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보복 새 무기는 '모기지'…배후엔 충성파 주택금융청장
연준 이사·뉴욕주 검찰총장·상원의원에 모기지 사기 혐의
제보 많았다 주장하지만 권한 남용 비판 나와
??????  2025-08-26, 08:24:26 
빌 펄티 미 연방주택금융청(FHFA) 청장
빌 펄티 미 연방주택금융청(FHFA) 청장
(서울=연합뉴스) 신재우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연이은 정치보복의 배후에 '충성파' 빌 펄티 연방주택금융청(FHFA) 청장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25일(현지시간) 트럼프 행정부가 최근 '모기지(주택담보대출)' 소재로 적대 세력을 겨냥하고 있다면서, 펄티 청장이 트럼프 행정부의 '새로운 무기'라고 진단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임명했던 리사 쿡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를 '모기지 사기' 혐의로 전격 해임했다.

쿡 이사는 연준 사상 첫 흑인 여성 이사다. 대통령이 연준 이사를 해임한 건 거의 전례가 없다.

모기지 사기 혐의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적으로 꼽히는 레티샤 제임스 뉴욕주 검찰총장과 애덤 시프 캘리포니아주 상원의원에게도 적용되고 있다.

제임스 검찰총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트럼프그룹을 상대로 여러 건의 법적 공방을 벌인 이력이 있고, 시프 상원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 때 대통령 탄핵을 주도했던 인물이다.

이들은 모두 모기지 시장을 감독하는 FHFA의 펄티 청장이 사기 의혹을 제기한 뒤 법무부 조사에 직면하게 됐다는 공통점이 있다.

쿡 이사 등은 집을 구매하면서 주거 목적일 때 받을 수 있는 저리의 담보대출을 받아놓고는 집을 임대로 내놨다는 의심을 받고 있는데, 펄티 청장은 FHFA 차원의 조사에 직접 개입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펄티 청장은 올해 3월 취임 이후 소셜미디어에 끊임없이 글을 올리고 연준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공격하면서 존재감을 드러낸 인물이다.

그는 지난주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FHFA가 권력층에 대한 정보를 포함해 모기지 사기에 대한 '엄청난 양'의 제보를 받았다면서 "이것이 바로 제 업무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쿡 이사를 해임한 이후에는 성명을 통해 "미국에서 모기지 사기를 저지르면 누구든 우리가 추적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적들이 모기지 대출 당시에 제출한 서류를 펄티 청장이 어떻게 조사하기 시작했는지는 분명치 않다면서도, 그가 청장이 된 직후 FHFA의 통제를 받는 대형 모기지 회사 두 곳의 이사회를 개편하고 본인이 의장직에 오른 사실이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FHFA의 수장이자 모기지 회사의 이사회 의장의 지위에서는 방대한 개인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애덤 레비틴 조지타운대 로스쿨 교수는 "사기 조사는 일반적으로 기관장이 아닌 감찰관이 맡게 된다"면서 펄티 청장이 권한을 과도하게 남용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것은 마치 카운티 보안관이 자신의 대리인을 시켜 정치적 반대자들이 공원도로에서 운전할 때마다 차를 세우게 하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쿡 이사는 해임당할 법적 근거가 없다면서 사임을 거부했고, 제임스 총장은 서류 작성 중 실수가 있었을 뿐이라고 반발하고 있으며, 시프 의원은 불법 행위 자체가 없었다는 입장이다.

시프 상원의원은 전날 NBC 방송에 출연해 펄티 청장이 본질적으로 대통령의 지시를 따른 것이라면서 "모기지는 비판자들을 뒤쫓는 새로운 무기"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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