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도, MS 나델라도, 구글 피차이도…모두 H-1B 비자 수혜자
실리콘밸리 '비자 충격파' 계속
??????  2025-09-23, 22:52:44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 "(최근 논란이 된) H-1B 비자가 없었다면 실리콘밸리 최고 경영진의 모습은 많이 달랐을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3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부호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구글·마이크로소프트(MS)의 CEO가 모두 미국 전문직 비자의 수혜자라며 이같이 보도했다.

머스크는 물론 사티아 나델라 MS CEO,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가 모두 미국에 입국하거나 체류하기 위해 이 '전문화된 기술' 비자를 이용했다는 것이다.

H-1B 비자의 발급 수수료를 100배인 10만달러(약 1억4천만원)로 올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깜짝 조치는 이들이 이끄는 거대 기술기업(빅테크) 전체에 충격파를 던졌다.

빅테크들은 H-1B 비자의 큰 이용자 중 하나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 억만장자인 머스크는 이 비자의 수혜자 중 가장 유명한 인물이다.

지난해 10월 머스크가 올린 엑스(X) 게시물에 따르면 머스크는 1992년 펜실베이니아대에 다니기 위해 학생비자인 J-1 비자로 미국에 입국했다.

이어 스탠퍼드대 대학원에 진학했지만 중퇴했고, 결국은 H-1B 비자로 전환했다.

이런 이력은 지난해 12월 H-1B 비자를 둘러싼 논쟁이 벌어졌을 때 머스크가 목청 높여 이를 옹호한 이유를 설명해준다.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진영의 극우 성향 인플루언서 로라 루머는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인공지능(AI) 수석 정책고문으로 임명된 스리람 크리슈난을 비판했다.

루머는 인도 출신 미국인인 크리슈난이 H-1B 비자의 발급 건수 상한을 없애자는 주장을 폈다고 공격했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었고, 루머는 결국 사과했다.

당시 머스크는 "미국을 강하게 만든 스페이스X와 테슬라, 그리고 수백개의 다른 기업을 일군 나, 그리고 다른 많은 핵심 인사들이 미국에 있는 이유는 H-1B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특히 "이 문제에 대해 나는 사람들이 결코 이해할 수 없을 정도의 전쟁도 벌일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나델라 MS CEO는 인도 하이데라바드 태생으로 역시 학생 비자로 1988년 미국에 이주했다. 위스콘신대 밀워키 캠퍼스를 거쳐 시카고대에서 경영학석사(MBA)를 밟았다.

1992년 결혼한 뒤 아내가 미국 비자를 신청했는데 거절당했다. 2년 후 그는 아내와 같이 체류할 수 있도록 영주권을 포기하고 H-1B 비자로 갈아타는 도박을 벌였다.

나델라는 회고록에 "기적적으로 모든 게 잘 풀렸다"고 썼다.

MS는 H-1B 비자 발급 건수에서 아마존과 타타에 이어 3위에 올라 있다. 메타와 애플, 구글이 차례로 그 뒤를 따른다.

피차이 구글 CEO도 나델라와 비슷한 경로를 밟았다. 인도에서 미국으로 건너와 석사와 MBA 학위를 받았고, H-1B 비자로 전환해 컨설팅 회사 맥킨지를 다니다 2004년 구글에 합류했다.

업계 내부 사정을 아는 한 관계자는 "우리나 다른 회사들이 H-1B 비자를 그렇게 많이 이용하는 이유는 영주권의 (발급) 적체 때문"이라며 영주권을 발급받기까지 3년 넘게 걸리는 현실을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이 문제를 10년간 얘기해왔다"며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복잡한 문제"라고 덧붙였다.

외국 출신 CEO를 둔 기업은 이뿐 아니다. 세계 최대 AI 칩 기업인 엔비디아를 포함해 브로드컴, 퀄컴, 인텔, IBM, AMD, 우버, 도어대시, 어도비, 로빈후드, HP, 마이크론, 팰로앨토 네트웍스, 아리스타 네트웍스 같은 잘 알려진 기업들이 다 이에 해당된다.

대만 태생인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23일 "우리는 가장 뛰어난 인재들이 미국으로 오기를 원한다"며 "이민은 우리 회사의 미래, 그리고 우리나라의 미래에 정말 중요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FT는 H-1B 비자 관련 조항에 일부 기술기업 직원들이 새로운 비자 발급 수수료를 면제받을 수 있는 내용이 담길 수도 있다면서 세부사항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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