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건 티' 즐겨입는 美 Z세대…"보수버전 체 게바라 티셔츠"
공화당 지지 학생들 사이서 인기…마가 모자보다 평화적인 표현 방식
??????  2025-08-26, 08:40:13 
미국 Z세대 사이에서 유행하는 '레이건·부시 84' 티셔츠
미국 Z세대 사이에서 유행하는 '레이건·부시 84' 티셔츠
(서울=연합뉴스) 서혜림 기자 = "'레이건·부시 84'와 같은 티셔츠를 갖는 게 체제에 저항하는 보수적인 청년 세대의 운동에 동참하는 쿨한 방식이라고 생각했죠."

25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보수 성향을 가진 Z세대(1997∼2006년생) 사이에서 1984년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과 조지 H. W. 부시 부통령이 압승한 대선을 뜻하는 로고가 박힌 티셔츠가 인기를 얻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티셔츠는 현재 '레이건·부시 84' 티셔츠는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재단 홈페이지 등에서 인기리에 팔리고 있다.

미 조지워싱턴대 학내 공화당 모임 회장인 키어런 래피는 WP와의 인터뷰에서 고등학생 때였던 2020년 '레이건·부시 84' 티셔츠를 구입했다고 했다.

그는 "당시 주변 친구들과 선생님들은 대체로 진보적 성향이었다"며 그런 가운데서 보수적인 견해를 갖는 게 일종의 반항처럼 느껴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티셔츠를 입는 것이 자신의 보수성을 나타내는 '쿨한 방식'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1984년 대선은 재선에 도전한 공화당 소속 레이건 대통령과 부시 부통령이 민주당에 압승을 거둔 선거다. 이를 토대로 부시 부통령은 1988년 대선에 공화당 대통령 후보로 출마해 당선됐다.

보수 성향의 라이프스타일·브랜드 플랫폼 '더 컨서버티어'의 편집장 캐롤라인 다우니는 "Z세대인 나의 또래들이 이 굿즈를 입는 것을 정말 많이 봤다"며 "레이건은 여전히 일종의 바이브(vibe. 느낌·분위기)"라고 말했다.

이어 "물론 지금은 보수 운동이 변화를 겪었고, 원래의 레이건식 보수주의는 더 이상 유행이 아닐 수 있다"면서도 "우리는 모두 여전히 레이건 시대를 따뜻하게 회상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 학생인 아리아나 젤딘은 "이런 굿즈를 입는 것은 단순한 패션이 아니다"라며 "보수 가치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내고 진보 이미지가 주류를 이루는 문화에 맞서는 방식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티셔츠는 그들 세대가 직접 경험하지는 못했지만 부모 세대가 동참한 '미국적 자부심'에 대해 공감하게 해준다고도 설명했다.

이들은'레이건·부시 84' 티셔츠가 비교적 온건하게 정치적 성향을 드러내는 방식이라고도 말한다.

래피는 자신이 입는 레이건 티셔츠가 "빨간색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모자를 쓰고 다니며 진보파를 자극하는 것보다" 덜 대립적인 표현법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건 일종의 (상대를) 존중하는 평화적 방식"이라며 "'서로 의견이 다르고 반대하는 것도 괜찮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WP는 "'레이건·부시 84' 티셔츠는 공화당이 급격한 변화를 겪어온 지난 10여년 동안에도 꾸준히 사랑받아왔다"며 이는 한때 어디에서나 볼 수 있었던 '체 게바라 티셔츠'의 보수 버전으로 이해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아르헨티나의 의사였던 체 게바라(1928~1967)는 피델 카스트로와 함께 쿠바 공산 혁명에 뛰어들었던 인물로, 서구에서는 대안·저항·청년문화의 아이콘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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