번 전시의 중심 작품으로 등장하며, 현대의 한국 예술에 대한 갈증은 과거 유길준 갤러리가 위치했던 1층에는 현대 미술작가 정연두 특별전이 해갈해준다.  한국의 과거에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한국의 생활과 삶의 이야기가 면면히 이어지고 있음을 박물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린다 하티겐 관장은 메인 아트리움에서 열린 개관식에서  “이번 새 갤러리와 정연두 작가의 전시는 19세기와 20세기 초 한국인의 삶을 돌아보는 데서 더 나아가, 오늘날까지도 계속되고 있는 세계적 교류와 문화적 변화, 그리고 한국 예술과 문화의 회복력이라는 더 큰 이야기가 조화를 이루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하티겐 관장은 “명단이 매우 길지만, 모든 분을 꼭 언급하는 것이 중요하기에 잠시만 인내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하고 한인사회를 비롯한 많은 후원자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김재홍 국립박물관장은 “유길준 갤러리는 한국과 세일럼 두 문화를 처음으로 연결한 상징적 의미를 지닌다”고 말했다. 특히 김 관장은 “입사 후 자신의 첫 전시작 이 <유길준 개화의 꿈>이었다. 이 전시회에서 조성된 기금을 바탕으로 2003년 첫 유길준 갤러리가 만들어졌는데 이제 박물관장으로 유길준 갤러리의 재개관을 만나게 되는 의미가 있다”고 감회를 밝혔다. 

김재휘 총영사는 “PEM은 다른 미국에 있는 박물관들하고는 차별화돼서 우리 한국 사람들이 살던 그런 삶과 관련된 유물들을 많이 갖고 있는 박물관”으로 “유길준 한국갤러리가 이 박물관이 소장한 것들을 단순히 전시하는 게 아니라 한국과 미국의 얘기를 잘 살려서 전시하는데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김총영사는 또 “무엇보다도 보스톤 코리아를 포함해 우리 한국 동포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모금행사를 통해 힘을 모아주셨다”며 “뉴잉글랜드 지역 한인사회 저력과 얼마나 모국을 사랑하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진짜 샘플이 된 것 같아서 저는 의미가 아주 각별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그랜드 오프닝 행사에는 많은 한인들과 미국 관람객들이 모여 리셉션을 즐겼다. 특히 뉴욕 우리가락 문화센터는 삼고무를 공연하며 시선을 사로잡았다. 



한인사회에 의한, 한인사회를 위한 
이번 유길준갤러리 개관과 관련해 한인 커뮤니티는 전례없는 자발적 모금활동을 벌였다. 양미아 PEM후원모금회장을 중심으로 11개 단체가 참여해 후원회를 결성했으며 이후 모금을 위한 노력에 매진했다. 참가단체는 매사추세츠 한인회, 시민협회, 보스톤 한미예술협회, 보스톤 평통, 로드아일랜드 한인회, 노인회, 옥타경제인협회, 뉴잉글랜드한국학교협의회, 강원도민회, 국제선, 뉴잉글랜드 한국학교 등이다. 

각 교회와 성당 그리고 문수사 등을 종교단체를 순방하며 기부금을 모았고 한국학교에서도 어린 학생들을 포함한 관계자들이 뜻을 보탰다. 후원모금회 참가자들과 단체들은 음식 기부는 물론 기꺼이 자신의 시간과 돈을 투자해 후원의밤 행사를 성공적으로 마치는데 기여했다.  이날 후원의 밤 행사만으로 약 4만여달러가 넘은 금액이 모였다.  

양미아 회장은 “한인사회의 진정한 모습을 이번 모금 활동을 통해서 확인했다. 너무 많은 분들이 기꺼이 팔을 걷어부치고 도왔다.”고 말하고 “오늘 개관식은 생애 가장 감격스러운 순간 중의 하나”라며 감격을 금치 못했다.  

무엇보다 유길준 갤러리의 재개관을 이끈 것은 한인사회의 지적과 노력에서 시작됐다.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1년 겨울 샐럼주립대학 전명희 교수의 문제 제기로 보스톤한미예술인협회, 보스톤코리아가 참여한 모임을 통해 공론화한 것이 재개관에까지 이르렀다. 

김병국 예술협회 회장은 “이번 재개관이 있기까지 문제를 제기한 전명희 교수 등 모든 분들께 감사한다. 특히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성대한 개관식을 준비한 린다 하티겐 관장, 훌륭한 전시를 만들어준 김지연 큐레이터 등에도 감사한다”고 말했다. 

김재홍 국립박물관 관장은 이날 연주된 삼고무를 위해 준비된 북을 가리키며 “북은 나아가라는, 징은 멈추라는 의미”라며 앞으로 나아가되 가끔씩은 멈출줄도 알아야 한다는 의미가 담겨있다고 악기에 담긴 철학을 풀이했다. 

멈췄던 유길준 갤러리의 재개관까지 끊임없이 달려온 한인사회에게 이제 멈춤의 시간이 다가왔다. 그러나 이제는 더 많은 것들을 위한 새로운 시작이란 것도 우리는 익숙한 국악 연주를 통해 이미 체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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