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국민 감시하려나…트럼프 행정부와 팔란티어의 수상한 협력
정부 기관별 개인정보 통합 관리 추진…이민자·비판세력 감시 가능 우려
??????  2025-05-31, 20:41:56 
(서울=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인공지능(AI) 기반 데이터 분석 소프트웨어 업체 팔란티어의 협력 강화에 대한 미국 내 의구심이 확산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30일(현지시간)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하는 연방 정부 기관의 데이터 공유 프로젝트에 팔란티어가 물밑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정부 기관의 데이터 공유는 미국 내에서 반대가 적지 않은 정책이다.

수많은 정부 기관이 각각 보유한 개인정보를 통합해 관리할 경우 전 국민을 감시하는 시스템이 탄생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실제로 트럼프 행정부는 국세청(IRS)을 포함한 각 부처가 관리하는 납세 기록과 은행 계좌번호, 학자금 대출 규모, 건강보험 청구기록 등의 데이터 접근을 시도했다.

앞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끌었던 정부효율부(DOGE)는 IRS가 납세자의 금융기관 거래기록 등 개인정보를 검색하는 데 사용하는 내부 전산시스템을 현대화한다는 이유로 시스템 접근권한을 요구해 논란을 빚었다.

또한 DOGE가 연금 등 사회보장 정책을 주관하는 사회보장국(SSA)의 내부 시스템에 접근하는 과정에서도 시민단체가 반발하는 등 진통이 있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이 같은 데이터를 활용해 이민자를 단속하고, 비판 세력을 억압할 수 있다는 게 시민단체의 시각이다.

트럼프 행정부와 팔란티어의 협력은 이 같은 시나리오가 현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

일부 전·현직 팔란티어 직원 중에서도 이 같은 목소리에 동조하는 움직임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전직 팔란티어 직원 13명은 트럼프 행정부와의 협력 중단을 촉구하는 공동서한을 회사 측에 발송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팔란티어의 기술을 사용하려는 의도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2003년 페이팔 창업자인 피터 틸과 최고경영자(CEO) 알렉스 카프 등이 공동 창업한 팔란티어는 데이터에서 패턴을 찾아내는 AI 분석 플랫폼 '파운드리'를 개발한 업체다.

팔란티어는 4월부터 IRS에서 파운드리를 활용해 납세자들의 정보를 정리하고 있다.

또한 팔란티어는 이민세관단속국(ICE)과 협력해 이민자의 이동을 실시간으로 추적하는 플랫폼을 구축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국토안보부와 보건복지부도 팔란티어의 파운드리 플랫폼을 도입했다.

팔란티어는 SSA와 교육부와도 계약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동 창업자인 틸은 트럼프 행정부를 물밑에서 움직이고 있다고 할 정도로 영향력이 강한 실리콘밸리의 거물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DOGE의 주요 구성원 중 팔란티어 출신은 최소 3명, 틸이 따로 투자한 회사 출신은 최소 2명이다.

팔란티어가 AI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선두 주자라는 점과 함께 틸의 후광도 연방정부와의 협력 강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최근 팔란티어가 발표한 1분기 실적에 따르면 연방 정부 부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5% 증가한 3억7천300만 달러에 달했다.

한편 팔란티어는 자사 블로그를 통해 "우리는 데이터를 처리하는 회사이지, 관리자가 아니다. 팔란티어의 소프트웨어와 서비스는 계약 기관의 지시에 따라 운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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