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담객설閑談客說: 오래된 것이 편하다 |
?????? 2025-09-29, 11:35:33 |
새로 산 구두를 신을 적이다. 발이 편하지 않다. 맞춤구두라면 불편함이 덜할 수는 있겠다. 그러나 마냥 편하지는 않은데 오래된 신발만 편하다. 구두가 발에 맞는 건지. 발이 신발에 맞추는 건지. 신다보면 발에 맞는 건지. 요즈음 내 일과이다. 같은 시간에 일어나 샤워하고 같은 시간에 출근한다. 일터에선 같은 일을 반복하며, 거의 같은 시간에 퇴근한다. 집에 돌아오면 같은 시간에 저녁을 먹고, 같은 시간에 잠자리에 든다. 오래된 내 일상이다. 그럴 적에, 움칫 다른 일이라도 생긴다면 일상이 엉크려져 우왕좌왕하기 일쑤다. 오래된 습관이 편하긴 하다. 오래전 타주에 살 적이다. 에릭 시걸의 작품 ‘닥터즈”를 읽었다. 마침 아내와 아이가 한국을 방문중이었고, 일터는 연휴기간이었다. 때다 싶어 책을 구해 읽었던 거다. 읽는 재미에 푹빠져, 침식을 잃었던 기억이다. 아내의 잔소리가 없으니 독서의 천국이었던 거다. 보스톤에 이사와서 문득 그책 생각이 났다. 책을 다시 구했고, 책장에 고이 모셔두었다. 그게 20여년 전이다. 그런데 왠걸. 책이 눈에 띄였다. 오래된 그책은 먼지를 얹고 얌전히 책꽂이에 꽂혀 있었던 거다. 반가운 마음에 책을 다시 꺼내들었다. 책을 읽기 시작한거다. 아니 이럴수가. 읽기에 속도가 붙어 빠르게 읽혔 나아갔다. 두번째 읽기였기 때문만은 아닐터. 소설의 배경이 보스톤이고, 하바드대학이니 더욱 그러헀던 거다. 덕분에 오래된 이책을 읽어내려 가기 한결 순했던 바. 공지영의 시 한구절이다. 오래된 다는 건 좋은 일인가. 편하기에 좋은 일인가. 나이를 먹어 좋은 일인가. 나이를 먹어 좋은 일이 많습니다. 조금 무뎌졌고 조금 더 너그러워 질수 있으며 조금 더 기달릴 수있습니다. (공지영 기억위로 세월이 덮히면 중에서)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명령이다. 백악관 연회장을 새로 지으라는 했단다. 건물의 외양은 고대 그리스 아폴로 신전과 유사할 적에 고전주의에 한발 다가선다고도 했던가. 오래된 건축양식일 텐데, 새로 짓는 것도 그닥 나쁘지는 않을 것이다. 마누라도 오래된 아내가 편한가? 낡아지고 쇠하는 것은 없어져 가는 것이니라 (히브리 8:13) 김화옥 보스톤코리아 칼럼니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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