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판사들, 대법원에 우려 목소리…"트럼프 정책 긴급명령 남발"
NYT, 연방판사 65명 설문…47명, 연방대법원 긴급명령권 사용 부적절
이민자 추방, 공무원 해고 등에 활용…판사 수십명 우려 표명 이례적
??????  2025-10-12, 19:52:23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후 연방대법원이 긴급명령을 남발해 사법부의 위기를 자초하고 있다고 현직 판사 수십명이 우려를 표했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현직 연방판사 65명을 대상으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연방대법원이 긴급명령권을 적절하게 사용했는지 설문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긴급명령은 연방대법원이 시급한 사안에 대해 정식 심리나 구두 변론 없이 하급심 결정의 효력을 임시로 정지하거나 유지하도록 내리는 명령이다.

그러나 연방대법원이 트럼프 행정부 정책과 관련해 이유를 자세히 알기 어려운 긴급명령을 남발해 혼란을 야기하는 한편 사법부에 대한 대중의 신뢰를 훼손하고 있다고 판사들은 우려했다.

응답 판사의 72%인 47명이 연방대법원의 긴급명령권 사용이 적절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적절했다는 응답은 12명에 그쳤고, 6명은 중립이었다.

또 42명은 연방대법원 긴급명령이 대중의 사법 신뢰에 어느 정도 혹은 심각한 손상을 입혔다고 답했다.

판사들은 연방대법원 긴급명령을 두고 '극도로 사기를 꺾는 조치', '지방법원에 대한 모욕' 등으로 표현했으며, 현재 상황을 '전쟁터', '사법 위기 한복판' 등으로 묘사하기도 했다.

연방대법원은 트럼프 행정부 정책과 관련해 약 20건의 긴급명령을 내렸는데, 그중 최소 7건은 아무런 이유 설명 없이 결정을 내렸다.

트럼프 행정부에서 연방대법원 긴급명령은 이민자 수만 명 추방, 트랜스젠더 군인 강제 전역, 연방 공무원 수천 명 해고, 연방 지출 대폭 삭감 등의 조치로 이어졌다.

NYT는 미국 전역 연방판사 수백명에게 설문을 보냈으며 65명이 익명으로 응답했다고 밝혔다. 이들 중 민주당 대통령 임명이 37명, 트럼프 대통령이 임명한 10명을 포함해 공화당 대통령 임명이 28명이었다.

NYT는 "응답한 판사들이 전체 사법부 견해를 대표하지 않을 수 있지만, 미국 전역 1천명 이상의 판사 중 수십명이라도 연방대법원 행태에 우려를 공개적으로 표현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설명했다.

조지 H.W. 부시 행정부에서 법무차관보를 지낸 전 연방판사 J. 마이클 루티그는 NYT에 "이처럼 많은 현직 판사가 연방대법원에 대해 공개적으로 의견을 밝힌 것은 역사적으로도 전례를 찾기 어려운 중대한 일"이라고 말했다.



의견목록    [의견수 : 0]
등록된 의견이 없습니다.
이메일
비밀번호
미국 경제 다시 빨간불?…"21개주 침체 진입 또는 위험" 2025.10.13
미국에서 20개 넘는 주(州)가 경기 침체(recession)에 빠졌거나 침체 직전 상태라는 분석이 나왔다.무디스 애널리틱스의 마크 잔디 수석 이코노미스트의 분석..
환율, 5개월 반만에 최고…구두개입에 1,420원대 중반 마감 2025.10.13
원/달러 환율이 13일 미·중 무역갈등 재점화 우려 등에 1,430원대로 뛰었다가 외환당국 구두개입이 나오며 1,420원대 중반으로 마감했다.이날 서..
美판사들, 대법원에 우려 목소리…"트럼프 정책 긴급명령 남발" 2025.10.12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후 연방대법원이 긴급명령을 남발해 사법부의 위기를 자초하고 있다고 현직 판사 수십명이 우려를 표했다.미 일간 뉴욕타임스(NY..
[뉴욕증시-주간전망] 셧다운 속 美中 긴장 고조…은행 실적·파월 주목 2025.10.12
(뉴욕=연합뉴스) 최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이번 주(10월 13일~10월 17일, 이하 미 동부시간) 뉴욕 증시는 미국 연방정부의 일시적 업무 정지(셧다운)..
"中 희토류 통제, 반도체장비 병목 해결 시사…칩 전쟁 새 국면" 2025.10.11
중국의 희토류 수출통제 강화 조치에 첨단 반도체와 인공지능(AI) 관련 용도의 희토류 수출신청을 따로 심사하겠다는 내용이 들어간 것을 두고 중국이 반도체 병목현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