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언론 "'거래의 기술' 공부한 李대통령, 칭찬공세로 승점" |
'北 트럼프 타워에서 골프', '피스메이커와 페이스메이커'에 영리한 문구 평 일본 거쳐 미국 방문, '美우선주의'로 묘사…트럼프 고개 끄덕이게 만들어 |
?????? 2025-08-26, 13:14:44 |
(워싱턴=연합뉴스) 홍정규 특파원 =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 결과를 두고 "'거래의 기술'을 공부한 이 대통령이 칭찬공세로 승점을 올렸다"는 평가가 미 언론들에서 26일(현지시간) 나왔다. 전날 백악관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은 트럼프 대통령이 가진 이제까지의 여러 정상 회담과 마찬가지로 언론에 생중계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주로 발언했고, 취재진의 질문도 대부분 그에게 향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대담, 또는 취재진과의 질의응답 과정에서 길지 않지만 준비된 수사로 사실상 회담의 분위기를 주도했다는 게 뉴욕타임스(NYT)와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 등의 평가다. NYT는 한미정상회담 관련 분석 기사에서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중대한 회담을 준비하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의 저서) '거래의 기술'을 공부했다"며 "북한 지도자 김정은과의 개인적 외교에 대한 트럼프의 집착과, (이 대통령의) 칭찬공세(flattery)가 첫 양자 회담을 무난히 넘기도록 도왔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기 집권 시절 김 위원장과 가졌던 두 차례의 정상회담, 그리고 판문점 군사분계선을 넘어간 최초의 미국 대통령이라는 점을 자신의 큰 업적으로 여기고 있다. 비록 비핵화 협상은 '노딜'로 끝났지만, 2016년 대선에서 자신이 이긴 덕분에 "핵전쟁"이 일어나지 않았으며, 2020년 조 바이든이 아니라 자신이 연임했을 경우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는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라는 식이다. 이 점을 간파한 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을 "피스 메이커"(peace maker·평화 중재자)로 부르며 "이 문제를 풀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이라는 등의 칭찬공세를 폈고,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외교 실적이 미화된 것에 기뻐했다고 NYT는 짚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자신이 "6개의 전쟁을 끝냈다"고 여러 차례 강조하고 있다. 이는 노벨 평화상 수상을 바라는 그의 공공연한 내심이 깔린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NYT는 "올해 초 백악관에서 우크라이나와 남아프리카공화국 지도자들에 굴욕감을 안긴 트럼프를 외국 정부들이 어떻게 대비하는지 잘 보여준 회담이었다"고 평가했다. 폴리티코는 이 대통령이 제시한 키워드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환심을 살 만한 것들로 치밀하게 준비됐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폴리티코는 해외 트럼프 타워 건설, 골프, 주식 시장(다우존스 지수), 오벌 오피스(백악관 집무실)의 황금 장식, 그리고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 구호 등을 예시했다. 폴리티코는 "한국 대통령은 회담을 무사히 끝냈고, 심지어 중국 여행이나 북한 트럼프 타워에서의 골프에 대해 농담을 주고받으며 트럼프 대통령을 매료시켰다"며 "그것만으로도 승리로 간주된다"고 보도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기 전 '거래의 기술'을 읽었다고 말했다"며 "칭찬공세는 끊임없었다. 지켜보는 일부 한국인에게는 과도하게 느껴졌겠지만, 그의 기분을 상하게 하면 가까운 동맹국마저 공격하는 습관을 고려할 때 이는 외국 지도자들 사이에서 관례가 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이 오벌 오피스에서 미소를 지으며 나올 수 있게 한 것은 단순히 (트럼프를) 칭찬하는 태도 때문만은 아니었다"고 짚었다. 칼 프리드호프 시카고 국제문제협의회 동아시아 안보 전문가는, 이 대통령이 "대통령께서 '피스 메이커'를 하시면 저는 '페이스 메이커'(pace maker·보조자)로 열심히 지원하겠다"고 언급한 것을 거론한 뒤 "이 대통령은 그 발언으로 모든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것은 정말 영리한 문구"라고 호평했다. 미국과 '직거래'를 원하는 북한, 그리고 북미 관계에서 한국의 역할에 큰 관심이 없는 미국에 '더 큰 성공을 위한 보조자'의 역할을 끼워 넣음으로써 '코리아 패싱'을 사전 차단한 포석이라는 것이다. 폴리티코는 또 이 대통령이 일본을 거쳐 미국에 왔다는 점을 소개하면서 "트럼프 대통령께서 한미일 협력을 매우 중시하고 있기 때문에 제가 트럼프 대통령을 뵙기 전에 일본과 미리 만나서 (트럼프) 대통령께서 걱정할 문제를 미리 정리했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서도 한국과 일본이 관세 문제로 미국에 공동 대응하는 것이 아니라 미국의 안보에 도움이 되기 위한 것으로 묘사했다고 분석했다. 이 매체는 "그의 답변은 트럼프 대통령을 기쁘게 했고, (트럼프는) 듣는 동안 고개를 끄덕이며 '내가 상대하는 (일본) 사람들이 멋진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 당신과 마찬가지로'라고 말했다"라며 "정교하게 활용한 '미국 우선'의 수사"라고 평가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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