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톤서 노 킹스(No Kings) 시위, 보스톤 커먼 가득 메워
콩코드, 우스터, 행햄, 프로빈스 타운 등에서도 시위
전국 2,600개 도시서 ‘트럼프 행정부 반대’ 시위 확산
??????  2025-10-20, 21:44:22 
보스톤글로브의 노 킹스 시위 보도 사진
보스톤글로브의 노 킹스 시위 보도 사진
(보스톤=보스톤코리아) 한새벽 기자 =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에 항의하는 주민들이 보스톤 다운타운 소재 보스턴커먼을 가득 메우며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18일 열린 이번 시위에는 인권, 기후변화, 이민, 보건의료 등 다양한 사회 이슈를 다루는 10여 개 단체가 부스를 설치하는 등 미국 전역의 시위 중 가장 큰 집회 중의 하나였다. 

미국 전역 2,600여 개 도시에서 같은 날 동시 다발 적으로 수만 명의 시민들이 ‘노 킹스(No Kings)’ 시위에 참여해, 미국은 왕이 지배하는 국가가 아닌 민주주의 국가임을 외쳤다. 

매사추세츠 비영리단체 ‘Mass 50501’의 레베카 윈터 대표는 “오늘이 단 하루의 외침으로 끝나지 않기를 바란다”며 “참가자들이 매일 지속적으로 행동할 수 있는 지침을 알고  돌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녀는 또 ICE단속에 비폭력적으로 대응하는 법, 소비자 보이콧, 그리고 정치인들에게 압박을 가하는 시민 행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보스톤의 비영리 라디오 WBUR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커먼에는 보일스턴 거리에서 비컨 거리까지 수많은 주민들이 빽빽이 모였다. 리틀턴의 캐시 리건은 “매일매일 터지는 부조리한 일들, 거리에서 끌려가는 사람들, 무너져가는 의료와 이민 제도… 더는 참을 수 없어 나왔다”고 말했다.

이날 연단에는 엘리자베스 워렌 상원의원, 미셸 우 보스턴 시장, 안드레아 캠벨 주 법무장관 등 주요 정치인들도 참석했다.

우 시장은 “보스턴은 250년 넘게 자유와 정의의 도시였다”며 “이곳에서는 매일이 ‘노 킹스의 날’이며, 매일이 가족과 미래를 위해 싸우는 날”이라고 연설했다. 이어 “그들은 우리를 분열시키려 하지만 우리는 계속 함께해야 한다. 오늘 이 자리에 선 수만 명이 바로 우리가 믿는 미국의 모습”이라고 강조했다.

워렌 상원의원은 이번 시위를 “진정한 애국 행위”로 표현했다. 그녀는 “우리는 왕이 아닌 국민이 권력을 가진 나라임을 선언하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며 “이것이야말로 가장 애국적인 행동”이라고 말했다.

이번 집회는 보스턴뿐 아니라 우스터, 콩코드, 힝햄, 프로빈스타운, 코네티컷 미스틱 등에서도 대규모로 개최됐다. 우스터 인스티튜트 공원에서 연설한 짐 맥거번 연방 하원의원은 “의회는 현재 기능을 상실했고, 법원은 트럼프의 임명자들로 채워졌다”며 “국민만이 이 ‘백악관의 괴물’을 멈출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이 ‘노 킹스’ 시위를 “미국을 증오하는 집회”라고 비난한 데 대해 “정말 어리석은 발언”이라며 “우리는 헌법과 민주주의를 사랑하기 때문에 거리로 나왔다”고 반박했다.
보스턴 시위 참가자들은 “이처럼 변화를 원하고 행동하려는 사람들이 함께 있다는 사실이 큰 희망을 준다”고 입을 모았다.

진보정책단체 ‘프로그레시브 매스’의 정책국장 조나단 콘은 “집회에 오는 것은 첫걸음일 뿐”이라며 “오늘 같은 행사가 사람들에게 영감을 줄 수는 있지만, 중요한 것은 그다음 단계들을 계속 이어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노 킹스’ 집회는 평화롭게 마무리되었으며, 현장에서 소수의 항의 시위가 있었으나 큰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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