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담객설閑談客說: 달래먹고 맴맴
??????  2025-10-06, 11:28:15 
어릴적 동요이다. 윤석중선생이 작사작곡했다. ‘담배먹고 맴맴, 고추먹고 맴맴~’ 혹자는 담배일 수없다고 했다. 오히려 달래라 하는게 옳다는 거다. 

담배는 피울 수 있을 망정, 먹을 수는 없다. 또한 아동들에게 담배보다는 달래가 더 나을 수도 있겠다. 그러나 달래 역시 맵다. 사촌인 마늘 만큼 매운 거다. 

마늘만큼 한반도 살았던 사람들에게 가까운 작물도 없을 것이다. 하물며 마늘은 쑥과 함께 단군설화에도 등장한다. 면면히 이어져 내려온 마늘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즐겨 먹는다. 

단군설화에 나오는 마늘은 달래라 보는 게 더 합리적이라 했던가. 마늘이 고려시대에 도입되었을 테니, 그럴 수 있겠다. 

박용래 시인이다. 시인의 고향엔 마늘이 있었던 모양이다.

잠 이루지 못하는 밤
고향집 마늘밭에
눈은 쌓이리
(박용래, 겨울밤 중에서)

마늘은 김훈의 소설에서도 등장한다. 임진왜란 당시 참전했던 중국장수가 즐겼다던가. 한움큼을 집어 입안에 털어넣고 우적우적 씹어 먹었다 했다. 중국장수의 입에선 마늘냄새와 아울러 지독한 악취가 풍겼을 게다. 그를 만났을 이순신장군은 역겨웠을 지도 모르겠다. 

이맘때면 처마밑이나 담장에 걸려 있던 마늘이 떠오를 적도 있다. 어릴적에 본적이 있는데, 햇빛에 말리기 위함이다. 잘못 간수하면 썩을테니 말이다. 

‘껍질을 벗겨라.’ 아내의 명령이다. 마늘봉지를 건네며 내게 하는 부탁이기도 하다. 마늘을 까는 일이야 그닥 어렵지 않다. 그러나 손에 배인 독한 냄새는 오래간다. 

마늘이나 달래나 고추는 친척지간이겠다. 피차 맵기는 마찬가지 일테니 더없이 좋은 관계라는 말이다. 맵다만 달덴데, 고추장이 빠지면 밍밍하다. 

…파와 마늘들을 먹은 것이 생각나거늘 (민수기 11:5)


김화옥 
보스톤코리아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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