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 D, 세포 노화 늦춘다…브리검여성 병원 연구팀 “4년간 임상시험”
대규모 무작위 임상시험 방식으로 검증한 첫 연구..세포 단계 노화 지연
노화 유발 핵심 경로 중 하나인 텔로미어 단축을 막아주는 효과
??????  2025-08-27, 20:14:43 
시중에서 판매하는 비타민 D3 제품의 한 종류
시중에서 판매하는 비타민 D3 제품의 한 종류
(보스톤=보스톤코리아) 장명술 기자 = 브리검앤위먼스 병원(Brigham and Women’s Hospital)과 하버드대 연구진이 4년에 걸친 임상 연구에서 비타민 D 보충제가 세포 수준의 노화를 늦출 수 있다는 새로운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흔히 약국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비타민 D3 보충제가 실제로 항노화 효과를 갖는지를 대규모 무작위 임상시험(Randomized Clinical Trial) 방식으로 검증한 첫 연구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아메리칸 저널 오브 클리니컬 뉴트리션(Americ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 5월호에 게재된 연구는 참가자 1,000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절반은 매일 2,000 IU의 비타민 D3를 4년간 복용했고, 나머지는 위약(placebo)을 섭취하게 한 후 생물학적 노화를 분석했다. 

연구진은 참가자들의 세포 염색체 말단에 위치한 ‘텔로미어(telomere)’ 길이에 주목했다. 텔로미어는 세포가 분열할 때마다 짧아지며, 짧아질수록 염색체 전체가 손상돼 염증, 만성질환, 암, 심혈관질환 등 다양한 노화 관련 질환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버드 의대 및 브리검 여성병원 교수이자 연구 책임자인 조앤 맨슨(JoAnn Manson)은 “비타민 D 보충제가 세포 수준에서 노화를 유발하는 핵심 경로 중 하나인 텔로미어 단축을 막아주는 효과가 확인됐다”며 “4년간 보충제를 복용한 그룹의 텔로미어 길이는 실제로 1년치 노화에 해당하는 수준에 불과했지만, 위약 그룹은 4년치 노화와 일치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오메가-3 지방산 보충제의 항노화 효과도 함께 살폈지만, 유의미한 효과는 발견되지 않았다.

보스턴대 의대의 비타민 D 권위자인 마이클 홀릭(Michael Holick) 교수는 보스톤글로브와의 인터뷰에서 “비타민 D 결핍은 심혈관질환, 제2형 당뇨병, 감염병 등 다양한 질환 위험을 높인다”며 “이번 결과는 비타민 D 보충제가 건강 증진에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는 기존 연구와 일관된다”고 평가했다. 홀릭 교수는 이번 연구에 직접 참여하지 않았다. 

다만 연구진은 비타민 D 보충제가 건강한 식단과 생활습관을 대체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맨슨 교수는 “과일·채소·통곡물이 풍부한 건강한 식단과 규칙적인 운동이 가장 중요하며, 보충제는 어디까지나 보완적 수단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겨울철 햇볕 노출이 적거나, 식이 제한으로 비타민 D 섭취가 어려운 경우 하루 1,000~2,000 IU 보충제를 섭취하는 것은 “보험과 같은 차원에서 합리적 선택”이라고 덧붙였다.

홀릭 교수 역시 환자들에게 최소 2,000 IU의 비타민 D3를 매일 복용할 것을 권고한다며, “비타민 D 결핍은 사망 위험을 유의미하게 높인다”고 강조했다.

비타민 D의 섭취는 어린이들에게도 중요하다. 레딩 패디아트릭 어소시에이츠 민해식 소아과의는 “뉴잉글랜드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햇빛을 통해 충분한 비타민을 공급받을 수 없다”며 어린이의 경우 하루 “600IU 용량의 복용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은퇴를 앞두고 있는 민 박사는 “시중에 판매되는 것은 대부분 1,000IU이므로 2일에 한번 꼴 로 복용하면 좋을 것”이라고 권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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