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톤 주택시장, 여전히 침체 속 가격 상승세…콘도는 하락
??????  2025-10-02, 16:27:07 
(보스톤=보스톤코리아) 한새벽 기자 =  연방준비은행(Fed)이 최근 기준금리를 0.25퍼센트포인트 인하하면서 그간 얼어붙었던 주택시장이 다시 기지개를 켤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모기지 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그레이터 보스톤의 거래 회복세는 여전히 미미한 수준이다. 

보스톤 동부 64개 타운을 대상으로 통계를 발표하는 그레이터보스톤부동산 중개인연합(GBA)의 자료에 따르면, 2025년 8월 보스톤권역 단독주택 거래량은 1,077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2퍼센트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최근 몇 년 사이 가장 부진했던 2024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보스톤 495번 도로 안팎 139개 도시와 타운의 통계를 추적하는 워렌 그룹(Warren Group) 보고서에서도 올해 들어 단독주택 누적 거래량이 1만 3,963건으로 지난해보다 2.9퍼센트 늘었지만, 뚜렷한 회복세라 보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GBAR이 발표한 그레이터 보스톤 지역 주택 가격은 소폭 조정을 받았다. 6월에 사상 최고치였던 100만 달러를 찍은 뒤 8월 중간 가격은 93만 5,000달러로 내려왔다. 다만 전년 동월보다는 여전히 상승세다. 워렌 그룹 자료에 따르면 그레이터 보스톤 지역 단독주택 중간 매매가격은 전년 대비 3.1퍼센트 오른 82만 달러였으며, 올해 들어 8월까지 누적 중간 매매가는 81만 달러로 지난해보다 4.5퍼센트 올랐다.

GBAR 회장이자 프리미어리얼티그룹 대표인 마크 트리글리오니는 “올해 들어 처음으로 단독주택의 중간 거래가격이 최초 매물가보다 낮게 형성됐지만, 그 차이는 미미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최근 금리 인하 소식은 매수 심리를 자극해 시장에 긍정적인 활력을 불어넣을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한편, 그레이터보스톤 콘도 시장은 단독주택과 달리 가격이 하락세를 보였다. 8월 콘도 거래량은 1,360건으로 전년 동월보다 2.2퍼센트 증가했지만, 중간 판매가는 62만 달러에서 60만 달러로 3.2퍼센트 떨어졌다. 올해 들어 8월까지 누적 거래량은 9,603건으로 전년보다 2.7퍼센트 늘었지만, 중간 판매가는 62만 6,000달러로 0.6퍼센트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그레이터 보스톤 주택시장이 장기간 침체를 이어온 원인으로 높은 가격과 모기지 금리 부담을 꼽는다. 실제로 2021년 8월 중간 가격은 78만 달러에 불과했지만, 올해 8월에는 93만 5,000달러로 4년 만에 20퍼센트 가까이 올랐다. 금리 하락이 월 상환금을 크게 줄이지 못하는 것도 부담이다. 예를 들어 중간 가격인 93만 5,000달러 주택을 6.26퍼센트 금리로 30년 고정 모기지를 받을 경우 월 상환액은 재산세와 보험료를 제외하고도 4,610달러에 달한다. 금리가 0.5퍼센트포인트 내려가도 월 상환액은 241달러 줄어드는 데 그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에는 변화 조짐이 보인다. 8월 보스톤권역 매물 수는 전년 동월 대비 17퍼센트 늘어나면서, 매도인들이 다시 시장에 나오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워렌 그룹의 캐시디 노튼 부대표는 “현재 시장에 나선 구매자들은 연초보다 낮은 가격과 가격 인하 사례를 더 많이 볼 수 있을 것”이라며 “금리 하락이 일부 매수자와 매도자들의 시장 진입을 자극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보스톤부동산중개인협회(GBAR)와 부동산 분석업체 워렌 그룹(Warren Group)은 그레이터보스톤 지역을 대상으로 주택 매매가를 추적하고 있지만 대상 커뮤니티는 조금 차이를 보이고 있다. 워렌 그룹은139개 도시와 타운을 포함해 ‘그레이터 보스톤 주택시장’을 집계하는 반면, GBAR은 동부 매사추세츠 내 64개 커뮤니티만을 대상으로 한다. 이 때문에 같은 ‘그레이터 보스톤’이라는 명칭을 사용해도 수치에 차이가 나타날 수 있다. 보스톤 코리아는 그레이터보스톤 지역의 중간가를 발표할 경우 주로 GBAR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발표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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