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이치 "한일관계 중요성 한층 커져…李대통령과 회담 희망"
총리 취임 기자회견서, 한미일 협력도 추진…한국 김 좋아하고 한국 화장품 써
트럼프와 미일관계 높은 단계로 끌어올릴 것…강한 日경제 만들어 국익 수호
??????  2025-10-21, 14:04:27 
다카이치 사나에 신임 일본 총리가 21일 총리 관저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다카이치 사나에 신임 일본 총리가 21일 총리 관저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다카이치 사나에 신임 일본 총리가 21일 "한국은 일본에 중요한 이웃 나라이자 국제사회의 여러 과제에 대응하기 위해 필요한 파트너"라며 "일한 관계 중요성은 지금 한층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다카이치 총리는 이날 밤 총리 관저에서 열린 취임 후 첫 기자회견에서 '한국에서는 다카이치 총리 취임으로 우려와 기대가 교차하고 있는데 한일관계를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지금까지 정권 사이에서 구축해 온 일한 관계의 기반에 기초해 일한 관계를 미래 지향적이고 안정적으로 발전시키고 싶다"며 "(이재명) 대통령과 회담도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양국 정부 간에 확실히 의사소통을 추진해 가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다카이치 총리는 한미일 협력 중요성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그는 "일미한 3국은 북한에 대한 대응이라는 측면에서 안보, 경제안보 협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전략적 관점에서도 (협력을) 확실히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내 일각에서 다카이치 총리 취임으로 향후 한일관계가 악화할 수 있다는 견해가 나오는 것과 관련해서는 "여러 우려가 있는 듯하다"고 운을 뗀 뒤 "한국 김을 매우 좋아하고 한국 화장품도 쓰고 있고 한국 드라마도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오는 31일 경주에서 개막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대해 "각국 정상과 만날 귀중한 기회"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어 "자유롭고 공정한 경제질서를 유지·강화하는 것의 중요성을 호소할 것"이라며 "시간을 들여 신뢰 관계를 만들고 일본이 존재감을 발휘해 세계 한가운데에서 화려하게 피어나는 외교를 되찾고 싶다"고 덧붙였다.

강경 보수 성향으로 알려진 다카이치 총리는 그동안 한국이 반대하는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지속하고 영토·역사 문제에서 '매파' 발언을 거듭해 왔다.

하지만 이날은 부드러운 분위기 속에서 한국을 좋아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한일 협력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우려를 불식하는 데 주력하는듯했다.

다카이치 사나에 신임 일본 총리가 21일 총리 관저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다카이치 총리는 오는 27일께로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일본 방문과 관련해서는 "일미 관계를 한층 더 높은 단계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미 동맹은 우리나라 외교 안보의 기축"이라며 "양국 간 과제뿐만 아니라 인도·태평양 지역 과제부터 중동 정세, 유럽, 우크라이나에 이르기까지 일본과 미국이 직면한 과제에 대해 솔직하게 의견을 교환해 정상 간 신뢰 관계를 심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카이치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의 방위비(방위 예산) 증액을 요구할 것을 염두에 두고 "일본이 방위력을 충실히 하고 있다고 이야기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또 다카이치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방일에 앞서 26일 말레이시아에서 개최되는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에 출석하겠다는 의욕도 내비쳤다.

다카이치 총리는 이날 회견에서 국내 현안에 대한 소신도 표명했다.

그는 자신이 이끌 내각을 '결단과 전진의 내각'으로 명명하고 "강한 일본 경제를 만들어 외교·안보에서 일본의 국익을 지켜내겠다"고 역설했다.

경제 정책과 관련해서는 "고물가 대책을 확실히 강구하겠다"면서 야당과 협력해 가계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찾겠다고 말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경제에 최우선으로 대응할 것"이라며 당장 중의원(하원)을 해산할 뜻이 없음을 밝혔다.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의 금융정책에 대해서는 "일본은행이 정부와 충분히 협력하고 의사소통을 할 것"이라며 "금융정책의 방법은 일본은행에 맡겨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방위력 강화 지침을 담은 3대 안보 문서 조기 개정 검토, 이시바 시게루 전 총리의 간판 정책인 방재청 설립 등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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