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대, 재정난 속 인문 과학 박사과정 최대 75% 감축
2년간 신규 박사 선발 대폭 축소… 기부금세·재정 손실로 압박
??????  2025-10-23, 17:23:06 
(보스톤=보스톤코리아) 한새벽 기자 = 재정 압박을 받고 있는 하버드대학교가 향후 2개 학기 동안 인문학과 과학 분야 박사과정 모집 인원을 대폭 줄인다. 

하버드 크림슨 보도에 따르면, 하버드대 예술·과학대학(FAS)은 과학 분야 박사과정 입학 정원을 75% 이상, 인문학 분야는 60% 줄이기로 결정했다.

이번 조치는 하버드대의 재정적 어려움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FAS의 후크스트라(Christopher W. Hoekstra) 학장은 지난 9월 내부 공지에서 “기부금세(endowment tax) 부과와 재정 손실이 주요 요인”이라며 박사 정원 축소 방침을 예고한 바 있다. 하버드는 지난 6월에 종료된 2025회계연도에서 1억1,300만 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던 것에 더해 매년 3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기부금세 부담을 안고 있는 상황에서 잇따른 재정 긴축 조치를 취하고 있다. 

하버드 크림슨은 학내에서 유출된 이메일을 자료로 이번 감축 규모를 보도했다. 이메일에 따르면 각 학과는 10월 24일까지 축소된 박사과정 정원 배분 계획을 제출해야 하며, 전체 정원의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보도에 따르면, 독문학과(German Department)는 내년부터 박사과정 신규 선발을 전면 중단하고, 사회학과(Sociology) 는 2026~2027학년도에만 6명을 선발한 뒤, 그 다음 해에는 신입생을 전혀 받지 않기로 결정했다.

생물학 관련 학과들도 대폭 축소된다. 유기·진화생물학(Organismic and Evolutionary Biology)은 3명, 분자·세포생물학(Molecular and Cellular Biology)은 4명, 화학·화학생물학(Chemistry and Chemical Biology) 역시 4명만 선발할 예정이다.

하버드대 역사학과 관계자는 “정원 감축이 불가피하다는 통보를 받았지만, 구체적인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미국 대학 사회 전반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하버드는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전국에서 ‘가장 부유한 대학’으로 꼽혔지만, 재정 지출과 세 부담, 연방 보조금 불확실성으로 인해 운영 구조 자체를 조정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2024 대선에서 미 국민의 투표 결과가 대학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반영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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