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챗GPT?…"오픈AI 아성에 균열"
??????  2025-11-20, 08:34:11 
(서울=연합뉴스) 문관현 기자 = 2022년 말 챗GPT를 출시하며 전 세계에 인공지능(AI) 챗봇 시대를 연 오픈AI의 위상이 흔들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2022년 말 챗GPT를 출시한 이후 오픈AI는 넘어서야 할 존재였다"면서 "하지만 오픈AI의 지배력이 위협받고 있다"고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오픈AI의 지배적 위상에 균열이 생기고 있다'는 제목의 이날 기사에서 오픈AI를 후원해온 마이크로소프트(MS)와 엔비디아가 오픈AI의 라이벌인 앤스로픽에 투자하기로 하면서 이러한 위협이 부각됐다고 했다.

오픈AI 출신들이 2021년 설립한 앤스로픽은 그동안 구글과 아마존으로부터 투자를 받아왔다.

앞서 MS는 앤스로픽, 엔비디아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다고 18일 밝혔다. 앤스로픽에 대한 투자도 이번 협약에 포함됐다. MS와 엔비디아는 총 150억달러(약 22조원)를 앤스로픽에 투자하기로 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금융투자회사 D.A.데이비슨의 길 루리아 분석가는 "이번 파트너십의 핵심 요소는 AI 경제가 오픈AI에 대한 의존을 줄이는 것"이라고 했다.


구글, 차세대 AI 모델 '제미나이3' 공개
[구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원본프리뷰
앤스로픽·MS·엔비디아의 전략적 파트너십 발표가 있었던 18일 구글은 차세대 AI 모델 '제미나이3'를 공개하며 챗GPT의 아성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구글의 AI 챗봇 제미나이의 월간 이용자 수는 평균 6억5천만명으로, 주간 이용자가 8억명(오픈AI 발표)에 달하는 챗GPT에는 아직 크게 미치지 못한다.

하지만 제미나이는 엔비디아 칩 대신 구글 자체 칩으로 훈련해 잠재적으로 비용 측면에서 큰 이점이 있다고 이코노미스트는 봤다.

제미나이3 공개 다음 날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도 구글이 오픈AI를 따라잡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일부 작용했다는 게 이코노미스트의 분석이다.


챗GPT 앱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원본프리뷰
오픈AI가 주축이 된 이른바 '순환 거래'도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지난 9월 발표된 엔비디아와 오픈AI의 전략적 파트너십이 대표적이다.

엔비디아가 오픈AI에 최대 1천억달러를 투자하고, 오픈AI는 엔비디아 칩을 수백만 개 구매한다는 게 파트너십의 핵심 내용이다.

오픈AI는 또 오라클로부터 5년간 3천억달러 규모의 컴퓨팅 파워를 구매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오픈AI가 구매 자금을 어떻게 마련할지, 엔비디아가 1천억달러를 투자하지 않더라도 이 구매가 가능할지는 불투명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코노미스트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오픈AI를 중심으로 한 이런 순환 거래(circularity)가 시장을 매료시켰다"면서 그러나 "이제 투자자들이 겁먹고 있다"고 전했다.

D.A.데이비슨의 루리아 분석가는 엔비디아와 오픈AI의 전략적 파트너십 등이 발표된 지난 9월을 이번달 기술주 매도세의 출발점으로 봤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19일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AI 거품에 대한 이야기가 많지만, 우리 관점에서는 전혀 다른 모습이 보인다"며 일각의 AI 거품론을 일축했다.

엔비디아는 회계연도 3분기(8∼10월) 매출액이 작년 동기 대비 62% 증가해 사상 최대인 570억1천만달러(약 83조4천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사상 최대 실적에도 AI 거품 우려를 잠재우긴 힘들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엔비디아가 오픈AI나 앤스로픽 등에 투자하고, 이들 업체가 다시 투자받은 돈으로 엔비디아의 칩을 사들이는 순환 거래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서다.

킹가이 챈 서밋인사이트 분석가는 "(엔비디아의) 실적과 전망은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지만 투자자들은 고객사의 자본 지출 증가가 얼마나 지속될 수 있는지와 AI 분야 순환 거래에 대해 계속 우려하게 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의견목록    [의견수 : 0]
등록된 의견이 없습니다.
이메일
비밀번호
NYT "중국인 AI 인재들, 미국 연구 주도" 2025.11.20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이민 규제와 실리콘밸리의 반중 정서 확산에도 중국에서 태어나 교육받은 연구자들이 여전히 미국 기업과 대학에서 중요한 인공지능(AI)..
'엡스타인 연루' 서머스 전 하버드대 총장, 강단서도 내려와 2025.11.20
미성년자 성범죄자 고(故) 제프리 엡스타인에게 불륜 상담을 한 사실이 드러난 미국 재무장관 출신 로런스 서머스(70) 하버드대 전 총장이 19일(현지시간) 강단에..
흔들리는 챗GPT?…"오픈AI 아성에 균열" 2025.11.20
2022년 말 챗GPT를 출시하며 전 세계에 인공지능(AI) 챗봇 시대를 연 오픈AI의 위상이 흔들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qu..
엔비디아 또 '사상최고' 실적…'AI거품' 논란 일축하고 주가↑ 2025.11.19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권영전 특파원 = 세계 시총 1위 기업 엔비디아가 또 사상 최고 실적을 갈아치웠다.엔비디아는 자체 회계연도 3분기(8∼10월) 매..
'엡스타인파일 공개 법안' 美의회 문턱넘어…트럼프 서명만 남아 2025.11.19
(워싱턴=연합뉴스) 조준형 이유미 특파원 = 미국 정가에 다시 한번 풍파를 몰고 온 성범죄자 고(故) 제프리 엡스타인 사건 자료(엡스타인 파일) 공개를 강제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