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담객설閑談客說: 나는 여름이 좋다 |
?????? 2025-08-04, 09:32:41 |
인생은 사계절로 곧잘 비유된다. 봄은 유년기일 적에 여름은 성장기이며, 가을은 성숙기이고, 겨울은 반성과 용서라 할수 있겠다. 색깔로 맞춘다면, 봄은 노란색일 적에, 여름은 푸르름이요, 가을은 붉디 붉은 진홍색인바. 겨울은 회색아니면 흰백색이라 해도 무방하겠다. 사계절이 형용사도 아닌 동사動詞라 한다. 하긴 그럴수도 있겠다. 계절은 매해 바뀌기 때문이다. 광화문 글판이 새로 걸렸다. 올 여름 문안이다. 여름은 자라고, 번지고, 흐르며 또한 솟는다 했다. 여름은 동사라는 거다. 여름은 동사의 계절 뻗고, 자라고, 흐르고, 번지고, 솟는다. (광화문 글판, 2025년 여름) 그렇다면 가을은 형용사일 수도 있겠다. 푸른 하늘과 어울려 찬란한 단풍이 제격일 테니 말이다. 뭐 빠진건 없던가. 아니 부사副詞가 빠졌는데, 부사의 계절은 아마 봄일 게다. 겨울을 버텼을 테니 고맙고 따뜻한 봄이란 말인 즉. 겨울은 접속사일 수도 있다. 봄, 여름, 가을 그리고 겨울 이라 할 적에 겨울엔 반드시 ‘그리고’ 라는 접속사가 붙는다. 영화제목에도 있다. 유튜브에 나오는 걸 몇장면 봤다. 배경은 훌륭했는데, 호수위에 떠있는 산사가 인상적이다. 호수 물과 둘러친 숲과 조각배와 불당이 조화로운 게다. 성숙한 사계四季 뿐이랴. 이른봄도 있고, 늦은 봄도 있으며, 이른 여름과 늦더위를 머금은 여름도 있다. 이른 가을 그리고 늦추위의 겨울도 있다. 한창 여름이 짙어간다. 그리고 여름은 갈것이고 가을이 닥쳐올 것이다. 굳이 시에 가져다 붙인다면, 여름을 버려야 가을이 온다. 짧다만 아름다운 계절일텐데, 아름다운 건 언제나 길지 않다. 조사助詞의 계절도 있을 런가. 너희가 날과 달과 절기와 해를 삼가 지키니 (갈라디아서 4:10) 첨) 영화는 홍상수감독의 작품이다. 홍감독이 보스톤을 방문한다고 했다. 회고전을 개최하는데, 사계절 시리즈라고 이름 붙였다. 김화옥 보스톤코리아 칼럼니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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