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의 하버드 스타 박성엽, 그가 전하는 하버드 입시의 진면목
작년 9월에 시작해 채 1년 안돼 팔로워 8만 6천명 넘어
그냥 시작하는 용기가 중요,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실행에 옮기는 사람만 가능
??????  2025-05-22, 18:00:08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김유림 기자 = 하버드 교육대학원에 재학 중인 박성엽씨는 어느 날 카메라를 들고 캠퍼스를 거닐기 시작했다. 하버드대 학생들에게 “너의GPA와 SAT는 몇 점이었어?”라는 누구나 궁금해할 이 질문을 던지는 것에서 그의 프로젝트는 시작됐다. 

하지만 박씨의 목표는 하버드생 개개인의 입시 점수를 넘어 각자가 가진 스토리와 경험을 조명하는 것이었다. 그의 콘텐츠는 미국은 물론 전 세계 학부모들과 하버드 대학을 꿈꾸는 입시 준비생들, 그리고 세계 명문대 학생들의 삶에 관심있는 이들의 주목을 끌었다. 

그가 운영하는 인스타그램 계정 @askharvardstudents는 작년9월에 시작해 단 2주만에 빠른 성장세를 보였고, 1년이 채 되지 않아 팔로워 8만 6천명을 넘어서며 화제가 됐다. 이 계정은 대입과정에서 단순히 점수로만 평가받지 않는 하버드 학생들의 진짜 이야기를 들여다보는 창이 되었다. 어떤 학생은 실패 끝에 얻은 기회를, 또 다른 학생은 예상치 못한 계기를 통해 하버드의 문을 열었다.

박씨는 이 짧은 인터뷰들을 통해, ‘하버드’라는 이름 뒤에 자리한 수많은 '각자의 스토리’를 세상에 공유하고 있다. 15초-30초 남짓의 짧은 영상이지만,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 도전과 가능성에 대한 영감을 전하고 있다. 

박씨 자신의 하버드 입학 스토리도 남다르다. 한국에서 고등학교1학년 때 홀로 미국 유학을 와서 1년 후 한국으로 돌아가 검정고시를 통과했다. 이후 미국 커뮤니티 칼리지를 거쳐 아이비리그인 코넬대학교로 편입했고, 졸업 후에는 군복무를 위해 한국으로 돌아와 해군 통역 장교를 복무하며 하버드 석사과정 진학을 준비했다. 그리고 마침내 하버드 교육대학원에 합격해 현재 졸업을 앞두고 있다. 

“Inspire to dream bigger”

박씨의 이 슬로건은 그의 지금까지의 여정과 앞으로의 방향을 모두 담고 있다. 더 많은 이들에게 “당신도 가능하다”고 말하고 있다. 지난 5월 12일 월요일 하버드 스미스 센터에서 진행한 인터뷰는 그의 여정과 도전을 가까이서 느낄 수 있던 순간이었다. 다음은 박성엽씨와의 일문일답 인터뷰 내용이다.


Q: 왜 이런 인스타그램을 시작하게 됐나요? 
하버드 교육대학원 석사를 하면서 교육과 관련해 개인적으로 어떤 의미 있는 프로젝트를 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 그러다 세계 최고의 대학을 다니고 있는 하버드생들은 어떻게 하버드를 오게 된 것일까? 개인적으로 제일 궁금했고 학생 개개인의 스토리를 전하는 것이 재미있을 것 같아 학생들 인터뷰를 하기로 결심했다.

Q: 가장 인상에 남는 답변이 무엇인가요? 그리고 그 답변이 최다 조회수와 연관이 있었나요?
어려운 환경에서 자랐지만 학업과 아르바이트, 그리고 고등학교 시절의 다양한 과외활동까지 병행했던 친구였다. 그 학생은 자신의 배경과 노력 과정을 자기소개서에 정말 잘 녹여냈었다. 그는 처음에는 하버드에 들어갈 것이라 상상도 못했지만, 열심히 노력한 끝에 결국 입학하게 되었다. 
제가 인스타그램 페이지를 운영하게 된 이유도 하버드를 단지 ‘선망의 대상 ’이 아니라 누구나 도전할 수 있는 현실적인 목표로 보여주고 싶었고, 이 학생은 그런 메시지에 딱 부합하는 사례였기 때문에 저에게 특히 기억에 남았다.

반면, 최다 조회수를 기록한 콘텐츠는 많은 인사이트나 영감을 주는 진솔한 이야기가 아니었다.  오히려 SAT 만점처럼 점수 중심의 이야기나, 약간 논란이 될 수 있는 사례들이 조회수가 높게 나오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가벼운 콘텐츠로 들어와 다른 진정성 있는 이야기에도 귀를 기울이게 되는 과정이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

Q: 인터뷰할 때 아이스브레이크, 답변을 잘 할 수 있게 만드는 본인의 비결이 있나요?
지난 학기 때 처음에 인터뷰를 시작했을 때는 무작정 캠퍼스 거리를 돌아다니며 말을 걸었다. 인터뷰가 가능하냐고 하면 겁먹는 경우만 많았고 저도 횡설수설했다. 하지만 그 경험을 토대로 간단히 세 가지 질문을 바탕으로 답을 요청하며 쉽게 접근하도록 했다. 이번 학기 들어서는 인스타그램 계정도 인지도가 생겨서 미리 인스타그램으로 인터뷰 질문도 미리 알려주며 서로 좀 더 준비된 상태로 인터뷰할 수 있게 되었다. 

Q: 소셜미디어에 관한 본인의 관점이나 흥미로운 점이 있나요? 
소셜미디어를 제 퍼스널 브랜딩의 창구로 생각했다. 유학을 준비하던 당시엔 관련 정보가 많지 않아 저처럼 유학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제 경험을 바탕으로 유용한 정보를 공유하고자 네이버 블로그를 시작했고, 이후 유튜브로 전향하면서 더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게 됐다. 
지금은 인스타그램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지만, 어떤 플랫폼이든 중요한 건 ‘그냥 시작하는 용기’였다. 많은 학생들이 어떻게 시작했냐고 묻지만, 사실 별다른 전략 없이 일단 실행에 옮긴 게 전부였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지만, 실제로 해보는 사람이 차이를 만든 것 같다.

Q: 소셜미디어 활동을 통해 본인의 삶에 생긴 가장 큰 변화는?
소셜미디어 활동 자체가 크게 변화를 준 것은 아니지만, 하버드생들을 인터뷰하면서 제 개인적인 노력에 대한 확신을 다시 한번 정립할 수 있었다. 하버드생들도 어린 시절부터 명문대 진학을 위해 엄청난 노력을 했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제가 과거에 원하던 명문대를 향해 열심히 노력했던 것이 헛되지 않았다는 위로를 받았고, 스스로를 더욱 인정하게 되는 계기가 됐다.

Q: 1년 또는 5년 후 본인의 소셜미디어 계정이 어떻게 성장하길 바라시나요?
현재 하버드생들과 협업하여 교육사업을 준비하고 있는데, 'MasterClass for Dream College'를 만들고 싶다. MasterClass처럼 유명 인사들이 강의하는 온라인 플랫폼을 벤치마킹하여, 하버드생들이 어떻게 하버드에 들어왔는지 그들만의 대입과정을 강의식으로 제작해 단순한 동기부여를 넘어 실질적인 입시도움을 주는 교육 플랫폼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Q: 군 장교 복무 후 하버드 석사를 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고등학교 유학 시절부터 미국 명문대 졸업을 인생의 가장 큰 목표로 삼았다. 편입부터 졸업까지 쉼 없이 달렸다. 한국에 돌아와서는 ‘피할 수 없는 공부라면 커리어에 도움이 되는 길을 택하자’는 마음으로 통역 장교에 지원했다. 군 복무 중에 시작한 유투브로 유학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실질적인 정보를 제공하고, 교육을 통해 사람들의 삶에 변화를 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느꼈다. 또한, 영어 교관으로서의 경험은 교육에 대한 흥미를 더욱 키웠고, 자연스럽게 석사 진학을 결심하게 됐다. 하버드 교육대학원을 선택한 것도 그런 연장선이었다. 

Q: 하버드 교육대학원에 합격할 수 있었던 본인만의 강점은 무엇이며, 이를 위해 어떤 준비를 하셨나요?
가장 큰 강점은 '나만의 스토리'였다고 생각한다. 미국 입시는 단순한 점수 경쟁이 아니라 본인의 서사와 동기가 얼마나 진정성 있게 전달되는지가 핵심인데, 특히 교육 전공인 만큼 내 삶에서 교육이 어떤 의미였는지를 명확하게 보여주려 했다. 중학교까지 한국에서 공부하고 고등학교는 미국으로 넘어갔지만 1년 만에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검정고시를 봤다. 이후 캘리포니아의 커뮤니티 칼리지를 거쳐 코넬대학교로 편입하는 흔하지 않은 루트를 선택했다. 거기서 멈추지 않고 유튜브 채널을 열어 내 경험을 공유하면서 교육을 통해 사람을 바꿀 수 있다는 이야기를 어떻게 진정성 있게 전달할 수 있을지 정말 많이 고민했고, 오히려 그런 상황이 내 의지를 더 굳건하게 만들었다. 내 스토리 자체가 단순히 특별한 경로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어떤 환경에서도 배움을 이어가고자 한 태도와 교육에 대한 확신을 보여주는 증거였고, 결국 그 진심이 하버드의 문을 열어주었다고 생각한다.

Q: 하버드를 준비하고 있는 한국인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나요? 
첫 번 째는 너무 점수에만 매몰되지 마라는 것이다. 하버드 학생들을 인터뷰하면서 느낀 건 생각보다 퍼펙트 스코어가 많지 않다는 점이다. SAT 1400점대인 학생들도 있었다. 두 번 째로 자신만의 패션(passion) 프로젝트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 학업 이외의 과외 활동에서 본인만의 경험을 쌓는 것이다. 세 번 째는 그 패션 프로젝트를 대학 입학 에세이에 녹여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결국 점수만이 아니라 본인의 열정을 찾고 그걸 대입 에세이에 잘 활용하라는 조언을 하고 싶다.

Q: 가장 힘들었던 시간이 언제였고,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대학 졸업 이후의 삶에 대한 계획이 없었던 때가 가장 힘들었다. 당시 열정이었던 영양학을 공부하며 미국에서 국가공인영양사(Registered Dietitian)가 되려고 했지만, 병원에서 환자들의 식단을 관리하는 일이 내가 헬스장에서 운동하며 꿈꿨던 것과는 결이 달랐다. 그래서 원래 계획을 포기하고 헬스장 이용자들을 위한 밀프렙 딜리버리 사업을 하겠다며 무작정 뉴욕으로 갔다. 낮 밤으로 일하며 공유 주방에서 레시피를 개발했지만, 사업 경험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계란으로 바위 치는 기분이었다. 경제적으로도 힘들었고 부모님의 지원도 제한적이어서 스스로에게 압박감이 컸다. 그러다 코로나가 터지면서 모든 것이 닫히게 되었고, 어쩔 수 없이 한국으로 돌아가게 됐다. 극복이라기보다는 포기를 통해 그 상황을 벗어나게 된 셈이다. 하지만 지금도 사업가 정신은 포기하지 않고 있다.

Q: 미국 유학 중 체중 증가와 피트니스 대회 출전 경험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중학교를 마치고 혼자 미국으로 유학을 가서 가디언도 없이 혼자 모든 걸 해결해야 해 처음에는 정말 힘들었다. 그런데 요리를 해본 적이 없어서 매일 학교 카페테리아에서 치킨텐더만 먹고, 방과 후에는 스타벅스 프라푸치노, 햄버거, 피자 들로만 끼니를 때웠었다. 그러다 보니 고등학교 1학년 때 3개월 만에 10kg이나 쪄서 그때부터 학교 헬스장에서 운동을 시작하게 됐다.

고등학교 1학년을 마치고 한국에서 1년간 갭이어를 보내면서 본격적으로 헬스와 영양학에 빠져들었고 그 후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매 학기마다 바디빌딩 대회에 나가는 걸 목표로 삼았다. 상을 타려는 목적이 아니라 몸 관리에 대한 명확한 목표점이 있으면 꾸준히 발전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결국 코넬대학으로 편입한 후에도 한 번 더 대회에 출전했는데, 그 모든 과정이 제가 영양학에 대한 열정을 키우는 계기가 되었다.

Q: 본인이 그리던 하버드와 실제 하버드의 차이가 있나요? 
4-5년 전 학부 졸업 후 부모님과 동부여행을 하며 처음 하버드를 방문했을 때는 '세계 1등 대학'이라는 동경과 선망의 대상이었고, '나는 여기 올 일 없겠지'라는 생각으로 단순히 여행하는 기분이었다. 하지만 대학원으로 실제 입학한 후 느낀 점은 '하버드도 같은 사람들이 사는 것이구나'라는 것이다. 현재 하버드생들을 인터뷰하면서도 비슷한 느낌을 받고 있는데, 이들이 엄청난 노력을 해서 하버드에 들어왔지만 결국 똑같은 인간이라는 것을 깨닫게 됐다.

Q:하버드 입학에서 공부보다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요?
하버드 입학만을 목표로 하는 것이 나쁘지 않지만, 단순히 학업에만 성실한 것으론 부족하다. 하버드 지원자들은 대부분 좋은 GPA와 SAT 점수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결국 차별화는 개인만의 스토리에서 나오는데, 공부만 해온 한국 학생들은 이 부분이 많이 부족하다. 11학년 말에 와서 "딱히 과외활동을 한 게 없다"고 하는 학생들이 많은데 그때는 이미 너무 늦고, 수학 올림픽이나 경시대회 같은 뻔한 활동보다는 진정한 열정이 드러나는 활동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한 학생은 스피치 장애가 있었는데 좋아하는 드레스와 장식품 만들기를 통해 런웨이 활동을 시작했고, 발표 상황들을 통해 장애를 극복한 스토리를 대입 에세이에 담았다. 이처럼 명문대가 원하는 것은 스펙 쌓기용 활동이 아니라 진짜 좋아해서 했던 활동에서 나오는 개인만의 성장 스토리다.

Q: 미국과 한국 교육의 어떤 차이를 느끼시나요?
한국과 미국의 입시는 결이 다르다고 생각한다. 한국 입시는 점수와 성적을 우선시하여 학생들이 책만 파면 좋은 대학에 갈 수 있다. 하지만 미국 명문대는 성적도 중요하지만 단순히 공부만 잘하는 학생이 아니라 '너라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가'를 중요하게 본다. 중고등학교 때 다양한 과외활동을 통해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무엇을 좋아하는지 알아가는 과정을 거치면서 자신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관점에서 학생이 단순히 공부가 아니라 사람으로서 성장할 수 있게 도와주는 미국 대입 입시를 더 선호한다.

Q: 하버드에서 잘 생활하기 위해 어떤 것을 해야 하나요?
하버드라서 특별히 뭘 해야 되는 건 없는 것 같다. 본인이 하고자 하는 목표에 맞추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저 같은 경우에는 하버드에 와서 의미 있는 프로젝트를 하고 싶었고, 제 열정이 교육 분야에 있으니까 하버드 학생들을 직접 만나서 인터뷰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하버드이든 다른 대학교이든 본인이 관심 있는 걸 끝까지 밀고 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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