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고 보험 가입률'의 역설…매사추세츠 의료비 부채 12퍼센트 넘어
??????  2025-11-26, 17:56:05 
(보스톤=보스톤코리아) 한새벽 기자 = 매사추세츠가 전국에서 가장 높은 건강보험 가입률을 자랑하지만 현실은 다르다. 주 보건정보분석센터(CHIA)가 20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주 주민의 12퍼센트가 넘는 이들이 의료비 부채를 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민 8명 중 1명 꼴로 ‘병원비 빚’을 떠안고 있는 셈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의료비 부채를 진 주민 대부분은 빚이 생기기 시작했을 당시 이미 보험에 가입돼 있었다.

그러나 공제액(deductible)이 높은 플랜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아 결국 큰 부담으로 이어졌다. 로런 피터스 CHIA 국장은 “거의 전 주민이 건강보험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 자랑일 수 있지만, 주민 12퍼센트 이상이 의료비 때문에 빚을 지는 상황이라면 이는 공허한 성과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보고서는 연방 정책 변화가 본격화되면 상황은 더욱 악화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새 자격 기준과 근로 요건이 도입되면서 매사추세츠 메디케이드 프로그램인 매스헬스(MassHealth) 가입자 최대 30만 명이 보험을 잃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연말로 예정된 ACA(오바마케어) 세액공제 확대 조치가 만료되면 개인 보험 가입자들의 보험료 부담은 더욱 커진다.

보고서는 의료비 부채가 건강관리 기피, 식료품·주거비 지출 압박 등 광범위한 부작용을 낳고 있다고 지적한다. 특히 연방 빈곤선 대비 139퍼센트에서 500퍼센트 수준의 가구(4인 가구 기준 연 소득 약 3만9천 달러에서 13만9천 달러), 그리고 흑인 주민들은 2천 달러 이상의 의료부채를 가질 가능성이 높았다. 또한 가족 구성원 중 일부가 보험에서 벗어났던 시기가 있는 경우 의료부채 비율은 거의 두 배로 뛰었다.

보험을 끊김 없이 유지했다고 해서 부채를 피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디덕터블 부담(72퍼센트), 높은 코페이(65퍼센트), 보험 미적용 진료(53퍼센트) 등이 지속적으로 주민들의 주머니를 압박하고 있었다.

비영리단체 ‘헬스 케어 포 올’의 애슐리 블랙번 대표 대행은 “저소득·중간소득 가정과 흑인 주민들은 2천 달러 이상의 부채를 지닐 확률이 훨씬 높고, 이를 갚는 데도 더 오래 걸린다”며 “다가오는 연방 지원 축소로 부채는 더 심각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매사추세츠 건강보험플랜협회 로라 펠레그리니 회장은 병원 및 의료시스템의 높은 가격, 약가 상승, 복잡한 청구 체계 등이 부채 문제의 핵심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보고서는 ACA 세금 크레딧 확대 조치가 의회와 트럼프 대통령의 무반응 속에 연말로 종료될 가능성이 커진 상황에서 발표됐다. 전문가들은 이 조치가 종료될 경우 수백만 명의 보험료 부담이 두 배로 뛸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는 역대 최장 기간이었던 43일간의 연방정부 셧다운을 촉발한 핵심 요인이기도 했다.

보스톤대 공중보건대학 앨런 세이거 교수는 “만약 의회와 대통령이 확대 세금 크레딧을 연장하지 않는다면, 보고서에 담긴 문제는 앞으로 훨씬 더 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모라 힐리 주지사는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이 Medicaid 축소 정책을 밀어붙이고 있다며 확대 세금크레딧 연장을 강력히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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