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톤 발레, 현대적 버전 로미오와 줄리엣 보스톤 초연...한국 무용수들 주연
장 크리스토프 마이요의 재해석 작품, 채지영, 한서혜 줄리엣 번갈아, 이상민 로미오역
??????  2025-06-02, 21:43:03 
줄리엣 역의 채지영씨와 로미오 역의 제프리 시리오. 사진 =  Rosalie O'Connor, Boston Ballet
줄리엣 역의 채지영씨와 로미오 역의 제프리 시리오. 사진 = Rosalie O'Connor, Boston Ballet
(보스톤=보스톤코리아) 장명술 기자 =  보스톤 발레단이 장 크리스토프 마이요  버전의  ‘로미오와 줄리엣’을 보스톤에서 처음으로 선보였다. 이번 로미오와 줄리엣에서는 한인 무용수들이 주연을 맡아 주목 받고 있다. 

세익스피어의 고전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이번 작품은 최소한의 무대와 의상 그리고 현대적인 안무로 무용수들의 감정 연기가 더욱 도드라진다. 보스톤 발레 오케스트라는 세르게이 프로코피예프(Sergei Prokofiev)의 상징적인 음악을 연주한다.

미코 니시넨) 예술감독은 “마이요의 ‘로미오와 줄리엣’은 감정의 깊이, 혁신적인 안무, 그리고 생생한 라이브 음악이 조화를 이루는 걸작”이라며 “줄리엣은 무용수에게 매우 상징적인 역할로, 우리 무용수들이 마이요의 세계에 몰입하고 보스톤 관객들이 이 작품을 처음으로 접하게 되어 기쁘다”고 전했다. 

이에 니시넨 감독은 일찌감치 연기력이 뛰어난 두명의 한인 수석 무용수 한서혜, 채지영씨를 여주인공으로 내정해 연습해왔다. 지난 백조의 호수 때 왕자역으로 뛰어난 연기력을 선보였던 이상민씨도 제프리 시리오와 함께 로미오 역을 배정받아 한서혜씨와 호흡을 맞춘다. 

특히 지난 29일 오프닝 무대에는 채지영씨가 줄리엣 역을 맡아 10대 소녀의 풋풋한 사랑의 기쁨과 연인을 상실한 슬픔의 섬세한 감정선을 연기하며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관객들은 처음 접하는 현대적 감각의 로미오와 줄리엣에 시선을 떼지 못하고 지켜봤으며 막이 내리자 기립박수로 환호했다. 

채지영씨는 30일까지 무대에 서며, 채지영씨의 상대역 로미오에는 제프리 시리오가 맡았다. 31일, 1일에는 한서혜씨와 이상민씨가 로미오와 줄리엣을 맡있다. 이들 커플은 번갈아 가며 주연을 연기한다. 

마이요의 버전은 1996년 12월 모나코의 레 발레 드 몬테카를로(Les Ballets de Monte Carlo)에서 초연됐다. 이 작품은 이야기의 핵심에 집중하며, 잘 알려진 고전을 프라이어 로렌스(이날 폴 크레익 배역)의 관점에서 풀어낸다. 선의로 연인을 돕고자 했지만 결국 비극을 초래한 로렌스 신부의 회상 형식을 통해, 관객은 사건의 흐름을 보다 깊이 있게 받아들일 수 있다. 고전적 우아함과 현대적 감성을 조화시킨 마이요의 안무는 때로는 유머를 가미하며, 두 연인의 절박한 사랑을 더욱 절실하게 전달한다.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은 1940년 레닌그라드(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키로프 발레단(Kirov, 현 마린스키 발레단)에 의해 처음 발레로 무대에 올랐다. 프로코피예프는 이 작품의 음악을 1935년에 작곡했지만, 원작과는 다른 ‘행복한 결말’과 가벼운 분위기로 처음에는 볼쇼이 극장 측의 거부를 받았다. 이후 안무가 레오니드 라브롭스키와의 협업으로 음악을 전면 수정하여 1940년 초연에 성공했다. 이후 다양한 안무가들의 재해석을 거쳐, 오늘날 마이요의 현대적 연출로 다시 태어나게 됐다.

장 크리스토프 마이요는 현재 레 발레 드 몬테카를로의 안무가 겸 예술감독이다. 그는 모나코에서만 40편을 포함해 80편의 발레를 안무했다. 그는 고전과 현대, 그 어느 스타일에도 얽매이지 않고, 발레의 전통성과 아방가르드적 감성을 대화의 방식으로 통합한다.

보스턴 발레단은 독일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의 예술감독이었던 존 크랑코의 버전을 2008년에 처음 선보였으며, 이후 2011년과 2018년에 재공연했다. 

이번 마이요 버전의 현대 발레와 그랑코 버전의 고전 발레에 선호가 약간 갈리는 면이 있지만 이번 마이요 버전의 발레는 색다른 맛의 로미오와 줄리엣을 관람할 수 있는 기회를 선사한다. 

이번 로미오와 줄리엣은 6월 8일까지 공연하며 이번 작품으로 올시즌이 마감된다. 티켓은 bostonballet.org에서 구할 수 있다. 

프라이어 로렌스역의 폴 크레익과 채지영씨 사진 = Rosalie O'Connor, Boston Ballet 

사진 = Rosalie O'Connor, Boston Ball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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