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담객설閑談客說: 책문과 대책
??????  2025-06-02, 11:32:31 
 책문策問 이란 말이 있다. 책문은 조선시대 과거科擧의 최종시험이다. 마지막 관문인데 임금이 직접 출제하기도  했다. 당시대의 시급한 문제가 곧잘 화두였다고도 했단다. 임금의 고민거리에 대한 대책과 방안을 주문했던 거다. 

눈에 띄이는 몇 책문이다. 광해군이나 중종 그리고 명종의 질문인게다. 이 임금님들도 성군으로 칭송되는지 그건 모르겠다. 그러나 임금의 고민이 책문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옳바른 정치와 위기에 대한 공포감등을 말한다. 

지금 가장 시급한 나랏일은 무엇인가_광해군
섣달 그믐밤의 서글픔, 그 까닭은 무엇인가_광해군
이 나라가 처한 위기를 구제하려면_광해군
그대가 공자라면 어떻게 정치를 하겠는가_중종
나라를 망치지 않으려면, 왕이 어떻게 해야 하는가_명종 

세종때 책문은 한껏 인상적이다. 세종임금이 묻는다. ‘인재를 어떻게 구할 것인가.’ 건국초기에는 훌륭한 인재가 귀했을텐데, 두루 발굴하고자 하는 세종임금의 노력이 엿보이는 거다. = 책문이 있다면 젊은 신하들의 방안과 당찬 답변이 따라 나온다. 요즈음 한국정세에도 귀감이 될만 하다. 임금은 책문에서 적을 대하는 방법으로 정벌과 화친인가를 제시한다.  모욕을 당하지 않으면서도 분쟁이 일어나지 않는 방법을 묻고 있는거다. 대답하는 대책은 현명하다. 힘에 의한 정벌이 원칙이라 했고, 화친은 형세에 달려 있다고 설파했던 거다.  현시대에도 물음과 답변이 그대로 적용되지 않나 싶다. 

명종임금이 내린 책문 역시 긴박함이 넘친다. 관리를 어떻게 등용해야 하는가는 질문이다. 당시에도 인재의 올바른 선택이 중요한 일이였음에 틀림없다. 젊은 관리의 답변이다. 자리에 알맞는 인재를 등용할 것이며, 권한을 주어 역량을 마음껏 발휘하게 해야 한다고 답한다.  현명한 답변인데, 현세의 채용원칙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한국에서 한창 대통령선거바람이 인다. 듣기에도 뜨거운데, 한국대통령은 엄청난 권한이 주어진다고 들었다. 권한이 크지 않아 역량을 펼칠수 없다는 변명은 통하지 않으리라. 과연 몇년간 한국을 맡길수 있는 인재가 있는가?

현시대엔 임금대신 유권자가 책문을 내린다. 요즈음 책문제목은 어떠한가? 경제인가 정치인가. 아니면 안보인가. 둘다 인가?

이 모든 말을 왕에게 아뢰리라 (에레미아 36:16)


김화옥 
보스톤코리아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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