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흙수저 노벨상' 야기 "과학은 가장 위대한 평등의힘"
요르단서 15살때 美 이주…지식 확산은 지역 넘나드는 사람에게서 비롯
UC 버클리 교수진 중 28번째 수상자…전날엔 클라크 교수 물리학상
??????  2025-10-08, 15:17:20 
노벨화학상 수상자 오마르 M. 야기 교수
노벨화학상 수상자 오마르 M. 야기 교수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태종 특파원 = "과학은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평등의 힘입니다."

오마르 M. 야기(60)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대(UC 버클리) 교수는 8일(현지시간) 올해 노벨 화학상 수상자 중 한명으로 선정된 뒤 이같이 소감을 밝혔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이날 기타가와 스스무(74) 일본 교토대 교수, 리처드 롭슨(88) 호주 멜버른대 교수와 함께 야기 교수를 노벨화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야기 교수는 이날 샌프란시스코에서 학회 참석을 위해 브뤼셀로 이동하던 중 수상 소식을 알게 됐다.

프랑크푸르트에서 짐을 챙겨 비행기를 갈아타려던 때 스웨덴에서 걸려 온 전화가 울리기 시작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그런 순간은 대비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며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기분으로, 정말 짜릿하다"고 말했다.

야기 교수는 그러면서 과학은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평등의 힘"이라며 "똑똑하고, 재능 있고, 능력 있는 사람들은 어디에나 존재한다"고 밝혔다.

요르단 암만에서 태어나 15세 때 미국으로 이주한 그는 다른 나라에서 미국으로 오는 학자들의 가치를 강조하며 "지식의 확산은 종종 지역을 넘나드는 사람들에게서 비롯된다"고 말했다.

또 "과학은 우리가 서로 대화할 수 있게 해주며, 이를 막을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이는 계속해서 중요하고 열린 사회는 이를 장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초강경 이민정책을 통해 외부의 인재 유입에 장애물을 만들고 있는 상황에서 '뼈 있는' 말이기도 했다.

야기 교수는 팔레스타인 난민 가정 출신으로, 깨끗한 식수와 전기도 누릴 수 없는 열악한 환경에서 성장해 세계적인 화학자가 된 입지전적 인물이다.

노벨 위원회가 공개한 전화 인터뷰에서 그는 자신이 가족이 키우던 소와 방을 함께 쓰는 "매우 가난한 집"에서 자랐다며 자신의 부모님은 글을 거의 읽거나 쓰지 못했다고 전했다.

야기 교수는 UC 버클리 교수진 중 28번째 노벨상 수상자로, 최근 5년간 다섯 번째 수상자가 됐다. 전날에는 이 대학 존 클라크 교수가 노벨 물리학상을 공동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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