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사추세츠, 차세대 원자력·핵융합에너지 로드맵 추진
??????  2025-10-09, 17:08:19 
(보스톤=보스톤코리아) 한새벽 기자 = 매사추세츠 주정부가 차세대 원자력과 핵융합에너지 개발을 위한 로드맵 수립에 착수했다. 모라 힐리 주지사는 지난주 매사추세츠 로웰대학(UMass Lowell)과 협력해 향후 4개월 동안 ‘첨단 원자력 및 핵융합에너지 로드맵(Advanced Nuclear and Fusion Energy Roadmaps)’을 마련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번 계획은 매사추세츠가 보유한 연구 인프라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미래의 안정적이고 저렴한 전력 공급원을 확보하는 한편, 신산업과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힐리 주지사는 성명에서 “매사추세츠는 첨단 원자력과 핵융합에너지 분야에서 세계적인 리더가 될 모든 조건을 갖추고 있다”며 “이는 저렴한 전력, 양질의 일자리, 그리고 경제 성장의 기회를 동시에 제공할 기술”이라고 밝혔다.

프로젝트는 로웰대 공과대학의 핵공학 교수이자 연구부학장인 수케시 아가라(Sukesh Aghara) 교수가 이끌 예정이다.

주정부에 따르면 로드맵은 ▲매사추세츠의 혁신 생태계를 활용하고 ▲장기적인 산업 성장을 위한 인력 양성 방안을 마련하며 ▲지역사회와의 포용적 협력 전략을 세우고 ▲뉴잉글랜드 인접 주들과의 공동 계획을 조율하는 등의 내용을 담게 된다. 다만 구체적인 부지 선정이나 해체된 원전의 재가동 등은 검토 대상에서 제외된다.

현재 뉴잉글랜드 지역에는 코네티컷의 밀스톤 원전과 뉴햄프셔의 시브룩 원전 두 곳만이 가동 중이며, 이들 원전은 지역 전력 수요의 20~25%를 충당하고 있다. 매사추세츠의 마지막 원전이던 필그림 원전은 2019년 가동을 중단하고 해체 중이다.

에너지부의 레베카 테퍼 장관은 “2025년의 원자력은 과거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라며 소형 모듈 원자로(Small Modular Reactor·SMR)와 같은 차세대 기술의 가능성을 강조했다. SMR은 기존 원전보다 규모가 작고, 연료 교체 주기가 길며, 사전 제작 후 현장에서 조립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힐리 행정부는 또 올해 봄 의회에 제출한 에너지 법안에서, 새 원전 건설 시 전체 유권자 과반의 찬성을 얻어야 하는 1982년 제정 주민투표 요건을 폐지하는 방안을 포함했다. 주정부는 “핵융합 발전소는 이미 투표 요건에서 제외되어 있으며, 이번 개정은 소형 모듈 원자로 등 차세대 기술을 도입하기 위한 경쟁력 확보 조치”라고 설명했다.

현재 비슷한 원전 제한법을 가진 14개 주 가운데 8개 주가 2020년 이후 규제를 완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Fiscal Alliance Foundation이 의뢰해 Advantage사가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매사추세츠 유권자의 50.8%가 새로운 원전 건설에 찬성했으며, 그중 84.5%는 매사추세츠가 이 분야에서 지역 선도 역할을 맡아야 한다고 응답했다.

매사추세츠에는 로웰대와 MIT 두 곳에 미국 전체 25개 연구용 원자로 가운데 2기가 설치돼 있으며, 로웰대는 학생들에게 원자로 운전면허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주정부는 “매사추세츠 내 핵 연구는 에너지뿐 아니라 국방, 헬스케어, 생명공학, 특히 암 연구 등 세계적 산업 발전의 기반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힐리 행정부는 이번 로드맵의 최종 결과를 2026년 초 공개할 예정이다.

배경> 이번 로드맵 추진은 매사추세츠가 야심차게 추진해온 해상풍력 산업이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기조 변화로 흔들리는 가운데, 대체 에너지원 확보와 전력 안정화를 위한 전략적 전환으로 풀이된다. 힐리 주지사가 ‘핵융합’과 ‘소형 모듈 원자로’ 같은 첨단 기술에 공공 투자를 확대하려는 움직임은, 향후 원자력이 새로운 기후 친화적 에너지로 떠오를 수 있다는 달라진 시선을 암시한다. 동시에 매사추세츠가 기후친화적 에너지 허브로 선점하기 위한 노력으로 보인다. 매사추세츠는 핵융합에서 커먼웰스퓨전시스템스(CFS), 소형원자로에서는 GE버노바 등이 자리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다른 주에 비해 한발 앞서 있는 것은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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