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담객설閑談客說: 까마귀 |
?????? 2025-07-21, 10:08:49 |
IQ 검사가 있다. 지능지수라 하는데 사람뿐아니라 짐승도 측정대상인 모양이다. 아니나 다를까. 동물중엔 원숭이나 오랑우탕이 높은 수치를 나타낸단다. 코끼리와 돌고래가 뒤를 이으며, 까마귀가 선두그룹에 이름을 올리고 있단다. 뭐 까마귀라고? 까마귀고기를 삶아 먹었더냐는 한국속담은 바뀌어야 한다. 총명하다 알려진 개는 순위가 밀린다. 깃털색이 너무 검어 그런가. 아니면 울음소리가 듣기에 달갑지 않아 그러한가. 까마귀는 별로 반갑지 않은 날짐승이다. 까치와 사뭇 비교되는 거다. 동물의 왕국따위나 삼류 웨스턴 무비에도 까마귀는 등장한다. 동물의 사체死體를 발견하면 몰려드는 거다. 까마귀에게 더없이 좋은 먹이감인 모양인게라. 한자漢字에선 까마귀 오烏자가 사뭇 이채롭다. 까마귀 오烏자와 새 조鳥이다. 글자 모양이야 새가 앉아 있는 모습일테니 다를리 없다. 그런데 까마귀는 획 하나가 빠졌다. 역시 까마귀는 보통 새와는 다른 부류인가 보다. 그래서 그런가. 누구는 아예 까마귀가 새도 되지 못했다고 했다. 한국에서 까마귀는 길조가 아닌 흉조라 여긴다. 오합지졸烏合之卒이란 사자성어도 있다. 쓸데없는 자들이 모인 형편없는 무리라는 뜻이다. 까마귀를 졸卒로 보고 하는 이야기인게다. 그러나 개성이 강한 까마귀처럼 무리를 지을 수없는 없음을 뜻으로 담고 있는 것 아닐까. 실은 까마귀 각자는 똑똑하기에 외톨이인 건 아닐까 말이다. 오세영 시인이다. 시인데 제목은 나의 자화상이다. 몇 구절 옮겨 놓는다. 시인은 외톨이 검은 까마귀가 되고 싶단다. 나는 빈 가지 끝에 홀로 앉아 말없이 먼 지평선을 응시하는 한 마리 검은 까마귀가 되리라 (오세영, 나의 자화상 중에서) 한국 시조에도 나온다. 겉이 검은들 속조차 검을소냐. 까마귀는 검다 한들, 똑똑하다. 제 살길은 제가 찾아 나가는 거다. 까마귀를 생각하라… 너희는 새보다 얼마나 더 귀하냐 (누가복음 12:24) 첨) 필자가 나온 학교는 상징이 독수리이다. 라이벌 학교측에선 까마귀로 낮춰 부르며 놀린다. 애교일테니 내게 까마귀가 낯설지만은 않다. 김화옥 보스톤코리아 칼럼니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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