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오발언 일삼는 27세 극우 인플루언서 부상에 美보수진영 내분
닉 푸엔테스, SNS 퇴출당했다가 복귀…유대인·여성·흑인 겨냥 혐오 논란
보수 '분열의 상징'으로…헤리티지재단 회장, 두둔했다가 역풍에 사과
??????  2025-11-08, 21:51:35 
닉 푸엔테스 엑스 계정
닉 푸엔테스 엑스 계정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혐오 발언으로 소셜미디어에서 퇴출당했다가 활동을 재개한 미국의 반유대 백인우월주의자 닉 푸엔테스(27)를 두고 미국 보수 진영이 내분을 거듭하고 있다.

푸엔테스는 극우 인플루언서로 활동하면서 "유대인들은 이 나라(미국)를 떠나야 한다", "흑인 밀집 거주 지역에 군대를 투입해야 한다" 등 노골적인 인종차별 발언을 일삼아 물의를 일으킨 인물이다.

8일(현지시간)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푸엔테스는 4년 전만 해도 어디서도 환영받지 못했다. 혐오 발언 정책 위반, 2021년 1월 의사당 폭동을 조장한 혐의로 대부분 소셜미디어에서 퇴출당했기 때문이다.

아직 유튜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에서는 계정 정지 상태지만 계정이 복구된 엑스(X·옛 트위터)에서 팔로워 100만명 이상을 거느리는 등 최근 다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푸엔테스는 이민자들과 '조직화된 유대인 세력'이 백인 인종을 말살하려고 한다고 주장하며 자신의 극단적인 입장을 숨기지 않아 왔다.

그는 올해 3월 팟캐스트에서 "유대인들이 사회를 지배하고 있다. 여자들은 입을 다물어야 하며, 흑인은 대부분 감옥에 가야 한다. 그러면 우리는 천국에서 살게 될 것"이라고 자신의 신념을 요약했다.

특히 최근 유력 보수 논객 터커 칼슨의 팟캐스트에 출연해 인터뷰한 영상은 조회수 500만회를 넘기며 논란을 키웠다.

인터뷰에서 푸엔테스는 '조직화된 유대인 세력'을 언급하며 이들을 거세게 비난했다.

그는 유대계 보수 논객인 데이브 루빈, 벤 샤피로, 데니스 프래거 등을 '시온주의 유대인', '네오콘 유대인'이라 부르며 이들이 이라크 전쟁을 부추겼다고 주장했다.

터커 칼슨
이 인터뷰를 두고 보수 진영의 의견은 극명히 갈렸다. 푸엔테스의 주장을 적극적으로 반박하지 않은 칼슨을 두고도 의견이 분분했다.

벤 샤피로는 엑스에 올린 글에서 칼슨에 대해 "쓰레기 같은 주장에 정당성을 부여하는 겁쟁이"라고 비난했다.

공화당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은 히틀러를 존경한다고 여러 차례 밝힌 푸엔테스에 대해 "스스로 나치라고 부른 사람"이라고 꼬집었다.

반면 보수 논객 브렛 쿠퍼는 크루즈 의원을 겨냥해 "보수 민심이 빠르게 바뀌고 푸엔테스가 전국적인 주목을 받는 것이 화나서 눈먼 분노를 보이는 것"이라고 공격했다.

미국 보수 성향 싱크탱크 헤리티지재단의 케빈 로버츠 회장이 칼슨을 비판하는 이들을 "글로벌리스트 계급"이라고 공격했다가 역풍이 불자 사과하는 일도 벌어졌다.

헤리티지재단은 자유시장 경제와 작은 정부 등 '정통 보수'의 가치를 내세워 1980년대 보수의 전성기를 이끈 미국의 대표적 싱크탱크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재집권을 대비해 차기 정부의 국정과제를 담은 '프로젝트 2025'를 발표했으며 집필에 관여한 이들이 속속 트럼프 2기 행정부에 기용됐다.

이처럼 푸엔테스는 미국 보수 운동의 미래를 둘러싼 온라인 전쟁의 중심인물로 진영 내부 분열의 상징이 됐다고 WP는 전했다.

표현의 자유를 옹호해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층 '마가'(MAGA) 등 보수 진영에서는 푸엔테스를 받아들일지 배척할지를 두고 논쟁이 벌어지는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024년 대선 출마 선언 직후인 2022년 11월 푸엔테스를 마러라고 자택에 초대한 바 있다. 그러나 당시 보수 세력으로부터 거센 비판에 직면하자 푸엔테스의 견해에 대해 잘 모른다고 해명하며 '거리두기'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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