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렛 13세 소년 체포… ICE의 신속한 집행력 드러내
체포 몇 시간 만에 버지니아 주 추방수용시설로 이송
??????  2025-10-16, 18:35:24 
(보스톤=보스톤코리아) 한새벽 기자 =  지난주 9일, 매사추세츠 에버렛에 거주하는 13세 이민 소년이 동료 학생을 위협했다는 이유로 체포된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연방 이민세관단속국(ICE)에 인계되어 500마일 떨어진 버지니아주의 수용시설로 이송됐다.

소년의 부모는 망명 절차가 진행 중인 상태였다. 그러나 현지 경찰이 ICE에 직접 연락하지 않았음에도, 단순 지문 채취만으로도 연방 데이터베이스가 작동해 ICE 요원들이 순식간에 에버렛 경찰서로 찾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은 트럼프 행정부가 민주당 텃밭인 매사추세츠에서도 얼마나 신속하고 촘촘하게 이민자 추방 집행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이번 체포는 단순 지문 채취로 시작됐다. 연방 법원에 제출된 진술서에 따르면 ICE는 지역 경찰이 채취한 지문 정보를 FBI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자동으로 사건을 접수한 뒤, 연방 시스템 내 이민 기록과 연결해 신속히 체포 대상자를 특정했다.

매사추세츠 법원 판례상 주 및 지방 경찰은 연방 체포영장 없이 ICE의 요청만으로 사람을 구금할 수 없다.

다만 ICE는 경찰에 ‘석방 시점’을 문의하고 현장에 미리 대기해 체포할 수 있다. 보스턴은 ICE와 정보 공유를 금지하는 조례가 있지만 에버렛에는 그런 규정이 없다. 그러나 에베렛 경찰이 석방정보를 ICE와 공유했는지는 정확하지 않다. 

에버렛 시장 카를로 드마리아는 기자회견에서 “경찰이 ICE에 연락한 적이 없다”며 “ICE는 자체적으로 접근 가능한 수사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움직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찰이 10월 9일 오후 학교 인근에서 ‘위협적인 발언’을 한 학생 신고를 받고 출동했으며, 버스 정류장 근처에서 길이 6~7인치의 양날칼을 소지한 13세 소년을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ICE는 소년이 총기까지 소지했다고 주장했다. 드마리아 시장은 “그건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경찰은 소년을 체포해 지문을 채취한 뒤, 곧 부모에게 “곧 석방 예정”이라고 알렸다. 그러나 부모가 경찰서를 찾기 전 ICE 요원들이 나타나 소년을 인계 받았다. 다음날 소년은 버몬트 주 벌링턴 ICE 시설을 거쳐 버지니아 수용소로 이송됐다.

보스턴 이민변호사 안넬리즈 아라우주는 “아동의 경우 연방 정부는 별도의 절차적 보호 의무를 가진다”며 “권리 보장을 위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에버렛 교육감 윌리엄 하트는 학부모들에게 공지문을 보내 “최근 단속으로 인해 학생과 교직원이 불안과 혼란을 느끼고 있다”며 “학교는 학생 정보를 법원의 유효한 영장이 없는 한 이민 당국에 제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모든 학생이 안전하게 학교 공동체에 속해 있다고 느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매사추세츠 법률개혁연구소(Massachusetts Law Reform Institute)의 이민 전문 변호사 헤더 윤츠는 “13세 아동이 이런 식으로 연방 추방 절차에 휘말리는 일은 극히 이례적”이라며 “이는 현재 미국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를 심각하게 돌아봐야 한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행정부 들어 이민 단속은 급격히 강화되어, 에버렛처럼 외국 출신 주민이 많은 도시에서 체포 및 구금 건수가 지난해보다 세 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번 사건은 ICE가 성인뿐 아니라 미성년자에게까지 적용되는 강제추방 시스템을 얼마나 신속하고 깊이 확장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연방 정부의 ‘이민 집행 효율화’로 인해 지역사회와 학교 현장에서는 공포와 불신이 점점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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