뱁슨칼리지 신입생, 로건공항서 ICE에 체포돼 온두라스로 전격 추방
땡스기빙에 부모 깜짝 방문하려다 체포… 가족은 48시간 동안 행방 몰라
??????  2025-11-25, 20:30:40 
로건공항
로건공항
(보스톤=보스톤코리아) 한새벽 기자 = 땡스기빙을 맞아 텍사스에 거주하는 부모를 깜짝 방문하려던 뱁슨칼리지 1학년 학생이 로건공항에서 이민단속국(ICE)에 체포된 뒤, 불과 이틀 만에 온두라스로 추방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보스톤글로브에 따르면, 추방된 학생은 애니 루시아 로페스 벨로사(19) 로, 어린 시절 가족과 함께 온두라스에서 미국으로 이주해 성장했다. 로페스 벨로사는 부모에게 가기 위해 21일 로건공항에서 비행기를 타려 준비하던 중 ICE 요원들에게 체포됐다. 그녀가 아버지에게 남긴 마지막 연락은 “잡혀가는 것 같다”는 짧은 전화뿐이었다. 

연락이 끊긴지 48시간 후 토요일이 되어서야 로페스 벨로사는 온두라스에서 전화를 걸어와 본인의 상황을 알렸다. 어린 시절 이후 살아본 적 없는 나라로 혼자 추방된 그는 조부모 집을 스스로 찾아가 가족에게 연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변호인들에 따르면 연방정부는 그녀에게 내려져 있던 과거의 추방명령을 근거로 즉시 추방 절차를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가족 친구인 리키 소토(41) 는 “현실이라고 믿을 수 없었다. 아무 일도 설명이 되지 않았다”며 “10대 여학생이 공항에서 체포돼 이틀 만에 혼자 외국에 떨어지는 상황을 상상해보라. 얼마나 공포스러웠겠나”라고 말했다. 소토는 추수감사절 깜짝 방문을 직접 준비해 항공권까지 구매한 사람으로, “첫 대학 추수감사절이라 그녀는 정말 들떠 있었다”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아메리칸이민위원회(AIC)의 네이나 굽타 정책국장은 로페스 벨로사에게 2017년 무렵 발부된 추방명령이 있었던 것으로 보이지만, 가족은 물론 본인도 이를 전혀 알지 못했다고 밝혔다. 굽타는 “이민법원 판결이 당사자 부재 상태에서 내려지거나, 통지서가 옛 주소로 발송돼 당사자가 내용을 전혀 모르는 일이 오랫동안 반복돼 왔다”고 설명했다. 과거 미국 정부는 미집행 추방명령 보유자를 우선 집행 대상으로 두지 않았지만, 트럼프 행정부 들어 이런 케이스들이 적극적으로 집행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소토는 로페스 벨로사가 뱁슨칼리지에 합격했을 때 아버지가 양복점으로 뛰어와 소식을 알리며 기뻐하던 모습을 잊을 수 없다고 했다. “그가 얼마나 힘든 시간을 견뎌오며 가족을 지켜왔는지 안다. 큰딸의 대학 진학은 모두가 자랑스러워한 일이었다. 그런데 그 기쁨이 단숨에 공포로 바뀌어버렸다”고 말했다.

이민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이 “최종 추방명령이 있는 사람은 누구든 장소와 상황을 가리지 않고 체포 대상이 될 수 있다”는 현실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분석한다. 특히 어린 시절 이주해 성장한 청년층, 대학생, 그리고 DACA 처리 지연자들이 가장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우려도 크다. 현재 가족과 이민단체들은 로페스 벨로사의 귀국 가능성과 재심 절차를 검토하며 대응책을 모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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