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크고 강하게…6세대 전투기 개발 경쟁 치열
연료, 무기 탑재, 전자전 능력↑…'공중 순양함' '하늘의 항모'
??????  2025-05-15, 13:20:57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3월 미국의 6세대 전투기 이름은 F-47이며 보잉을 사업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중국은 지난해 말 J-36의 시제기로 보이는 기체를 과시했다.

영국은 이탈리아, 일본과 함께 2035년 투입할 템페스트 개발을 위해 글로벌 전투 항공 프로그램(GCAP)을, 프랑스와 독일, 스페인은 2040년까지 미래 전투 항공 시스템(FCAS)을 구축하고자 한다.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각국에서 차세대 전투기 개발 경쟁이 벌어지는 가운데 더 많은 연료와 무기를 실을 수 있고 컴퓨팅 능력을 강화하려는 추세라고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16 등 1970∼1990년대 제작된 4세대 전투기가 여전히 활약하고 있고 F-35, F-22 등 최신 5세대 전투기는 스텔스 기능과 지속적 초음속 비행, 첨단 컴퓨터 시스템을 갖췄다.

6세대 전투기는 개발 중인 만큼 정확한 모습을 알 수는 없지만 이제까지 노출된 모습을 보면 공통점은 커진 몸집이다.

F-35는 전폭 10.7m에 길이 15.7m인데, F-47은 전폭 14.25m에 길이 19.2m가 될 것으로 추정된다. 전투 반경도 F-35 1천240㎞, 타이푼 1천389㎞, F-22 1천93㎞에서 F-47 1천852㎞, 템페스트 2천222㎞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대공 미사일의 고도화로 스텔스 성능을 강화해야 하는데, 그러다 보니 폭탄과 미사일은 날개에 매달기보단 기체 내로 넣어야 한다.

꾸준히 높아진 공대공 격추율을 고려해 개선된 센서와 전자전 장비, 이를 운용하기 위한 발전·냉각용 공간이 더 필요하고 공군기지를 노리는 장거리 미사일을 고려하면 항속거리도 늘려야 하므로 더 큰 연료탱크가 필요하다.

템페스트 개발에 참여하는 한 영국 공군 장교는 최근 공식 팟캐스트 '팀 템페스트'에서 타이푼이 3, 4차례 재급유해야 하는 대서양 횡단을 템페스트는 연료 탱크 하나로 해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급유기는 중국 PL-17 같은 공대공 미사일에 취약하고 러시아 방공망을 우회해야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외형이 전통적인 폭격기에 가까워진다.

항공 전문가 빌 스위트먼은 커다란 날개에 동굴 같은 무기 적재함을 갖춘 J-36을 근접전보다는 항속거리, 스텔스, 탑재능력에 초점을 맞춘 '공중 순양함'에 비유했다.

영국 국방부 전투항공 설계 자문역인 마이크 프라이스는 "모두에게 정답은 같다"며 "멀리 대기하고 보이지 말고 먼저 쏘고 근접전은 하지 말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템페스트 프로그램에 참여 중인 이탈리아 레오나르도의 로베르토 친골라니 최고경영자(CEO)는 기체가 커지는 동시에 기내도 '날아다니는 슈퍼컴퓨터'로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레오나르도에 따르면 템페스트는 중소도시 하나만큼의 데이터를 1초면 빨아들일 수 있다. 그는 "누군가는 공상과학이라고 할지 모르지만 그보다 이는 '비전'이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종사의 경우 아직은 인공지능(AI)이나 자율비행이 인간을 대체할 만큼 성숙하지 못했다는 시각이 많고 6세대 유인 전투기 중심으로 무인기 편대를 운용하는 구상이 우세하다.

친골라니 CEO는 "날아다니는 항공모함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통신 연결이 안전해야 한다. 10년 내로 가능할지는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현실적 문제는 역시 비용이다.

F-47 비용은 F-35의 배 가량인 대당 1억6천만∼1억8천만달러(2천200억∼2천500억원)로 추산된다. 이 경우 200대 정도밖에 만들 수 없다.

영국에서도 비슷한 우려가 제기된다.

저스틴 브롱크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 연구원은 "2040년까지 전력을 갖추지 못할 프로그램에 국방비를 모두 쏟아붓는 것은 (2차대전이 끝나고 10년 지나서야 배치된) 아브로 벌컨에 1936년 모든 공군 자원을 집중한 것과 비슷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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