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톤 오피스 시장, 최고급 빌딩과 일반 빌딩 격차 확대
??????  2025-09-18, 17:16:38 
(보스톤=보스톤코리아) 한새벽 기자 = 보스톤 오피스 시장이 팬데믹 이후 더욱 양극화되고 있다고 보스톤비지니스저널(BBJ)이 16일 보도했다. 

도시 전체 공실률은 24%에 달하며, 이는 2020년 초 팬데믹 이전보다 세 배 이상 높은 수치다. 사무실 출근율 역시 팬데믹 이전보다 여전히 25% 낮다. 그러나 세부적으로 보면 최고급 빌딩(Class A)과 중저급 빌딩(Class B·C) 간의 성과 격차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콜리어스의 제프 마이어스 연구이사에 따르면, 과거에는 클래스 A와 클래스 B의 공실률 격차가 약 2.5%포인트 수준이었으나 현재는 약 6%포인트로 확대됐다. 클래스 A 공실률은 22%인데 반해, 클래스 B는 27.9%에 이른다. 심지어 클래스 A 내부에서도 신축 ‘트로피 빌딩’과 노후 빌딩 사이의 차이가 뚜렷하게 드러난다.

프루덴셜 타워(Prudential Tower), 200 클래런던(200 Clarendon, 옛 존 핸콕 타워)등 대표적 초고층 트로피 빌딩은 사실상 만실에 가깝다. 200 클래런던은 99.9%가 임대됐으며, 로프스 앤 그레이, 베인캐피털, 딜로이트, 맥킨지 같은 대형 기업이 입주해 있다. 원 콩그레스와 윈스롭 센터도 개장 직후 대부분 공간을 채웠으며, 고급 편의시설이 직원들의 출근을 유도하는 핵심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비해 도심 전반의 공실률은 27%에 달한다. 반면 BXP가 보유한 백베이 지역 프루덴셜과 핸콕 빌딩의 출근율은 화요일 96%, 수요일 94%, 목요일 86%에 달해, 같은 시기 도심 일반 빌딩과 확연히 차이를 보인다.

신축 빌딩은 각종 차별화된 편의시설로 세입자를 끌어들이고 있다. 원 콩그레스 타워는 개장 전 이미 임대가 완료됐으며, 보스톤 도심 최고층 빌딩인 윈스롭 센터(Winthrop Center) 역시 80% 임대율을 기록 중이다. 이곳 근무자 상당수는 헬스장, 바, 친환경 설비 등 편의시설이 출근 만족도를 높인다고 답했다.

반대로 오래되고 수요가 낮은 중소규모 오피스 빌딩들은 아파트로 용도 변경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현재 보스톤에서는 17개 프로젝트가 주거용 전환을 추진 중이다. 케임브리지에서 건설 중인 37층 빌딩도 오피스가 아닌 439가구 주거용으로 바뀌었으며, 헌팅턴 애비뉴에서도 34층 아파트 타워가 들어서고 있다.

다만 신축 빌딩이 모두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같은 신축이라도 수요 검증이 끝나지 않은 자산은 리스업(임대채우기)에 난항을 겪는다. 곧 완공될 사우스 스테이션 타워(South Station Tower)는 약 68만 스퀘어피트 규모의 오피스 공간 중 소수 세입자만 확보했으며, 시포트 지역의 10 월드 트레이드 빌딩은 최첨단 설계와 편의시설에도 불구하고 아직 임차인을 찾지 못한 채 시장에 나온 상태다.

결국 보스톤 오피스 시장은 팬데믹 이후 구조적 변화 속에서 “좋은 빌딩은 더 좋아지고, 그렇지 못한 빌딩은 외면받는” 극단적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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