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사추세츠 주민 3명 중 1명 식량 불안 겪어
하루 한끼 해결 못하는 극심 식량 불안도 전체 24%
흑인, 히스패닉, LGBTQ의 식량 불안 2명 중 1명
??????  2025-06-19, 16:50:16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한새벽 기자 = 매사추세츠 성인 약 200만 명, 약 주민 3명 중 1명이 지난해 식량 불안(Food Insecurity)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하루 한 끼조차 해결하지 못하는 ‘극심한 식량 불안’ 상태를 경험한 비율도 무려 24%에 달했다.

그레이터보스톤 푸드뱅크(The Greater Boston Food Bank, GBFB)와 매스제너럴브리검(Mass General Brigham)이 공동으로 진행한 ‘2025 매사추세츠 식량 접근 보고서: 굶주림의 비용(Food Access in Massachusetts: The Cost of Hunger)’을 17일 발표했다. 보고서는 팬데믹 이후 지속되는 인플레이션과 지원 축소가 식량 위기를 고착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식량 불안 5년 새 2배, 극심한 식량불안은 4배 
매사추세츠 주민 3천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기준 매사추세츠 내 전체 가구의 37%가 식량 불안을 경험했다. 이는 2019년의 19%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특히 가장 심각한 수준인 ‘극심한 식량 불안’ 비율은 2019년 6%에서 지난해 24%로 4배 가까이 치솟았다.

흑인(46%), 히스패닉(62%), LGBTQ+(56%) 가구는 평균보다 훨씬 높은 비율로 식량 불안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프랭클린, 햄프셔, 햄든, 브리스틀, 서폭 카운티에서는 2가구 중 1가구가 식량 불안 상태에 놓여있다.

햄든 카운티에 거주하며 여성·영유아 보조 프로그램(윅, WIC)에 참여 중인 히스패닉 어머니이자 대학생인 한 응답자는 “인플레이션이 정말 전 세계를 강타한 후 점점 더 심해지고 있다. 일자리를 구하기 점점 더 어려워지면서 생계가 벅차고, 앞으로 수년간 가족이 어떻게 될지 걱정된다”고 토로했다.

건강, 의료, 지역사회까지 영향을 미쳐
식량 불안은 건강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조사 대상 중 식량 불안을 겪는 가구의 67%는 한 가지 이상의 만성 질환을 앓고 있었으며, 40%는 필요한 의료, 치과, 또는 처방약 치료를 포기한 경험이 있었다. 처방약 치료 포기가 가장 많았으며, 응답자의 68%가 이를 택했다.

보고서는 식량 불안으로 인해 발생하는 의료 시스템의 부담도 막대하다고 지적했다. 매스헬스(메디케이드) 이용자 중 식량 불안으로 인해 유발된 응급실 사용 및 입원비는 성인 기준 연간 8억7,800만 달러, 아동은 3억7,300만 달러로 추산되며, 전체 의료비 부담은 최대 13억 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식량 불안 가구의 선거 투표율은 58%로 식량이 충분한 가구의 82%보다 현저히 낮았다. 이들은 자원봉사, 지역 행사 참여율도 낮고, 지역사회 내 안전과 지지 체감도 역시 낮은 수준이었다.

굶주림은 개인 문제가 아닌 공공 비상사태
캐서린 다마토 보스톤 푸드뱅크 대표는 “굶주림은 단지 개인의 고통이 아닌 공공 비상사태로, 건강과 재정, 사회적 연대감까지 파괴하고 있다”며 “매사추세츠는 언제나 창의적이고 협력적인 방식으로 복지 해법을 만들어온 만큼, 공공과 민간, 지역사회 전체의 연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엘시 타베라스 매스 제너럴 브리검 보건형평성 최고책임자는 “식량 불안은 고립된 문제가 아니며, 건강의 사회적 결정 요인 중 하나로 다른 생계비 위기와 맞물려 있다”며 “실질적인 지역사회 건강과 의료시스템 안정, 경제 회복을 위해 식량 지원에 대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연간 75억 달러 ‘기본 생활비’ 필요
보고서는 식량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연간 약 20억 달러, 즉 식량 불안 가구당 주당 평균 62달러의 투자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여기에 주거, 교통, 보육, 의료 등을 포함한 기본 생활필수 비용까지 해결하려면 연간 75억 달러가 소요된다고 추산했다.

보고서는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SNAP, WIC 등 영양 보조 프로그램 확대 ▲의료 현장에서의 식량 지원 통합 ▲실태에 기반한 추가 연구 ▲식량 불안을 직접 경험한 이들의 목소리 반영 등을 제시했다.
이번 조사는 2024년 11월부터 2025년 3월까지 매사추세츠 주민 3,000여 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영어, 스페인어, 포르투갈어) 설문 방식으로 실시됐다. 조사와 보고서는 연방 농무부(USDA)와 매사추세츠 교육부(DESE)의 지원으로 이루어졌다.

자세한 보고서와 조사 방법론은 GBFB 웹사이트(www.gbfb.org/Data)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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