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 만의 가장 기이한 18일 연준 회의에서 주목할 점
WSJ, 25%인하 전망 지배적, 차후 인하 속도에 관심 모아져
??????  2025-09-17, 00:26:35 
(보스톤=보스톤코리아) 한새벽 기자 = 연방준비제도(연준)이 인플레이션과 고용이라는 상반된 위험을 수개월 동안 저울질하다 이번주에는 그 한쪽에 서게될 것이라고 ‘연준의 대변인’이란 별명을 가진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닉 티미라오스 기자가 전했다. 

WSJ는 당국자들은 회의가 끝나는 18일 0.25퍼센트포인트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라고 밝혔다. 최근 고용 증가세 둔화가 그 배경이다. 제롬 파월 의장은 지난달, 잔존하는 인플레이션 우려보다 고용에 대한 우려를 우선시하는 방향으로 선회하면서 사실상 결정을 예고했다.

이번 회의는 중앙은행에 매우 이례적인 정치적 순간에 열리면서, 수년 만에 가장 기이한 회의 중 하나가 됐다. 금리 인하에 소극적이라는 이유로 수개월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을 받아온 데 더해, 누가 회의에 참석할 수 있는지를 둘러싼 법적 다툼까지 병행되고 있어서다.

16일 밤, 연방 항소법원이 2대 1로 갈라진 판결을 통해, 리사 쿡 연준 이사가 화요일 시작된 이틀간의 회의에 참석할 수 있도록 한 가처분을 유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부동산 거래 관련 논란을 이유로 쿡 이사 해임을 시도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대법원에 상고하겠다고 밝혔다.

쿡 관련 판결이 내려진 바로 그 시각, 상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자문인 스티븐 마이런 백악관 선임 경제자문은 연준 이사회 공석에 인준하는 표결을 진행하고 있었다. 이에 따라 마이런은 이번 회의 참석 자격을 얻게 됐다. 그는 쿡과 같은 모서리 구역, 단 한 명의 이사를 사이에 두고 같은 쪽 테이블에 앉게 된다.

금리 결정 자체가 사실상 기정사실로 여겨지는 만큼, 투자자들의 시선은 파월 의장이 자신의 최근 선회를 더 밀어붙일지에 집중될 전망이다. 그는 무엇을 하든 분열을 초래할 수 있는, 잠재적으로 논쟁적인 선택을 마주한다. 구체적으로, 수요일 오후 공개될 분기 경제전망 점도표에서 한 가지 숫자에 촉각이 곤두설 것이다. 파월 의장과 동료들이 올해 총 세 차례 인하를 적어 넣을지, 아니면 6월 당시 고용시장이 더 견조해 보였을 때 간신히 다수였던 ‘두 차례 인하’ 전망을 유지할지 여부다.

이 전망치는 위원회 토론의 산물이 아니며, 특히 9월 회의에서는 난감한 성격을 띤다. 당국자들이 연말의 기준금리 수준을 적시해야 하기 때문에, 10월과 12월 남은 두 차례 회의를 위한 나침반 역할을 하게 된다. 그 결과 이 전망치는 회의 후 파월 의장 기자회견의 주요 질의 대상이 되는 경우가 많다.

이번 전망치는 또한 이번 주 비공개 토론을 지배할 세 가지 상호 연결된 질문에 대한 조잡하지만 유용한 답으로 받아들여질 것이다. ‘올여름 고용 증가 둔화는 얼마나 심각한가?’, ‘경기 과열도 둔화도 일으키지 않는 중립 수준으로 금리를 얼마나 빠르게 낮춰야 하는가?’, ‘현재 환경에서 그 중립 수준은 정확히 어디인가?’라는 세 질문이다.

고용에 대한 그림은 7월 말 직전 회의 이후 뚜렷이 바뀌었다. 당시에는 6월까지 석 달 동안 비농업 신규고용이 월평균 15만 명 증가한 것으로 발표됐다. 그 수치는 이후 9만6천 명으로 하향 수정됐다. 더 나아가 8월까지 석 달 동안에는 2만9천 명으로 추가 하락했다.

또한 7월에는 팬데믹 이후 경제가 재개된 2021년 이후 처음으로, 미충원 일자리 수를 실업자 수가 웃돌았다.

이들 지표는 고용시장의 둔화가, 긴축적인 금리 정책 때문이거나, 새 관세 부과로 기업 비용이 상승하고 이민이 크게 줄어든 정책 변화 때문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

직전 7월 회의에서 연준은, 높은 인플레이션의 위험을 고용 약화의 위험보다 더 우려하면서 금리를 동결했다. 그러나 파월 의장은 회의 직후 “두 위험이 완전히 균형을 이룬다면 정책을 더 중립적 스탠스로 옮겨야 한다”는 취지로 말했다.

이는 ‘중립’으로 금리를 얼마나 빨리 낮춰야 하는지라는 질문으로 이어진다. 그 중립은 답답할 정도로 불확실한 ‘움직이는 목표’다. 현재 기준금리는 약 4.3%다. 연준 당국자들은 중립금리를 약 3%로 본다. 다만 최근 몇 년간 추정치는 상향 조정되는 추세다. 캐플런이 인하 속도에 신중한 것도, 중립이 현재는 더 높아 약 3.5%라고 보기 때문이다. 이 경우 연준이 그 수준에 도달하려면 0.25%포인트씩 세 번에서 네 번만 내리면 된다.

이는 지난해 약 5.3%에서 인하를 시작했을 때보다 정책 오차 범위가 더 작다는 의미다. 파월 의장은 지난해 9월 0.5%포인트 인하를 주도했고, 이후 두 차례 회의에서는 0.25%포인트씩 인하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공격적 완화에 덜 우호적인 환경으로 보는 당국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인플레이션 흐름이 횡보 내지 상승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는 실업률이 전년 대비 더 가파르게 올라 있었고, 인플레이션은 연준의 2% 목표를 향해 뚜렷이 하락하는 추세였다.

이번 주 인하 자체에 미온적인 당국자들도 소수 있을 수 있다. 주식시장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새로운 감세 조항이 시행되면서 경기의 재정적 뒷받침도 가능하다.

반면 중앙은행 바깥의 일부 전략가들은, 실업률은 작은 상승에도 크게 오를 가능성이 높은 고용시장 위험의 비대칭성을 이유로, 연준이 너무 소극적으로 대응할 위험을 더 우려한다.

전술을 둘러싼 불확실성을 감안할 때, 핵심은 파월 의장이 이번 주 인하 외에 어떤 신호를 줄지다. 그는 지난달 폭넓게 주목받은 연설에서, 동료들 일부보다 고용시장에 대한 우려를 더 강조했다. 관세발 물가상승은 ‘입증되기 전까지는’ 일시적이라고 간주할 수 있다고도 주장했는데, 이는 2021년 연준의 불운했던 초기 인플레이션 대응을 떠올리게 하는 태도였다.

질문은, 그 연설 이후 발표된 부진한 8월 고용보고서를 반영해, 그 우려의 강도를 더 높일지 여부다. 그렇게 하면 향후 몇 차례 회의에서의 추가 인하에 대한 시장의 기대를 확인해 주게 된다. 그러나 중립 수준이 어디인지, 금리가 중립에 있어야 하는지에 의문을 가진 동료들의 불편함을 누그러뜨려야 할 수도 있다.

여기에 더해, 파월 의장은 임기 말 몇 달을 연준 독립성의 분수령으로 만들 수 있는 정치적 압박도 헤쳐 나가야 한다. 여러모로 기이한 9월 연준의 회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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